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로고

좌절과 재도전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이종대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5/08/12 [08:52]

좌절과 재도전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

이종대논설위원 | 입력 : 2025/08/12 [08:52]

- 받아본 사람은 안다. 럭비공이 얼마나 예측할 수 없는 궤적을 가지는지

- 최고 시청률 6.5% SBS 금토 드라마

 



지난 7월 25일 밤 9시 50분부터 방영을 시작하여, 방영 3회 만에 최고 시청률 6.5%를 찍은 SBS 금토 드라마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총 12부작으로 구성된 이 드라마는 최근 많은 한국드라마가 16부작 또는 20부작으로 제작되는데 비해 12부작이라는 비교적 타이트한 러닝타임을 선택하여 집중도 높은 스토리 전개가 예상된다. 

 

‘트라이’라는 단어는 럭비 용어이다. 럭비에서 공격하는 편의 선수가 상대 골대 안으로 골을 찍는 일을 가리킨다. 이 경우 공격팀은 5점을 획득하고 골킥의 권리를 얻는다. 골킥이 성공할 경우 다시 2점이 추가된다. 어쩌면 경기 용어나 룰 등이 시청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만큼 럭비는 비인기 종목이다. 그런데 그 점이 바로 이 드라마의 소재가 신선하게 느껴지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의 가장 큰 특징은 럭비라는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를 메인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럭비만이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다. 2회 말미에서 감독 주가람은 “날아오는 럭비공을 받아본 사람은 안다. 럭비공이 얼마나 예측할 수 없는 궤적을 가지는지, 그래서 럭비의 득점은 골이 아니라 트라이다”라고 말한다. 이어서 “그러니까 럭비는 결과가 아니라 시도와 도전의 과정이다” 라고 말한다. 어쩌면 우리 인생길도 이와 같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한다. 또한 이 대사는 제목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가 함축하고 있는 주제를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대사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한 승부의 세계를 넘어 도전하고 좌절하고 다시 재도전하는 삶의 세계를 응축하여 표현한 것이라고도 할 수는 없을까? 

 

1회에서 배우 윤계상이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과 연기로 주인공 주가람으로 등장한다. 주가람은 과거 럭비 스타였지만 도핑테스트에 걸려 인생을 망친 인물이다. 주가람이 한양체고에 감독 예정자로 나타난 것이다. 한양체고 럭비부는 26전 25패 1무로 단 한번의 승리를 거둔 적이 없는 고사 위기에 처한 약체팀이다. 더군다나 감독마저 팀을 버리고 다른 학교로 떠난 뒤였다. 이에 교감 성종만(배우: 김민상)을 비롯한 여러 체육부 관련 선생님들은 럭비부의 폐부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주가람의 럭비부 감독을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주가람의 능력을 알아보고 믿어주는 사람은 오직 교장 김정효(배우: 길해연) 뿐이다. 

 

교감은 주변 선생님들과 함께 아직 임용도 되기 전인 주가람을 몰아내기 위해 머리를 짠다. 그에게 럭비부는 학교의 예산만 축내는 존재로만 여겨진다. 따라서 럭비부를 종국에는 폐부시켜 그 예산을 다른 부로 돌리면 그만큼 학교 전체의 성과는 높아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현재 교장이 정년퇴직하고 난 뒤 그 뒤를 이어 자신이 교장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교감과 뜻을 같이하는 사격부 선수의 아버지이기도 하면서 부교육감이라는 교육청 고위직인 인물이 주가람의 해임건의안을 교장에게 제출한다. 이로따라 극적 긴장감은 고조된다. 해임 건의는 22대 22 찬성과 반대 동수로 가까스로 부결된다.  

