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광고
광고
로고

리그 최강 ‘독수리 군단’이여, 끊임없이 갈망하고, 새롭게 도전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민병준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5/07/25 [13:24]

리그 최강 ‘독수리 군단’이여, 끊임없이 갈망하고, 새롭게 도전하라(Stay Hungry, Stay Foolish)

민병준 (논설위원) | 입력 : 2025/07/25 [13:24]
  • 한화 40년 만에 리그 단일 시즌 두 차례 10연승 기록
  • 한화 감독 김경문 ‘통산 1,000승’ 초읽기에 들어가
  • 아직은 갈 길 먼 한화, 새로운 도전 자세로 임해야

 

 


끊임없이 갈망하고, 새롭게 도전하라! (Stay Hungry, Stay Foolish!)

 스티브 잡스가 스탠포드 대학교 졸업식에서 행한 연설문의 한 부분인 이 말은 전 세계적으로 회자 되고 있으며,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주고 있다.

 이 말은 현재 리그 최강의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는 한화 이글스가 유념해야 할 격언으로 보인다.

 

 ‘독수리 군단’ 한화 이글스가 가장 높게, 가장 멀리 날고 있다. 한화는 한국프로야구 사상 40년 만에 단일 시즌 두 차례 10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며, 선두 독주 체제를 갖추었다. 

 한화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전반기를 6연승으로 마쳤던 한화는 후반기 KT 위즈 상대 첫 3연전 스윕에 이어, 이날 승리를 거머쥐며 10연승을 완성했다. 이로써 한화는 시즌 56승 2무 33패를 기록하며 리그 1위를 유지했다.

 

 2025 프로야구 KBO리그 전반기에 한화는 이미 한 차례 10연승을 달성했다. 지난 4월 26일 대전 KT 전부터 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 전까지 무패 행진을 달리며, 이글스의 전신 빙그레 시절이던 1992년 이후 무려 33년 만에 12연승을 기록한 것이다. 당시 빙그레는 14연승까지 내달렸는데, 이는 한화 구단 최다 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한화는 후반기에 다시 금년 시즌 두 번째 10연승을 질주했다. 이로써 한화는 단일 시즌 두 차례 10연승을 달성한 역대 두 번째 팀으로도 이름을 올렸다. 한화 이전에는 삼성 라이온즈만이 해낸 진기록이다. 삼성은 40년 전인 1985년, 11연승과 13연승으로 전·후기 통합우승을 일궈냈다. 진기록이 재탄생하기까지 무려 40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만큼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임을 방증한다.

 

 전반기 1위에 이어 후반기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화는 더욱 힘찬 기세로 한국시리즈 직행을 향해 전진하고 있다. 

 22일 두산과의 경기에선 선발 등판한 ‘대전의 왕자’ 문동주가 6이닝 2피안타 9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8승 3패를 기록했다. 문동주는 2023년(8승 8패)에 이어 커리어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문동주의 성장은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경기 운영 방식과 조언에 힘입은 바 크다. 속구에만 의존하던 단순한 투구 패턴에서 포크볼을 장착했으며, 제구력의 중요성에도 눈을 뜨게 된 것이다.   

 타선에선 ‘노시환상적’ 노시환의 한 방이 빛났다. 노시환은 2회 초 무사,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두산 선발 잭 로그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그리고 중앙으로 쏠린 공을 펜스 너머로 힘차게 가격했다. 노시환은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시즌 19호 포를 장식한 노시환은 3년 연속 20홈런 기록에도 바짝 다가섰다.

 ‘수비 장인’ 심우준은 9회 초 한화의 마지막 공격에서 1점 홈런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 홈런은 시즌 2호로 4월 이후 약 3개월 만에 나온 것이다. 한화의 승리 기운을 느낄 수 있다.

 ‘철벽 마무리’ 김서현은 9회 말 두산의 베테랑 양의지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으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렇게 한화의 후반기 10연승이 완성되었다.

