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가세로 군수와 도·군의원을 비롯해 격렬비열도사랑운동본부(회장 윤현돈) 회원, 관내 기관·단체 관계자, 지역 주민 등 600여 명이 참석해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의 순간을 함께 했다.
격렬비열도의 아름다운 경관을 담은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박상건 시인의 축시 ‘꿈꾸는 격렬비열도’ 낭독과 감사패 수여가 진행됐으며, 임청화 소프라노의 ‘그리운 태안’ 공연과 내빈 축사, ‘격렬비열도의 날’ 선포 선언, 대북 및 드로잉 퍼포먼스, 선포 퍼포먼스 등이 이어지며 분위기는 절정으로 치달았다.
가세로 군수는 “격렬비열도의 날인 7월 4일은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일로, 격렬비열도의 영토적 상징성과 중요성, 그리고 국가의 영해기점 관리 의지를 표명한다는 점에서 태안군 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단지 268km 떨어져 있는 우리나라의 섬 격렬비열도는 충청남도에서 최서단에 위치한 섬이다. 태안군 안흥항까지는 55km, 가의도까지는 50km 정도 떨어져 있다. ‘격렬비열-도’가 아닌 ‘격렬비-열도’이다. 북격렬비도, 동격렬비도, 서격렬비도의 3개 섬과 9개 부속 도서로 이루어져 있으며, 세 마리 새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날아가는 듯하다 하여 ‘격렬비(格列飛’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백제 사신 길’이라 하여 문화강국 백제의 면모를 중국을 비롯한 서역에 알리는 중요 뱃길이었으며, 고려시대 때는 송나라와 고려 무역의 중심 항이었던 신진도를 이어주는 주요 교역로이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수산자원도 풍부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 옹도, 난도, 병풍도 등 아름다운 섬들이 분포돼 있어 관광자원으로도 매우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과거 2014년 중국인들이 사유지로 되어있는 섬을 약 20억여 원을 주고 섬 매입 시도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던 섬이기도 하다. 그해 외국인 토지 거래 제한 조치가 마련되기도 했으며, 태안군은 ‘서해의 독도’로 알려진 격렬비열도의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민선 7기 들어 해수부장관 건의와 국회 정책토론회 개최, ‘격렬비열도 카약 챌린지’ 개최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끝에 2022년 7월 4일 국가관리 연안항 지정의 결실을 맺은 바 있다.
지난 2023년 9월 19일 격렬비열도를 방문한 김태흠 충남지사는 “격렬비열도는 외교·군사적 요충지이자, 우리 영토를 결정하는 국가기준점이 설치된 곳”이라며 “우리 도는 서해와 국토를 지키기 위해 격렬비열도를 핵심 거점 항만으로 개발해야 한다고 정부에 강력히 건의했고, 이 같은 노력 덕분에 국가 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될 수 있었다”라고 설명하고, 김 지사는 이어 “항만을 새로 만들면 우리 영토를 지켜내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항만 개발 뒤에는 “격렬비열도에 대한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라고 밝힌 적이 있었다.
가세로 태안군수는 “격렬비열도가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됨에 따라 오는 2030년까지 총사업비 478억 원(국비 100%)을 들여 방파호안(66m), 부두(135m), 헬기 착륙장(1개소) 등을 조성하는 개발 사업이 진행돼 ‘신 해양도시 태안’ 건설의 교두보가 마련될 것”이라며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을 계기로 격렬비열도가 국민 여러분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군 차원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먼데이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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