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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문화 유산을 지키고, 우리 것을 되찾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진천군에서 1597년 설립되어 진천의 교육기관으로 운영되다가, 1871년 서원철폐령에 의해 철폐된 ‘백원서원’을 복원하고자 하는 운동이 요원의 불길처럼 일어나고 있다. 본지는 백원서원문화협회 남구현 이사장과 대담을 통해 백원서원 복원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해 보았다. 남 이사장은 그동안 ‘진천향토사 연구회’와 ‘진천사우보존회 회원’으로 활동하였으며, ‘성균관 유도회 진천지부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문화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편집자 주]
A: 십여 년 전에 ‘진천향토사 연구회’, ‘진천사우보존회’라는 지역 사회문화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을 하던 중에 진천의 향토적인 역사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진천향토사 연구회에서 매년 발간되는 『상산문화』라는 정기 간행물은 진천지역의 향토사를 연구하고 발굴하여 알리는 도서로서 작년에 30호를 발간하게 되었는데, 창간호부터 30호까지 게재된 목록을 분석해보니 <백원서원>과 관련된 논문이 무려 15편으로 가장 많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저는 이것은 지난 30여년간에 걸쳐 진천군민의 백원서원 복원에 대한 군민들의 열망의 결과이며, 그만큼 복원에 대한 의지의 표현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진천사우보존회(鎭川祠宇 保存會)는 진천 지역의 선현(先賢)을 모신 18개의 사당에 후손들과 함께 매년 제향을 올리는 전국유일의 단체입니다. 그 중 백원서원만은 사당이 존재하지 않고 위패를 모신 4분을 합향한 위패총과 1987년에 지역 유림에 의해 건립된 사적비만이 남아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나머지 매년 제향일이면 사당 아닌 밖에서 제향을 올리는 안타까운 일을 겪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백원서원은 1597년 임진란 당시 선조를 호종한 평산 신 평천부원군 신잡 선생(申磼,1541~1609년)이 설립한 이후 1669년 효(孝)는 백행지원(百行之原)이라는 의미의 <백원(百原)>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아 진천지역의 최고 사립학교의 역할을 수행해 오던 중 1871년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 의해 훼철된지 150여년이 지나도록 복원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나머지 2020년 서원에 배향된 선현의 문중 한산 이씨, 강릉 김씨, 고성 이씨 후손들과 뜻있는 일부 향토사 연구회, 사우보존회원들과 함께 <백원서원 보존회(초대회장:백원평 진천향토사연구회장)>라는 백원서원 복원을 위한 민간단체를 결성하여 본격적인 백원서원 복원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전국의 47개 서원을 제외한 모든 서원이 철폐되었지만 그 이후 전국에 약 800여개의 사원이 지역 유지 및 유림 그리고 지자체, 정부의 지원으로 복원되었지만, 유일하게 진천군만은 현재까지 단 하나의 서원을 보유하지 못한 탓에 복원운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2. 백원서원 설립추진 운동을 벌이면서 군민들의 반응은 어떠 했고, 어떤 내용으로 추진 운동을 전개했나요? A: 백원서원이 자리잡았던 곳은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 서원마을입니다. 지금도 마을 공식이름이 서원마을이지요. 그러나 정작 이월면 주민들도 서원 이름의 유래가 왜 백원서원이고 서원이라는 곳이 무엇을 하는 것인지조차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그것은 백오십 년 전의 사당 및 건물이 남아 있지 않아 잊혀진 이름으로만 존재해왔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제 와서 서원을 왜 복원하느냐고 의아하게 묻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냉담한 분위기에서 복원운동의 시작은 서명운동부터 시작하였습니다. 백원서원복원의 필요성에 대한 지역신문에 기고문, 명사초청 특강, 백원서원 백서발간 등 수차례 군민들에게 서원복원의 필요성 및 가치와 의의를 알리는데 전력을 다했습니다.
각 읍면 이장단, 새마을 지도자회의, 전통시장, 농다리 축제장, 생거진천 문화축제장을 찾아서 서명운동을 2~3년간 지속적으로 전개하였으며, 재경 진천군민회 및 서원에 유관한 진천 향교, 성균관 유도회, 진천교육지원청, 진천문화원, 진천 예총, 진천 노인회, 진천 향토사 연구회 등 진천 지역사회 단체와의 업무협정, SNS 카톡방 개설 등을 전방위 홍보활동을 전개하여 진천 군민들에게 백원서원의 존재 및 복원의 필요성을 알리는데 주력하였습니다.
