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양국 교류가 활발한 가운데, 베트남 중부 다낭의 대표 명소인 미케 해변 옆에는 ‘작은 코리아타운’이 형성돼 눈길을 끈다. 하얀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로 유명한 미케 해변에서 불과 도보 5~10분 거리의 이곳은, 마치 한국의 한 골목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한인 거리다. 바다 내음 사이로 김치찌개 향이 스며들고, 파도 소리 사이로 한국어 대화가 들려오는 이색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거리에는 한국 음식점, 한인 마트, 카페, 네일숍 등 다양한 상점들이 줄지어 있다. 간판은 모두 한글로 쓰여 있고, 가게 주인과 손님 대부분이 한국인이다. 아침이면 한인 빵집에서 갓 구운 단팥빵 향이 퍼지고, 저녁이면 삼겹살이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K-팝 음악이 흘러나온다. 길가에 쌓인 한국 라면 상자를 보면, 이곳이 해외라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이 거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한국인들이 실제로 정착해 살아가는 생활 터전이다. 2020년대 들어 다낭에 거주하는 한국인이 급증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작은 코리아타운’이다.
이곳을 대표하는 한식당 중 하나인 ‘서울가든’을 운영하는 박정훈(47) 대표는 2019년 여행을 왔다가 미케 해변의 여유로운 분위기에 반해 정착했다. “익숙한 해변 풍경, 비교적 저렴한 생활비, 그리고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한인 커뮤니티가 이곳의 매력이죠. 작년 추석에는 거리 전체의 한인들이 모여 송편을 만들고 윷놀이를 즐겼어요. 그때 ‘여기서도 한국을 느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미케 해변의 한인 거리는 이제 상업 공간을 넘어, 생활과 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파도 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한국어, 바닷바람 속에 스며든 고향의 맛은 이곳만의 매력이다. 한국인들에게 제2의 고향처럼 느껴지는 이 작은 코리아타운이 앞으로 써 내려갈 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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