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인구는 39만 선에서 정체되어 있으며, 40만을 넘기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젊은 도시이자 행정 중심 복합도시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도시 내부의 경제 생태계는 탄탄하지 못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종의 구석구석에서 소상공인들은 오늘도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 최전선에서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황현목 회장이다. 그는 “소상공인은 단순히 버티는 존재가 아니라, 지역경제를 이끌어갈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지금도 황 회장은 생존을 넘어 성장을 꿈꾸며, 현장을 누비고 있다. 본지는 황현목 회장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세종 소상공인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연합회의 방향성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Q1.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서 역할은?
A. 저는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으로서, 지역 내 소상공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그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특히 변화하는 경제 환경 속에서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정책적으로도 실질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와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부의 ‘소상공인 우문현답 정책협의회’에 정기적으로 참석하여 현장에서 직접 겪는 어려움을 전달하고 있으며, 세종시의회 및 관련 부서와 협력하여 낙후된 상권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각종 지원사업을 발굴하고 지역사회와의 상생 협력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세종시 전체 경제 생태계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Q2. 회장님께서 보시기에 세종시 소상공인의 가장 큰 강점과 과제는? A. 세종시 소상공인의 가장 큰 강점은 세종시가 신도시로서 젊은 인구가 많고, 공무원 및 대학생 등 안정적인 소비층이 형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러한 배경 덕분에 새로운 시도와 창업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존재하며, 세종공동캠퍼스에 입주한 대학들과의 협력, 세종시 체육회 등과의 네트워크 구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는 곧 다양한 협업과 상생의 기회를 제공해주는 긍정적인 환경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과제 또한 분명 존재합니다. 세종시는 아직 상권이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신도시이기 때문에, 높은 임대료와 불안정한 유동 인구로 인한 어려움이 큽니다. 여기에 더해, 배달앱 수수료의 지속적인 인상, 최저임금 상승,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운영비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용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Q3. 세종시 소상공인연합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목표와 앞으로의 비전은? A. 저희 연합회는 세 가지 중점 목표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실질적인 경영 지원입니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디지털 전환이 필수가 된 지금, AI 바우처 지원사업이나 온라인 마케팅 교육 등을 통해 소상공인들이 변화에 효과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둘째는 정책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소통과 목소리 내기입니다. 예를 들어,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이나 5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근로기준법 유예 등, 소상공인들에게 현실적으로 필요한 정책 개선을 계속해서 정부에 건의하고 있습니다. 셋째는 지역사회와의 상생입니다. 세종페스타, 힐링캠프닉축제 등 지역 축제에 적극 참여하여 소상공인의 판로를 확대하고, 동시에 지역 주민들과의 문화적 연대를 강화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비전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지원이 아닌, 소상공인들이 지역경제의 중심이자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연합회가 정책, 교육, 네트워크, 문화의 모든 분야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Q4. 최근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인해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시급한 문제는? A. 현재 소상공인들이 직면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고정비의 급격한 상승입니다. 임대료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최저임금도 해마다 인상되고 있으며, 여기에 원자재비와 배달앱 수수료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소상공인들의 운영 부담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배달의민족’이 세종시를 시작으로 수수료 인상을 예고한 것은 현장에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미 수수료 부담이 상당한 상황에서 추가 인상은 사실상 배달 사업을 포기하라는 것과 다름없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이에 따라 저희 연합회에서는 ‘땡겨요’와 같은 민간 협력 배달앱 활성화를 통해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으며, 정부에는 금융지원 프로그램의 신청 요건 완화와 접근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입찰 제도와 관련된 불합리한 현실입니다. 현재 세종시에서는 입찰 자격을 ‘충청권’으로 규정하고 있으면서도, 정작 세종시에 본사를 둔 업체가 대전이나 청주 등 인근 지역의 입찰에는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청주나 대전에 본사를 둔 업체는 세종시 입찰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어떤 업체는 대전에서 세종으로 본사를 이전한 이후, 기존 지역에서의 입찰 참여가 제한되면서 사업 자체가 막히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지금은 다시 본사 이전을 고민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현실을 보면 세종시나 정부 산하기관이 세종 지역 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것인지, 오히려 고사시키려는 것인지 의문이 듭니다.