Q3. 백원서원 설립 추진운동을 벌이면서, 행정기관과의 협조는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나요? A: 백원서원복원의 역사는 진천군에서 1992년 서원부지 지표, 발굴조사로부터 시작되어 제1차, 제2차 기본실시 용역조사, 주민설명회로 이어져 왔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어야 가능한 신규사업인 관계로 지속적인 복원운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현재까지 내려왔습니다.
제가 처음 시작할 때는 <백원서원보존회>라는 임의 단체로 시작하였지요. 그러던 중 서원복원의 긍극적인 목표인 서원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문중 및 지역유지들의 능력과 범위를 벗어나 진천군의 재정적인 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부지 면적을 제외한 30억원이라는 막대한 건축비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2-3년동안은 서명운동중심으로 활동이 이루어졌습니다.본격적인 복원활동을 위해서는 보다 조직적인 복원운동의 필요성을 느껴 본인에게 보존회장이라는 중책이 맡겨졌습니다.
또한 진천군의 재정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보존회라는 임의 단체가 아닌 법인단체로서의 자격을 갖춰야 하기에 충북도로부터 <(사)백원서원 문화 협회>라는 공익문화법인을 설립한 이후 기획재정부로부터 <기부단체 등록>을 받게 되었습니다. 법인 설립을 전후로 송기섭 진천군수님과의 수차례 면담을 통하여 서원복원의 필요성을 논의하면서 백원서원 복원에 관한 업무협정을 체결한 이후 비로소 주무부서인 진천군 문화관광과와 (사)백원서원 문화협회와의 실무자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특기할 사항은 진천군에서 금년에 문화관광과에 <문화유산팀>을 신설하여 백원서원복원 전담팀으로 직제를 개편하여 우리 (사)백원서원 문화협회와 수시로 실무회의를 갖으며 긴밀하게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같은 진천군의 협조는 송기섭 진천군님의 특별한 결단과 문화관광과 관계 공무원의 특별한 관심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이 점에 대하여 (사)백원서원 문화협회 이사장으로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Q4. 현재까지 백원서원 설립을 위해 어느 단계까지 추진되고 있나요? A: 현재까지 법인설립후 약 2년여동안 범군민 서명운동 약 5,200명, 성금모금운동 약 4억 5,000만원(기부약정금액및 원터부지 매각대금 포함)이 확보되었습니다. 진천군과의 업무협약에 총공사비 30억원중 20%인 6억원을 보조 사업자인 (사)백원서원 문화협회에서 자부담금액으로 확보해야 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약 1억 5,000만원의 자부담금액 확보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이 같은 적지 않은 자부담금액을 확보하게 위해서 (사)백원서원 문화협회는 임원을 중심으로 문중, 일반인, 기업체 성금 모금운동을 부단히 전개하였습니다. 한편 진천군에서는 백원서원이 위치했던 종전의 원터 부지보다 부지면적이 넓고, 일반 대중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진천군 치유의 숲과 스토리 창작 클러스트가 위치한 현 부지를 추천 해주었습니다. 이곳은 울창한 숲 속에 위치해 있고, 교통이 양호합니다. 또 주변환경 및 풍광이 뛰어나고 매입조건이 양호하여 백년대계 서원부지로서 손색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천군에서는 금년 상반기중 기본실시설계비 2억원이 책정이 되었으며, 조만간 기본실시설계계획이 확정되어 7월중에는 설계업체 선정이 이루어져 금년 10월중에는 기본설계도면이 나올 예정입니다. 또한 백원서원이 들어설 예정부지에 대한 측량이 완료되었고, 현재 예정부지 감정평가 및 진천군 의회에서 최종 심의의결되면 금년도 9월에 부지매입이 완료됩니다.
서원복원에 필요한 총공사비는 약 30억원으로 금년도 12월에 진천군 본예산에 책정하여 2026년 상반기에 착공을 목표로 진행중입니다. 지난 6.19일에는 재경진천군민회 총회장을 방문하여 5만 진천 출향인들에게 고향의 소식을 전하면서 백원서원 복원 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하였습니다.