 

 2024시즌까지 6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한화는 올 시즌 절대 1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후반기에 접어들자 투타에서 더욱 견고한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22일 현재 한화는 팀 평균자책 3.35로 10개 구단 중 1위를 기록 중이다. 2위 SSG의 3.53과도 격차가 있다.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 ‘고봉세’ 폰세와 그와 함께 원투 펀치를 형성한 ‘대전 예수’ 와이스에 이어, 메이저리거 출신 류현진까지 1~3선발을 구성하고 있다. 여기에 문동주까지 제 궤도에 오르면서 선발진에 더욱 안정감을 찾았다. 전반기 14경기에서 7승 3패 평균자책 3.75를 기록했던 문동주는 6월까지만 해도 5이닝을 채우지 못한 경기가 4경기나 될 정도로 기복을 보였다. 하지만 7월 들어서는 3경기 2승 1패 평균자책 2.08로 믿음직한 선발 투수가 됐다. 

 평균자책 3.41로 리그 두 번째로 좋은 기록을 자랑하는 불펜진이 마운드의 허리를 지킨다. 마무리 김서현은 23세이브로 리그 4위를 기록 중이다. 1위 KT 박영현(26세이브)과의 격차도 크지 않다.

 타선도 외국인 타자의 거취가 결정되면서 안정감을 찾았다. 한화의 7월 타율은 0.307로 같은 기간 10개 구단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기존 외인 타자 플로리얼을 대체한 ‘러브레터’ 리베라토가 정식 계약을 맺고, 더욱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는 중이다. 계약 전까지 16경기에서 타율 0.379,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던 리베라토는 19일 계약이 완료된 후 3경기에서 무려 타율 0.429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전반기 타율 0.232로 주춤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던 노시환은 최근 클러치 상황에서 놀라운 해결 능력을 보여주며, 후반기 4경기에서 타율 0.417 2홈런으로 중심 타자로서의 면모를 자랑하는 중이다.

  이제 한화는 ‘최강의 포식자’로서의 면모를 갖추어가고 있다. 한화의 독주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다. 22일 기준 압도적인 1위다. 올해 한화 이글스를 두고 팬들은 “우주의 기운, 한화에 모였다!”라고 말한다.

 

 한화의 ‘달(MOON)’ 김경문 감독은 ‘통산 1000승’ 초읽기에 들어갔다.

 두산, NC 등을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김경문 감독은 한화의 상승세를 이끌면서 다시금 자신의 리더십을 증명해냈다. 현역 감독 중 최다승을 기록 중인 김경문 감독은 역대 4번째로 10연승을 3번 이상 달성한 사령탑이 됐다. 이날까지 사령탑으로만 1,876경기를 치른 김 감독은 통산 994승(33무 851패)을 기록 중이다. 6승만 추가하면 역대 세 번째 1,000승 감독 반열에 오른다. 앞서 코리안 시리즈 최다 10회 우승에 빛나는 ‘코끼리’ 김응용 감독(1,554승)과, ‘야신’ 김성근 감독(1,388승)만이 해낸 대기록이다.

 또한 후반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그동안 한국시리즈 ‘무관’이었던 김 감독의 숙원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한화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10 구단 체제에서 3년 연속 10위를 한 팀은 2015시즌 신생팀인 KT를 제외하면 한화가 유일하다.

 ‘천양지차!’, 그런 한화가 올해 말 그대로 대형 사고를 냈다. 91경기를 소화한 22일 현재 56승 33패 2무로 단독 선두다. 2위 LG와 승차 5.5경기로 넉넉하다. 60승을 선점하면 정규리그 우승 확률이 77.1%(35회 중 27회)이며,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도 62.9%(35회 중 22회)나 된다. 실로 절대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 김경문 감독은 남의 일인 듯 담담했다. 별로 중요한 기록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김 감독은 “우리가 마지막 무언가가 결정되는 것이 대기록이다. 몇 승, 몇 연승하는 거는 (대기록이) 아니라고 본다.”라고 잘라 말했다. 결국 김 감독의 시선은 더 높은 곳, 코리안 시리즈 우승을 향하고 있었다.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뉴욕 양키즈의 전설적 포수 요기 베라가 남긴 이 명언은 모든 경기, 또는 시즌 내내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팀이든, 불리한 상황에 빠진 팀이든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것이 야구다, 마치 우리 인생처럼.

 

 리그 최강 독수리 군단은 이렇게 외치고 있다.

 “끊임없이 갈망하고, 새롭게 도전하라! (Stay Hungry, Stay Foolish!)”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