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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교토국제고, 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서 아쉬운 탈락

박지혜 국제부기자 | 기사입력 2025/08/21 [19:19]

한국계 교토국제고, 일본고교야구선수권대회 8강서 아쉬운 탈락

박지혜 국제부기자 | 입력 : 2025/08/21 [19:19]
2024년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우승 기념 촬영


[일본=먼데이타임스] 일본의 대표적 고교 야구 무대인 제107회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한국계 학교로 잘 알려진 교토국제고가 아쉽게도 8강에서 여정을 마쳤다.

 

교토국제고는 1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8강전에서 야마나시가쿠인고에 4-11로 패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교토국제고는 에이스 니시무라 이키를 앞세워 초반 기선을 잡았다. 1회초 먼저 득점을 올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으나, 2회말 니시무라가 난타를 당해 5실점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이어 5회말과 6회말에도 각각 3실점과 1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후반 3점을 만회했지만, 결국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8강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결승에서 간토다이이치고와 연장 혈투 끝에 2-1로 승리하며 한국계 학교 최초로 여름 고시엔 정상에 오르는 역사적인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학교의 뿌리는 1947년 재일조선인 단체가 세운 교토 조선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이름을 바꿨으나 정식 학교로는 인가되지 못했다. 1999년 학생 수 감소와 재정난으로 위기를 겪으면서 일본인에게도 입학을 개방하고 야구부를 창단,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다. 2003년 일본 정부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고로 자리 잡았으며, 2021년 봄 고시엔 4강 진출, 지난해 여름 고시엔 우승 등 눈부신 성과를 올려왔다.

 

박경수 전 교장은 교토국제고의 성과에 대해 “야구부는 한국인과 일본인 학생이 함께 땀 흘리며 만들어낸 국제팀”이라며 “국적을 넘어 하나로 뭉쳐 이룬 결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올해는 8강에서 멈췄지만, 그 과정 속에 담긴 의미는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학생 수가 140명 남짓한 소규모 학교가 전국대회에서 이런 성과를 거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라며 교토국제고가 지닌 상징적 가치를 강조했다.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구절로 시작하며, “힘차게 일어나라 대한의 자손”이라는 가사도 담고 있다. 고시엔에서는 승리한 학교의 교가가 경기 후 연주되는데, 지난해 NHK가 이 교가의 ‘동해’를 ‘동쪽 바다’로 번역해 중계 화면에 송출하면서 역사 왜곡 논란이 일기도 했다.

 

비록 올해는 8강에서 멈췄지만, 교토국제고는 고시엔 역사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한국계 학교로서 앞으로도 재도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의 영광을 경험한 선수들과 새롭게 합류할 후배들이 다시 한 번 고시엔의 주역으로 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시엔 #교토국제고 #8강 #동해 #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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