Q5. 백원서원 설립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는 무엇인가요? A: 백원서원 설립은 잊혀져 가는 우리 지역의 전통 교육역사문화유산의 복원을 의미합니다. 단순한 서원 건축물을 복원한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서원에 담긴 우리 지역의 역사의 혼과 얼을 되살려 진천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 않고, 우리들의 전통적 문화유산을 지켜 낸다는 것에 진정한 복원의 의미가 있다 할 것입니다. 백원서원에 배향된 우리 지역의 4분 선현의 정신과 사상은 충(忠),효(孝),경(經),학(學)입니다. 고려말 목은 이색선생의 아들인 인재 이종학의 충(忠), 세종대왕께서 친히 어제시(御製詩), 정려문(旌閭門)을 하사하고 삼강행실도에 올린 조선조 최고의 효(孝)의 주인공 모암 김덕숭, 송애 이여선생의 경술(經述)과 행원 이부선생의 학문(學文)을 숭상하고 보존하며 후대인들이 이러한 우리 고장 선현의 얼과 사상을 배워감에 그 긍극적 목적이 있다 할 것입니다.
백원서원복원을 위한 앞으로의 과제는 9만 진천군민에게 우리 지역의 전통적인 문화유산인 서원에 대한 이해과 협조를 끊임없이 구하는 것입니다. 현대에 서원이 왜 필요한가? 우리 고유의 전통 교육기관이었던 서원은 우리에게 어떤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인가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백원서원복원 후 궁극적 향후 과제는 서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유지 관리하고 활용하는가에 있습니다. 한가지 바람은 진천군에서는 백원서원과 진천 치유의 숲, 진천 스토리창작클러스트와 상호 연계하에 현대인에게 알맞는 문화 프로그램 개발과 삶의 휴식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행정, 재정적 뒷받침을 해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할 것입니다.
Q6. 국가백년지대계인 교육기관으로서 백원서원이 완공되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설립이후 청사진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A: (사)백원서원 문화협회는 비영리 공익문화법인으로서, 법인설립시 이미 충북도에 백원서원 건립 후 활용 계획안을 제출하였습니다. 우리 전통 문화 발전을 위하여 각종 문화행사, 방학 중 한문교육 및 영어교실 강좌, 청소년 인성교육 및 체험학습,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전통문화 공연, 전통혼례의식, 진천소재 우석대학교와 업무협약체결을 통하여 성인식, 기로연 등등 현대인들에 맞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입니다. 또 (사)백원서원 문화협회 이사님들과 앞서 말한 진천향토사연구회 및 진천사우보존회, 진천향교, 성균관 유도회 진천지부등 유관단체와의 협조 하에 우리 지역 실정에 맞는 훌륭한 프로그램 개발이 기대됩니다. 또한 진천지역 농다리, 보탑사,보재 이상설 기념관 및 인근 청주, 충주, 천안, 세종시 등의 각 서원 및 문화재와 연계하여 문화관광코스 개발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백원서원은 진천지역에 단 하나의 서원으로 훼철된지 150여년만에 복원된다는 역사적 의미가 크다 할 것입니다. 향후 진천지역의 전통문화 보급 및 대중화에 교두보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옛 것을 모르고 어찌 새로운 미래를 열어 갈 수 있을까요?’ 백원서원의 복원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열어가는 훌륭한 교육기관으로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Q7.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은 무엇이 있을까요? A: 지난 10년간 우리 생거 진천은 눈부신 발전과 성장의 기적의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인구 증가율. 1인당 군민소득 GRDP, 연간 투자유치 등 전국 최상위 경제적지표달성은 물론, 독립운동가 보재 이상선생 기념관, 농다리 방문객, 국가브랜드 대상 수상, 진천문화예술회관 건립 등 문화적위상을 높이는 발전을 거듭해왔습니다.
진천군은 이 같은 경제강군을 뛰어넘어 500년 전통의 백원서원 복원을 계기로 전통과 현대의 문화가 하나가 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과거의 성공과 영광에만 안주하여, 오만과 태만으로 미래로 나아가지 못한다면 이미 죽은 목숨이고 역사는 몰락한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디딤돌이다.’라고 말했듯이 우리 전통문화유산을 되살린다는 것은 온고지신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히는 등불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는 민족 사학자 단재 신채호 선생의 말씀도 바로 이런 뜻인 아닌가 생각합니다.
백원서원의 건립의 진정한 의미는 생거 진천의 유구한 역사의 문화유산으로서 전통과 현대문화가 융합하고 통섭하여 창의적이고 새로운 진천 교육문화의 미래를 열어가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백원서원이 자리잡을 생거진천 치유의 숲에 오시어 비움과 채음이라는 산림 힐링 프로그램 참여하시고, 스토리 창작 클러스트 숙소동에서 하룻밤도 쉬어갈 수 있는 문화체험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진천군의 또 하나의 관광문화의 명소로 탄생하게 될 백원서원복원에 여러분의 애정 어린 성원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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