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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될까

최문영 국제부기자 | 기사입력 2024/09/05 [11:35]

카멀라 해리스, 미국의 첫 여성 대통령될까

최문영 국제부기자 | 입력 : 2024/09/05 [11:35]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공식 수락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날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나를 이 길로 이끈 최근 몇 년의 과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지만, 나는 이런 예상 밖의 일이 낯설지 않다.”고 밝혔다. 지난 7월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81)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토론 이후 인지력 저하 논란 속에 민주당 대선후보직에서 사퇴했다.  

 

카말라 해리스(59)는 캘리포니아 베이 지역에서 스탠포드 대학 소속 암연구자인 어머니와 자메이카 출신 경제학 교수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만약 당선된다면, 최초의 흑인 여성 미국 대통령이자 아시아계 이민자 출신 대통령으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해리스는 저명한 민주당 지도자들의 지지를 확보했으며, 지지에 동참한 힐러리 클린턴은 해리스에게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대변자”들이 공세를 퍼부을 거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트럼프는 민주당의 해리스 후보지명이 “DEI(다양성, 형평성, 포용성)”을 고려한 차별금지법성 인사라고 비판했으며, 공화당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부통령 후보는 해리스를 불법이민을 정당화한 '국경 차르'라고 부르며 비난하였다.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을 역임한 해리스는 검사시절 약탈자, 사기꾼, 가정파괴범 등을 오랜 기간 상대한 경험으로, “나는 트럼프 같은 범죄자 유형을 잘 안다.”며, 다양한 전과자들을 처벌한 자신의 경력을 강조하였다. 검사출신 해리스는 트럼프의 34건의 중범죄 혐의를 부각시키며, 향후 대선을 전직검사와 범죄자의 대결 구도로 만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암살시도로부터의 생존자로 대선의 이슈를 선점했던 트럼프 캠프측은 바이든의 1억달러 가량의 선거자금을 유용한 혐의로 해리스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 했으나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여성 대통령에 대한 미국인들의 지지는 2015년 대비 9포인트 하락세를 보이긴 했으나, 54%에 육박하는 상당수의 미국인들이 여성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되었다. 젊은 층과 백인 여성의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주요 선거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해리스는 ‘밈 열풍’을 선도하며 소셜미디어 주도권을 선점한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는 다양한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들과의 협업을 선보이고, 세계적 팝스타들의 곡을 배경으로 한 대선 광고를 통해 젊은 층에 호평을 얻고 있다. Z세대 관련 현안들을 주목하고 지지하는 해리스는 이미 젊은 층의 표심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 캠프는 이러한 해리스의 지지층 확장력이 트럼프를 능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해리스의 상승세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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