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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내놓은 『기후 반성문』 ... 더 이상 늦출수가 없어요

이종대, 민병준 | 기사입력 2024/04/30 [08:28]

공무원이 내놓은 『기후 반성문』 ... 더 이상 늦출수가 없어요

이종대, 민병준 | 입력 : 2024/04/30 [08:28]




지구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비해 산불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홍수, 태풍, 가뭄 등 자연재해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우연한 일이라기 보다 예견된 재해이다. 

 

30여년 기후관련 일을 했던 한 공무원이 그간의 우리 기후정책에 대한 반성과 미래 걱정을 담아 책을 발간하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또한, 미래 우리 지구의 주인인 청소년들에게 충북교육청을 통해 500여 권을 전달하기로 하였다. 

 

그동안 기후 변화에 대해 무관심했던 우리의 태도에 대한 반성 및 기후 위기의 심각성과 책임 있는 행동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하고 있는 『기후 반성문』의 저자 김연준 이사관님을 직접 만났다.

 

김연준 작가는 공무원으로서, 1994년 7급 공채로 공직에 입문하여 옥천 부군수, 충북도 환경산림국장, 충북도 재난안전실장을 역임하였다. 환경산림국장 재임시절 충북도 초대 탄소중립이행책임관을 맡아 충북도 탄소중립 정책을 총괄한 바 있다. 위중한 기후 위기 문제에 보다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재 충북대학교에서 위기관리학 박사학위를 준비중이다. 

 

Q:『기후 반성문』을 쓰시게 된 동기는?

2017년 청주‧괴산지역 물난리, 2018년 폭염, 2019년 미세먼지 대란, 2020년 충북 중북부지역의 산사태 등 기후재난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재난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화, 다양화,대형화, 빈번화 되고 있습니다. 2021년 Save the Children 보고자료에 따르면, 2020년 태어난 어린이는 1960년대에 태어난 조부모보다 산불 위험, 기근, 가뭄, 홍수, 폭염 등 재난을 겪을 확률이 2배~7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우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에 우리 모두가 반성을 통해 각자의 생활 속에서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보자는 취지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Q: 책의 내용을 간단히 소개해 주세요.

이 책은 ①환경 언어로 지구의 현재 알아보기, ②생태를 바탕으로 이해하기, ③객관적 수치로 드러내기, ④생활 속에서 나부터 실천하기, ⑤한마음으로 행동하기, ⑥교육으로 개선하기, ⑦문화 속으로 스며들기 등 총 7개 주제, 62개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환경 언어로 지구의 현재 알아보기’에서는 전문가들의 용어로 되어 있는 이해하기 어려운 환경 언어에 대해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으며, ‘생태를 바탕으로 이해하기’에서는 우리 주변 생태계 변화를 통해 지구가 보내는 위험 신호를 알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객관적 수치로 드러내기’에서는 기후위기를 경제적 관점으로 바라봄으로써 그 문제점을 좀 더 현실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생활 속에서 나부터 실천하기’, ‘한마음으로 행동하기’에서는 저자들이 실천 했던 사례들과 이를 다 같이 행동했을 때의 효과, 파급력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끝 으로 ‘교육으로 개선하기’, ‘문화 속으로 스며들기’에서는 환경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단순히 주입식 교육을 넘어 모든 이가 환경 문화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저자들의 소망이 담겨 있습니다. 

 

Q: 청소년을 비롯한 독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기후위기의 현실이 매우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위험 인식과 실천 행동은 아직 미흡한 수준입니다. 특히 청소년들이 평소 느끼는 기후 스트레스(climate stress)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도 늙어서 죽고 싶어요”. “나도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요?” 미래세대가 절규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상의 헤게모니를 쥐고 세상을 움직이고 있는 기성세대들은 과연 이 절규를 어떻게 듣고 있을까요? 혹시 '강 건너 불구경' 식으로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스스로 반성해 볼 일입니다. 만약, 우리가 지금의 과도한 욕심과 폭력적 소비를 절제된 소비로 바꾸는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후손들에게 위험한 환경을 물려주는 미증유의 종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성세대가 미래 세대에게 지금의 기후위기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이해를 구하면서, 아이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부탁드립니다.

“환경은 실천입니다.” 기후위기의 위험을 하루빨리 각성 해야 합니다. 그리고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조그마한 행 동이라도 온실가스 배출이 최소화되도록 실천해야 합니다. 또한 다같이 동참해야 합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실천이 더해져 전 인류가 한마음이 된다면 인류 최대의 위협인 기후위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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