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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세계 수용하기: 원어민교사의 한국 여정

멜라니 피아센테 (미국) | 기사입력 2024/06/30 [15:56]

미지의 세계 수용하기: 원어민교사의 한국 여정

멜라니 피아센테 (미국) | 입력 : 2024/06/30 [15:56]



2023년 늦여름, 나는 외국 환경에서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에 도착했다. 그리고 여수에 있는 남, 여 중학교에서 영어 원어민 교사로 배정받았다. 낯선 얼굴, 낯선 관습, 낯선 언어로 맞이하는 새로운 삶이 두려웠지만, 열린 마음과 배움에 대한 의지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로 결심했다.

 

처음 직면한 가장 큰 장벽은 언어였다. 도착 당시 한국어를 읽을 줄도 몰랐던 나는 학생들 및 지역사회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나는 이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광주국제센터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한국어 수업에 등록했다.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나의 노력은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언어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학생들과 개인적인 수준에서 더 잘 소통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이름을 읽고, 기본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만으로도 교실 안팎에서 유의미한 관계를 크게 이루어낼 수 있었다. 

 

더욱이, 나의 여정에서 중요한 부분은 학교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외국인 교사는 독립적인 외부인이라는 고정관념과 달리, 가능한 한 많이 참여하려고 노력했다. 점심시간 동안 학생들과 배구, 배드민턴, 다양한 보드게임을 함께 하거나 연말 축제에서 학생들을 응원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학생들과의 교류는 나의 경험을 매우 풍부하게 해주었다. 이는 영어가 서툰 학생들과도 소통할 수 있게 해주었다. 또한 항상 수업이나 나의 눈높이를 모든 수준의 학생들에게 접근이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필요할 때는 한국어로 말하고, 심지어 학생들이 나를 가르치도록 하기도 했다. 그 결과 특히 올해는 학생들이 날 대하는 태도와 전반적인 수업 참여도가 크게 향상된 것을 느끼게 되었다.

 

내가 한국에서 가르치기로 한 결정은 이민자 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통찰을 얻기 위한 것이었다. 이전에 미국에서 이민자 학생들과 일하면서, 어떤 면에서는 단절감을 느꼈다.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의 필요에 맞춰 수업을 유연하게 조정했지만, 그들의 고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다양한 문화와 정체성이 어우러진 한국은 ‘이민자’의 입장이 되어 그들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러한 매우 긍정적인 경험 속에서 자신의 특권을 뚜렷이 인식하고 있었다. 백인 미국 여성으로서 내 국적과 외모 덕분에 자연스럽게 주어지는 이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특권과 문화적 몰입의 복잡한 상황을 헤쳐 나가는 것은 도전적이면서도 보람 있는 일이었다. 

 

한국 사회에 융합되면서, 나는 주변의 다양한 시각에 대해 겸손하며,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행동해야겠다고 결심했다. 한국에서의 시간은 영어 교사로서의 역할이 단순히 언어 교육을 넘어 인간 사이에 다리를 놓고, 이해를 증진하며, 문화 교류의 풍요로움을 받아들이는 것임을 가르쳐 주었다. 앞으로 펼쳐질 모험을 기대하면서, 나는 교육의 변혁적 힘에 대한 깊은 감사와 함께 새로운 목적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멜라니 피아센테는 현재 EPIK(English Program in Korea)를 통해 여수에 배치된 원어민 영어 교사이다. 언어학 학사 학위를 소지하고 있으며, 2024년 8월 뉴욕 주립대 빙엄턴 캠퍼스에서 영어교육 석사 학위를 취득할 예정이다. 그녀는 뉴욕에서 수학, 과학, 역사, 영어를 고등학교 수준에서 외국어로 가르친 경험이 있는 우수한 교사이다. 특히 저소득층 커뮤니티에서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며, 학생의 동기부여에도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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