 

한편, 럭비부 주장 윤성준(배우:김요한)은 약쟁이 감독을 인정할 수 없다며 학교를 이탈하기도 한다. 약쟁이 감독이 써주는 추천서를 받아 줄 대학이나 기업은 절대 없을 것이라는 믿음을 버리지 않는다. 주가람은 성준에게 “맞는 길은 모르겠고, 잘못된 길은 내가 가봤으니까 피할 수 있어. 내 꼴 안 나게 해줄게”라며 진심을 전한다. 이에 성준은 드디어 마음을 열고 학교로 돌아온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고사를 드리는 중에 럭비부는 공조차 고사상 위에 올려놓지 못하게 하는 괄시를 받는다. 이에 주가람은 전 교직원과 학생들이 모인 운동장에서 럭비공을 고사상 위의 돼지 모양의 케이크에 정확하게 던져 꽂는다. 교감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케이크를 얼굴에 뒤집어쓴 채 주가람을 외치며 분노한다.

 

주가람을 감독으로 임용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교감 측의 노력은 계속된다. 한양체고 럭비부는 럭비 명문 대상고등학교와의 연습 경기를 갖게 된다. 결과는 예측대로 전반전엔 35:0으로 진다. 하지만 후반전에서는 ‘이기는 경기’를 하자는 주 감독의 지휘대로 ‘트라이’를 얻어 내어 승리의 희망을 본다. 그러나 한양체고에 있던 강태풍이 팀을 배신하고 떠난다. 그는 1학년 에이스였다. 이대로라면 팀은 결국 해체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경기할 수 있는 7명이라는 절대 선수 숫자가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다. 

 

주가람은 기존 럭비부원 여섯 명의 체격 조건 등을 면밀히 관찰한 뒤 ‘포스트 주가람’ 후보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한다. 선수 정보를 얻기 위해 자료실에 몰래 침입했다가 경찰서까지 가게 된다. 경찰서에까지 같이 가게 된 주가람은 자신이 3년 동안 사라졌을 때 자신을 기다리다 지쳐서 이제는 증오하게 된 사격부 코치 배이지에게 “내가 찾고 있는 게 여기 다 있더라고. 그리웠어”라고 말한다. 주가람은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 2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선수를 구할 수 있다면서 어디론가 사라진다. 

 

주가람의 눈에 90년대 한국 럭비의 전설이었던 문철영(배우:정기섭)의 아들 문웅(배우:김단)이 들어온다. 가람은 럭비하다 생긴 부상으로 다리를 심하게 저는 불구가 되어 럭비를 원망하는 문철영를 설득하고, 문웅을 데리고 2학기 개학식이 시작되기 전에 ‘선수 왔습니다”라는 외침과 함께 학교에 돌아온다.

 

그러나 신입생 특별 전형 방식은 문웅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 교감 측의 계략으로 위기에 몰린 문웅은 사격부 주장 선수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고 신입생이 된다. 

 

한편 주가람은 모두에게 숨기고 있던 치명적인 질병이 차츰 겉으로 나기 시작한다. 병명은 ‘중증 근무력증.’ 이 치명적인 질병으로 가람은 손에 들고 있던 커피잔을 놓치기도 하고, 가벼운 약병마저 들어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그러다가 일과 중에 병원엘 가기도 하고 이를 눈치챈 다른 감독에게 추궁당하기도 한다. 결국 배이지와 함께 있던 순간에 쓰러져 다시 병원으로 실려간다.

 

스포츠에서 고군분투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는 여러 드라마에서 반복되어 씌였던 서사구조이다. 그런데 이 드라마가 인기가 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럭비’라고 하는 다소 생소한 소재가 참신하기 때문이다. 또 경기 규칙이나 선수 포지션 등을 시각 효과를 활용해 시청자들이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물론 자신의 치명적인 질병을 감추고 럭비만을 위해 올인하는 감독과 그를 해임하고 어떡하든 럭비부를 폐부시키려는 교감의 야망이 부딪히는 갈등 구조 역시 시청자들을 TV 앞에 붙들어 두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좌절과 재도전. 그리고 그 안에 피어나는 인간미와 우정, 사랑이 담긴 이 드라마가 제목대로 기적을 만들어 낼지 앞으로의 전개가 매우 궁금하다.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SBS에서 방영되는 이 인기 드라마가 OTT에서는 넷플릭스와 웨이브에서 동시 공개되어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다.

  

#럭비 #김요한 #김단 #트라이 #윤계상 #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