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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에서의 깨달음: 봉사의 진정한 의미

방수연 (동작고등학교 2학년) | 기사입력 2025/04/07 [03:34]

남수단에서의 깨달음: 봉사의 진정한 의미

방수연 (동작고등학교 2학년) | 입력 : 2025/04/07 [03:34]

   이태석리더십스쿨 남수단봉사단2기

 

남수단 땅을 밟은 뒤, 모든 것이 달라졌다. 언어도, 문화도, 삶의 환경도 전혀 달랐지만, 분명히 우리는 연결되어 있었다. 환영 팔찌를 내 손에 채워주던 그 손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꼈고, 언어가 하나도 통하지 않았던 고아원 아이의 밝은 미소에 마음의 장벽이 무너졌다. 봉사란 단순히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었다. 봉사는 마음의 교류였고, 함께 있어주는 것이었다. 이태석 신부님께서도 이런 마음을 품고 남수단으로 향하셨던 것은 아닐까? 신부님의 발걸음을 따라갔던 이번 여정이 나에게는 큰 가르침이 되었고, 나를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남수단에 도착한 첫날, 우리는 고아원으로 향했다. 영어는 물론, 열심히 준비해 갔던 아랍어도 잘 통하지 않았고, 고아원 아이들과 나 사이에는 언어의 장벽이라는 큰 장애물이 있었다. 하지만, 진심과 마음은 서로에게 닿았고, 우리는 가슴에 같은 것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열악한 고아원의 환경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좋은 환경 속에서 부족함 없이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불안과 우울에 빠져있던 내가 한없이 부끄러워졌다. 나는 그곳에서 행복은 돈도 성적도, 그 어느 것도 아닌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꼈다.

 

둘째 날은 주바 대학교 졸업식에 방문했다. 그리고 졸업식 며칠 뒤, 나는 다시 만난 졸업생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주로, 한국 학생들의 우울증과 자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졸업생들은 하루하루 먹을 수 있고 잘 수 있다면 행복한 삶이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멍해졌다. 나는 항상 끝없는 경쟁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었지만, 그들과의 대화를 통해 세상이 내가 자라온 좁은 틀보다는 훨씬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들과 나는 다른 환경 및 성장 과정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서로에 의해 힘을 얻을 수 있었고, 나도 성장하고 있음을 느꼈다.

 

봉사란 무엇일까? 남수단에서의 시간은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나는 도움을 주러 갔다고 생각했지만, 돌아올 때쯤엔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다. 봉사단의 언니, 오빠, 친구들과도 더 가까워졌고 잊지 못할 추억들이 쌓였다. 우리는 단순한 ‘봉사단‘이 아니라 서로에게 의미 있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예정된 그림이었다. 이 길 또한 이태석 신부님께서 우리에게 보여주신 길인지도 모른다. 이태석 신부님께서는 남수단 사람에게 단순히 의사, 신부가 아닌 ’친구’로 남으셨다. 신부님께서는 아이들에게 총 대신 악기를 쥐어주며 희망을 가르쳤고, 환자를 돌보며 생명의 소중함을 보여주셨다. 나는 남수단에서 신부님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생각했다.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고.

 

남수단에서의 시간은 끝이 났지만, 나의 여정은 아직 진행 중이다. 이태석 신부님의 정신을 마음에 품고, 더 많은 이들과 마음을 나누기 위해 나는 오늘도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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