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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주저앉다

민병준 | 기사입력 2024/02/20 [13:53]

한국축구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주저앉다

민병준 | 입력 : 2024/02/20 [13:53]



18회 아시안컵이 막을 내렸다. 주최국인 카타르가 우승을, 요르단이 준우승을 거두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한국과 이란은 4강에서, 일본은 8강에서 각각 패하여 모두 다음을 기약해야만 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우승 후보 1순위 일본은 유럽파 선수들만 20명이었으며, 각종 국가 대항 평가전에서 독일 국가대표를 격파하는 등 무패를 달리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총 우승 5회로 아시아 최강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하겠다고 다짐하고 있었다.

 

한국 또한 ‘꿈의 세대’로 불리는 역대급 멤버를 자랑하고 있었다. 유럽파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희찬(울버햄튼)을 앞세워 무려 6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그때까지 프리미어 리그에서 손흥민, 황희찬이 각각 12골, 10골을 넣는 등 절정의 득점력을 보여주고 있었으며, 이강인은 프랑스 명문 팀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어, 가장 강력한 공격 라인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었다. 게다가 이탈리아 세리에에서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끈 후, 독일의 분데스리가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에서 수비의 핵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재를 보유한 한국은 우승 후보로서 전혀 손색이 없었다.

 

 그러나 결과는 전혀 달랐다. 8강전에서 탈락한 일본은 차치하고라도 한국의 경기력은 예상외로 실망스러웠다. 4강까지 진출했다고는 하지만 어느 경기 하나 시원스런 결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예선 리그 요르단과의 경기에서는 2 대 1로 끌려다니다가 상대의 자책골로 겨우 비길 수 있었다. 더구나 피파 랭킹 130위인 말레이시아와는 졸전 끝에 3 대 3으로 비겼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로, 호주와의 8강전에서는 연장전에서 손흥민의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른바 ‘좀비 축구’의 탄생이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이 성과가 몇몇 선수들의 개인기와 혼신의 힘을 다한 투혼의 결과임을 간과하고 있었다.  

 

4강전에서 만난 요르단은 예선전의 그 팀이 아니었다. 그들은 압박과 역습의 카드로 한국팀의 중원을 마음껏 유린하며, 2 대 0의 완승을 거두었다. 준비한 자와 대책 없는 자의 격차가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승부였다. 요르단 아모타 감독은 “상대를 필요 이상으로 존중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한국을 상대로 득점이 가능하다.”라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그는 예선전 맞대결 경험은 물론 5경기에서 이미 8골을 실점한 상대팀에 대한 분석, 그에 대한 대책 및 작전을 수립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이다.

 

이에 비해 클린스만 감독은 무대책의 축구, 흔히 말하는 ‘해줘, 축구’를 고수했다. 전까지는 유럽파 4인방의 처절한 헌신과 개인기로 간당간당 버텨온 결과를 자신의 작전이라 덧씌우고, 요르단전에 임했으니 그 결과는 참담했다. 수비수들의 볼 키핑 능력이 떨어지고, 일대일 돌파를 하지 못해 불안정한 상태에서 패스를 남발했다. 더구나 연속된 연장 혈투로 인해 선수들은 모두 지쳐 있었다. 자연스레 손흥민과 이강인, 황희찬은 철저하게 고립되어 제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없었다. 이를 정확히 간파한 요르단 공격수들은 한국을 압박하며, 패스 미스를 유발하게 하고 이를 가로채 득점하는 작전을 취했다. 그들에겐 무사 알타마리, 야잔 알나이마트, 마흐무드 알마르디 등의 걸출한 스타들이 있었다. 그들은 자유자재로 한국팀을 농락하듯 기량을 뽐냈다. 이에 비해 한국은 단 한 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우리 한국팀은 지금까지 3승 3무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던 요르단, 우리보다 피파 랭킹이 64위나 낮은 팀에게 2 대 0이라는 스코어는 물론 내용 면에서도 참담한 패배를 당한 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한국 축구가 어디쯤 가고 있는지 심각하게 분석해 보아야 한다. 랭킹 130위 말레이시아와도 간신히 비기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반드시 고칠 것은 고치고, 바꿀 것은 바꾸어야 한다. 바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그리하여 추락한 한국 축구를 다시 푸른 하늘로 날아오르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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