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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미국 MLS(메이저리그 사커)에 입성...축구 열풍 예고

민병준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5/08/15 [04:35]

손흥민, 미국 MLS(메이저리그 사커)에 입성...축구 열풍 예고

민병준 논설위원 | 입력 : 2025/08/15 [04:35]

 

  • 메시를 넘어, MLS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LA FC 입단
  • EPL에서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로 쓰며 영예롭게 MLS로 이적
  • 입단과 동시에 팀의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내년 시즌 첫 득점왕 기대

 

[LA=먼데이타임스] LA 도시 전체가 들뜬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EPL 최고 수준 선수, 토트넘의 전설 슈퍼스타 손흥민(33)이 왔다. LA FC에 입단이 확정된 손흥민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이곳 LA에 왔다.

 

어느 시인의 말처럼 사람이 온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사건이다. 그와 함께 그를 둘러싼 역사가 함께 오는 것이다. 푸스카스상 수상에 빛나며, 한 시즌 득점왕을 거머쥐었으며, 직전까지 토트넘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손흥민이 EPL의 살아있는 전설로서, 미국 리그에 당당하게 입성한 것이다.

 

LA FC는 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의 영입을 발표했다. LA FC는 “손흥민은 2027년까지 ‘지정 선수(샐러리 캡을 적용받지 않는 선수)’로 등록되며, 2028년까지 연장 옵션이 있다. 추가로 2029년 6월까지의 옵션도 포함돼 있다.”고 했다. 이어 LA FC는 “축구 역사상 가장 재능 있고 인기 있는 아시아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손흥민을 소개했다.

 

영국 매체 ESPN 및 미국언론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적료 2,600만 달러(약 361억 원)를 기록하며 MLS 역대 최고이적료를 경신했다. 또한 손흥민은 부스케츠를 넘어 연봉 2~3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1위는 2,040만 달러(약 283억 원)를 받는 메시이며, 2위는 로렌초 인시네로 약 213억, 3위는 부스케츠로 약 120억 원이다. 손흥민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LA 타임스 등 미국언론은 손흥민이 LA FC 입단과 동시에 팀의 에이스로 맹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 매체는 “손흥민이 최전방 스트라이커와 왼쪽 윙어를 번갈아 가며 뛸 것이다. LA FC는 세 명의 공격수를 번갈아 가며 기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심지어 성급하게 손흥민이 득점왕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런데 MLS는 3월에 개막해 10월에 마감한다. 따라서 시즌 도중에 합류하는 손흥민은 올해 미국 적응의 시간을 보낸다. 본격적인 적응이 끝난 내년 시즌 손흥민은 MLS 첫 득점왕에 도전한다. 팀에는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던 골키퍼 요리스가 있어 적응을 돕는다.

 

1996년 시작된 MLS는 현재 30개 팀이 동‧서부 콘퍼런스로 나뉘어 34경기를 치른다. 정규리그 최고팀은 서포터즈 쉴드를 수상하며, 플레이오프를 거쳐 MLS컵 우승팀을 가린다. MLS는 단일 리그로, 유럽 리그처럼 1부, 2부 리그로의 승강제가 없다.

 

손흥민이 EPL 10년을 마무리하고 선택한 LA FC는 MLS 대표적인 신흥 강호다. 2014년 창단해 2018년 MLS 데뷔한 LAFC는 짧은 역사에도 서포터즈 쉴드 2회(2019, 2022), MLS컵 1회, US 오픈 컵 1회(2024) 우승을 기록했다. LA FC는 지난해 서부 콘퍼런스 1위로 플레이오프 4강까지 진출했지만, 시애틀에 1-2로 패했다.

 

창단 때부터 매직 존슨(NBA 레전드), 노마 가르시아파러(MLB 스타), 미아 햄(미국 여자축구 영웅) 등이 공동 구단주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30년 역사의 LA 갤럭시보다 늦은 출발이지만 최근 성적에서는 앞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성적은 그리 높지 않다. LA FC는 올 시즌 10승 6무 6패의 성적으로 서부 컨퍼런스 6위를 달리고 있다. 중간 정도의 성적표다. 특히, 36경기 39골로 상위권으로 가기에는 득점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LA FC는 손흥민 영입으로 득점 갈증을 단번에 해결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동안 손흥민이 보여준 활약상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2015년 토트넘에 둥지를 튼 손흥민은 세계 최고의 리그인 EPL에서 아시아 축구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2020년 번리 전에서 환상적인 스프린트 능력을 과시한 72m 원더 골로 푸스카스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1~2022시즌에는 23골로, 살라와 함께 공동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EPL 득점왕과 푸스카스상 수상 모두 아시아 선수 최초이며, 현재까지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한 대기록이다.