이제는 충청권 자치단체장들이 모여 진정한 상생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세종에 본사를 둔 업체도 충북, 대전, 충남 등 인접 지역의 공공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만 지역 내 소상공인과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Q5. 정부나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소상공인 지원 정책 가운데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은? 혹시 보완이 필요하다면? A. 현재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책으로는 풍수해보험 지원사업과 여름철 클린케어 사업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정책은 계절별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로부터 소상공인을 보호하고, 실제 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또한 AI 바우처나 디지털 전환 사업은 향후 경영 환경의 변화에 대비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세종시에서 추진 중인 2025 세종 달빛상권 특별보증은 특히 주목할 만한데, 우리은행과 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하여 야간 경제를 활성화하는 동시에 금융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보완이 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우선, 금융지원의 접근성이 낮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서류 절차가 지나치게 복잡하고, 심사 기준이 까다로워 실제로 가장 도움이 필요한 영세 소상공인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온라인 판로 개척 지원의 확대가 필요합니다. 네이버 '요즘여기판' 같은 사업은 좋은 사례이지만, 더 많은 플랫폼과의 연계, 더 넓은 지원 범위가 확보되어야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Q6. 세종시 내에서 소상공인들 간의 협력 체계나 네트워크는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A. 저희 연합회는 소상공인들 간의 유대감과 협력 문화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매달 개최하는 월례 이사회를 통해 정기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으며, 각 동별 상권 중심의 모임도 활성화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도 네트워크 형성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블로그 상위노출 기법, 청소년 고용 관련 노동법, 심폐소생술 교육 등 다양한 주제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러한 자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정보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조치원 벚꽃축제 먹거리존, 세종페스타 같은 공동 사업 추진을 통해 상인 간의 노하우 공유와 협력 문화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또한, 세종시 소상공인 단체 채팅방, SNS 계정,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실시간 정보 공유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Q7. 시민들과의 소통이나 지역사회와의 연계는? A. 시민들과의 소통 및 지역사회와의 연계는 저희 연합회 활동의 핵심 중 하나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방식은 지역 행사에의 직접 참여입니다. 소상공인의 날 행사, 어린이날 기념행사, 여성의 날 플리마켓 지원, 힐링캠프닉축제 공동 주최 등 다양한 행사에서 시민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치원 벚꽃축제 기간 동안 얻은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기부하는 등의 환원 활동을 통해 소상공인이 단순한 수혜자가 아닌 지역사회의 책임 있는 구성원임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세종시 체육회, 세종공동캠퍼스 등 지역 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다양한 사회 프로그램을 함께 기획하고 있으며, 미디어 활동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MBC ‘시시각각’, KBS 대전, 세종FM 등에 출연하여 소상공인의 현실과 정책 제안 내용을 널리 알리고 있습니다.
Q8. 연합회가 계획하고 있는 새로운 사업이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A. 연합회는 현재 몇 가지 의미 있는 신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세종 소상공인 멘토링 프로그램’입니다. 성공한 선배 소상공인이 예비 창업자나 초기 창업자에게 실무 경험 기반의 1:1 멘토링을 제공하는 제도입니다. 이론보다는 실전에서 얻은 노하우를 직접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두 번째는 ‘소상공인 공동 구매 네트워크’입니다. 개별적으로 원재료나 포장재를 구입할 경우 단가 부담이 커지지만, 업종별 공동 구매를 통해 가격을 절감하고 안정적인 재고 확보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또한 ‘소상공인 브랜딩 지원사업’도 준비 중입니다. 세종청년센터와 협력하여 청년 디자이너들이 소상공인의 로고, 간판, 패키지 디자인 등을 돕는 프로그램으로, 실무 경험이 필요한 청년과 브랜딩이 필요한 소상공인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사업’이 될 것입니다.
Q9. 청년 창업자나 예비 소상공인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 A. 무엇보다 ‘충분한 준비가 가장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열정만으로 창업을 시작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습니다. 시장 조사, 자금 계획, 인허가 및 법적 요건 등을 사전에 꼼꼼히 준비하셔야 합니다.
특히 창업 초기에는 자금의 70% 이상을 운영비로 확보하라는 조언을 드립니다. 너무 많은 비용을 인테리어나 초기 설비에 투자하게 되면 정작 매출이 나오기 전 버틸 자금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매출이 없어도 유지할 수 있는 자금 확보가 필요합니다.
네트워킹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 연합회를 포함해 다양한 소상공인 모임에 참여하시면, 선배들의 시행착오와 경험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 역량 또한 필수입니다. 오프라인 매장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SNS 마케팅, 온라인 주문 시스템, 고객 관리 등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로는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가 있어요. 처음엔 누구나 힘들 수 있지만, 꾸준히 개선하고 성장해나간다면 반드시 길이 열릴 것입니다.
Q10. 연합회 회장으로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사실 저 역시 평범한 소상공인이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는 매출이 80% 이상 감소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었고, 각종 방역 규제와 까다로운 행정 절차 때문에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주변 소상공인들과 함께 모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위로를 나누던 중, “우리가 뭉쳐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계기로 연합회 활동에 참여하게 되었고, 여러 분들의 추천으로 회장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조치원 벚꽃축제 먹거리존 운영 후 수익금을 기부했을 때입니다. 처음에는 우리도 어려운데 기부까지 해야 할까 고민했지만, 막상 기부를 실천하고 나니 참가한 소상공인들 모두가 큰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우리가 지역사회의 주체로 기여할 수 있구나’ 하는 확신을 얻은 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순간은 정부 협의회에서 직접 발언한 뒤 정책 변화가 실제로 이뤄졌을 때입니다. “소상공인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현실의 목소리를 전달했고, 이후 일부 개선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우리의 외침이 헛되지 않았구나’라는 보람을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소상공인 한 분 한 분이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변함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세종시 #소상공인 #입찰 #황현목회장 <저작권자 ⓒ 먼데이타임스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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