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커재단 공식발표에 따르면, 고래는 ‘한국이 전근대 사회에서 탈근대 사회로 급속하게 전환되는 과정에서 겪은 변화를 조명한 풍자적 소설’이라는 평가 속에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자는 5월 23일 영국에서 발표한다. ‘고래’는 출간 19년 만에 해외 문학상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고래’는 2004년에 출간된 소설로, 산골 소녀에서 소도시의 기업가로 성공하는 금복의 일대기를 중심으로 갖가지 인물의 천태만상이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고래’는 문학동네 소설상 수상작이자 천 작가의 등단작이다. 이 책은 당시 국내에서 10만 부가 넘게 팔리며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다.
부커상 후보 발표 후, 고래의 주문량이 10배 증가했다. 최종 후보로 선정된 18~19일, 판매량은 전주 대비 2배 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작가와 번역가 모두에게 수상한다.
고래를 작업한 김지영 번역가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로 2012년 맨 아시아 문학상을 받았었다. 언론 인터뷰에서 천 작가는 고래의 부커상 최종 후보 선정을, 번역의 힘이라며 김 번역가에게 공을 돌렸다. 김 번역가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작업했다고 밝힌 고래 영문판은 올해 1월 해외 독자에게 소개되었다.
한편, 최종 후보에는 차기 노벨문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마리즈 콩데의 ‘더 가스펠 어코딩 투 더 뉴 월드(The Gospel According to the New World), 코트디부아르 작가 가우지의 ‘스탠딩 헤비’(Standing Heavy), 불가리아의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의 ‘타임 셸터’(Time Shelter) 등 6개 작품이 뽑혔다. 천 작가의 고래가 수상자로 선정되면, 한국 작가로는 처음으로 맨부커 인터내셔널 상을 수상한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 이어 두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다. <저작권자 ⓒ 먼데이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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