 

2024~2025시즌 손흥민은 팀의 주장으로 토트넘을 마침내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려놓음으로써 무관의 한을 풀었다. 토트넘으로서는 2007~2008시즌 리그컵 정상 이후 17년 만에 맛보는 환희였다. 더구나 유로파리그에서는 1983~1984시즌 이후 41년 만의 우승이었다.

 

분데스리가에서 프로 세계에 뛰어든 손흥민은 통산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EPL에선 127골, 71도움을 올렸다. 127골은 EPL 역대 16위, 71도움은 17위다. 골과 도움을 더한 198개의 공격포인트는 13위다. 통산 골과 어시스트 부문 상위 20위 안에 든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루니, 앙리, 램파드, 앤드류 콜, 셰링엄, 살라 등 7명에 불과하다.

 

손흥민의 이 기록들을 2015~2016시즌 EPL 데뷔 이후로 좁히면 더 놀랍다.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과 도움을 기록한 선수는 살라(270개)와 케인(231개)뿐이다. 또한 손흥민은 케인과 치명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손케 듀오’는 47골을 합작했는데, 이는 EPL 역대 공격 조합 부분에서 1위에 올라 있다. 2위는 첼시의 드록바와 램파드 조합으로 36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멋진 골을 넣는 선수’이자 ‘많은 골을 넣는 선수’로서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아시아 선수 최다 득점자가 되었으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이끈 데 이어,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9차례 선정됐다.”며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

 

MLS는 과거 은퇴 직전 선수들의 무대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메시, 수아레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 로이스(LA 갤럭시) 등 현역 최고급 선수들이 합류하며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손흥민까지 가세하면 그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시장 규모 면에서도 MLS는 높은 발전 가능성을 가진 리그다. 2024년 총 관중 1,210만 명으로 EPL 관중 1,460만 명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다. 이어 분데스리가가 1,200만 명, 세리에A 1,160만 명, 라리가 1,070만 명 순이다. 여기에 미국의 총인구수와 경제력을 고려하면 MLS의 발전 가능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LA FC는 지난해 홈 17경기에 평균 22,121명의 관중을 동원해 MLS 13위를 기록했다.

 

LA FC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서포터스 클럽이 수원 삼성의 응원가 ‘청백적의 챔피언’을 개사해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 더구나 LA 다저스는 현재 한화 이글스 3선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활약했던 팀으로 한국인들에게 아주 익숙하다. 이 점은 LA FC의 관중 증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AP통신은 “LA는 한국 외 지역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도시로, LA FC는 비록 규모는 작지만, 다저스 오타니에 대응하는 축구 스타로 손흥민을 마케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NBC 로스앤젤레스는 5일, “(손흥민은) 세계적인 슈퍼스타들과 맞먹는 유니폼 판매량을 기록한다. 프리미어리그는 슈퍼스타를 잃었지만, MLS는 슈퍼스타를 한 명 얻었다. 손흥민의 이적을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손흥민의 동상을 세워야 한다는 토트넘 동료의 의견이 화제다. 영국의 ‘스퍼스 웹’은 6일 “히샬리송이 다니엘 레비 회장에게 손흥민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큰일을 해달라고 촉구했다.”라고 보도했다. 팬들도 히샬리송의 주장에 동참했다. 해당 게시물이 팬 커뮤니티에 알려지자 영국 현지 팬들은 “당연하다.”, “제발 생겼으면 좋겠다!”라며, 손흥민 동상 제작을 촉구했다.

 

손흥민은 MLS 데뷔전을 치르기 전인데도, 올스타 베스트 11에 선정되면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트랜스퍼 마켓’은 7일 MLS 올스타 베스트 11을 선정했다. MLS 올스타 베스트 11은 공격수에 손흥민, 앙리, 즐라탄, 메시를 내세웠으며, 미드필더에는 슈바인슈타이거, 토마스 뮐러, 베컴을 선정했다. 수비수로는 부스케츠, 마르케스, 키엘리니를 뽑았으며. 골키퍼는 훌리오 세자르가 차지했다.

 

MLS가 EPL의 영웅 손흥민의 압도적인 기량과 상업적 영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LA FC는 지루(프랑스), 베일(웨일스), 키엘리니(이탈리아) 등 유럽 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선수들이 활약하기도 했던 클럽이다. 많은 LA FC 팬은 부진했던 올리비에 지루의 그림자를 지우고, 손흥민이 팀의 새로운 상징으로 자리 잡아주길 바라고 있다.

 

손흥민 역시 열화와 같은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했다. 그는 7일 입단 기자회견에서 “나는 우승하기 위해 LA로 왔다.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이고, 흥미로운 축구를 보여드릴 자신이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는다.”라고 강한 의지를 표출했다. 이어서 손흥민은 “2026 월드컵을 위해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다.”라며, 월드컵을 향한 온 국민의 염원을 간접적으로 대변했다.

 

이제 우리는 EPL을 넘어 MLS까지 시야를 넓힐 때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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