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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의 믿을 수 없는 추락이 거듭되고 있었다. 한화의 ‘보살팬’들마저 화를 참지 못해 고개를 돌렸다. 설마설마했던 한화의 패배가 6연패에 이르자 야구팬들은 한화 이글스가 다시 ‘꼴찌팀’으로,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는 것 같다고 비아냥거렸다. 선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해도, 타자들이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불펜 투수들까지 흔들리며 상대팀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하는가 하면, 수비에서도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한화는 정말 전혀 다른 팀이 되어가고 있었다.
모두가 한화에 절망하고 있을 때도 독수리의 새로운 비상을 믿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믿음의 야구’를 실천하고 있는 김경문 감독이었다. 6연패 기간 김경문 감독은 “어느 팀이나 시즌을 치르다 보면 문제가 생긴다. 우리가 8월 말로 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것 또한 각 팀들이 겪어야 할 일이다. 연패를 한 번 끊고 나면 연승 무드가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이 믿음이 독수리를 춤추게 했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독수리는 추락을 멈추고 날아오르기 시작했다. 그 반등의 시작은 놀랍게도 좌완 투수 황준서였다. 그동안 부진했던 황준서는 최근 경기에서 극적인 반등을 보여주며, 한화 이글스의 연패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가 SSG 랜더스를 상대로 5-0 승리를 거두며 6연패를 끊었다. 이날 황준서는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한 호투로 시즌 2승(6패) 기록을 완성하며, 팀의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투구 수 86구, 최고 구속 147km로, 451일 만에 선발승을 기록한 황준서의 경기 내용은 실로 놀라웠다. 특히, 1회 초 무사 2, 3루 위기에서, 랜더스의 최강 타선 최정, 에레디아, 한유섬을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절정의 피칭 능력을 뽐냈다. 이후 2~6회까지 안정적으로 이닝을 운영하며, 단 1안타만 허용했다. 커브 구사율이 22%까지 상승하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무너뜨린 점이 주효했다. 타격에서도 채은성이 4타수 2안타 2타점, 문현빈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손아섭은 4타수 1안타 1득점 하며 KBO 통산 2,600안타 고지를 최초로 달성하며 기염을 토했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시즌 50번째 매진을 기록했으며, 구단 최초 홈 관중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새로운 비상을 시작하는 팀답게 긍정적인 기록이 많았다. 이날 활약으로 황준서는 경기 후 팀에게 ‘가뭄 속 단비’와 같은 호재로 평가되었고, 문동주의 복귀와 함께 선발진이 완성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왔다. 최신 보도에 따르면, 마지막 퍼즐이었던 5선발 자리는 기존 엄상백이 아닌 황준서가 채운다는 분석이 나왔다. 현재 시점에서 보면, 황준서는 5선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감독의 믿음, 최근의 반등, 그리고 팀 상황을 감안할 때, 5선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황준서는 기존 투 피치 스타일에서 벗어나 너클 커브 등의 새 구종을 장착하여 타자들을 궁지로 몰고 있다. 또한, 한화 선발진이 대부분 우완이기 때문에, 황준서의 좌완은 로테이션의 균형을 맞추는 데 유리한 요소로 작용한다. 한화는 폰세–와이스–류현진–문동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 중이며, 마지막 퍼즐로 황준서를 5선발로 낙점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그의 안정적인 로테이션 안착 여부는 향후 2~3경기에서의 꾸준한 퍼포먼스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준서의 대부분의 구종이 스트라이크존 하단에 형성되면서 낮은 피안타율을 기록 중이며, 주자가 없을 때 피안타율은 0.179로 매우 우수하다. 특히, 포심과 포크가 같은 궤적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무브먼트를 보이며,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는 터널링 효과를 잘 활용하고 있다. 다만, 주자가 있을 때 피안타율이 0.241, 득점권 주자가 있을 때는 0.333으로 상승하고 있어, 멘탈과 제구 안정성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24일 경기 또한 김경문 감독의 믿음이 통한 경기였다. 최근 4경기 연속 선발로 나선, 1번 타자 이원석이 3타수 2안타 1타점 1볼넷 3출루 활약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0-2로 뒤진 5회, 1사 1루에선 SSG의 바뀐 투수 전영준을 상대로 좌측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이어 손아섭의 동점 적시타로 계속된 2사 1루 상황에서 노시환이 결승 투런 홈런으로 감독의 믿음에 응답했다. 그간의 부진과 4번 타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을 털어버린 한 방이었다. 노시환은 전영준과의 오랜 승부 끝에 가운데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0m로, 시즌 24호 홈런이었다.
선발 투수 와이스는 SSG의 최정에게 2점 홈런을 맞았으나, 6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9탈삼진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시즌 14승째를 수확했다. 총 투구 수 98개로 최고 시속 155km, 평균 151km의 속구를 바탕으로, 직구 51개를 비롯해,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의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이어 김종수, 정우주, 조동욱, 김서현으로 이어진 불펜이 3이닝 무실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지켰다. 필승 조 박상원과 한승혁이 휴식을 취한 가운데, 8회 무사 1, 2루의 위기가 있었지만, 조동욱이 실점 없이 극복하며, 시즌 4홀드를 챙겼다. 김서현은 9회 초를 탈삼진 1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27세이브를 기록했다. 불펜진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였다.
경기 후 김경문 한화 감독은 “와이스가 6이닝 동안 선발 투수로 자기 역할을 다해주고 내려갔다. 5회 공격 기회에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노시환이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5회 4득점을 올린 것이 주효했다.”며, “또한 좋은 수비가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최근 충격적인 6연패 뒤에 산뜻한 2연승으로, 한화 독수리는 옛 모습을 되찾았다. 믿음직한 4선발에 황준서라는 좌완 투수가 5선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또한 김서현이 자신감과 제구력을 되찾았으며, 조동욱, 김종수 등의 구위도 향상되고 있다. 또한, 타격면에서는 KBO 최고의 교타자 손아섭이 합류하여 클러치 상황에서 결정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보살 팬의 ‘러브 레터’ 리베라토, 캡틴 채은성과 ‘대전 문씨’ 문현빈이 놀라운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결정적 한 방을 가지고 있는 ‘노시환상적’ 노시환이 4번 타자로서의 위력을 되찾았다. 수비 능력 또한 전반기 연승을 달릴 때의 수준으로 올라왔다.
이제 한화는 투타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고, 수비 능력 또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KBO리그 최상위 팀으로서 손색이 없다. 6연패를 당하는 동안 한화 독수리는 예방주사를 맞고, 스스로 약점을 보완하며, 다시 날아오를 모든 채비를 갖추었다. 이제 가을 야구를 넘어 코리안시리즈를 바라보는 한화, 그러나 그 앞을 막고 있는 팀은 후반기 승률이 무려 8할이 넘는 최강의 LG다. 리그 1위로, 2위 한화와 5.5게임 차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코리안시리즈 우승이라는 같은 목표를 가진 다른 팀들이 호락호락 승리를 헌납할 리 없다. 한화는 다음 주 고척에서 키움, 이어 대전 홈구장에서 삼성과 경기가 예정돼 있다. 그리고 리그 일정 막판인 9월 26~28일, LG와 운명의 3연전을 펼칠 예정이다.
점입가경, 절망적 상황에서 다시 힘차게 날아오르는 최강 독수리와 리그 막판 가을 야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각 팀들은 어떤 경기를 전개할 것인가? 아, 야구팬들 앞으로 설레는 가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한화 #KBO #한국야구 #야구 <저작권자 ⓒ 먼데이타임스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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