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이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이며 향후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은 중국이 아니라 인도가 될 예정이다. 물론 중국 측에서는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수백 년간 차지했던 세계 최대 인구 대국의 지위를 내려놓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통계에는 대략 800만 명 이상을 상회하는 홍콩(750만 명)과 마카오(70만 명)의 인구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향후 인도의 인구 1위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인도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 대국으로 성장하면서 고성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전체 인구 중 생산가능인구를 차지하는 15세 이상 64세 이하의 비율이 67%에 육박하면서 ‘인도는 일할 준비가 된 나라’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이에 근거하여 글로벌 다국적 기업들은 탈중국화 추세를 가속화하며 인도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있다. 일례로 애플은 차후 아이폰 생산의 25% 이상을 인도에 집중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생산과 판매 모두에서 중요성이 커지는 인도 시장에 장악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또한 한국 이상으로 뜨거운 교육열과 남다른 정보통신 분야의 강점 등은 향후 세계 경제에서 인도의 위상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삼성, LG를 비롯한 국내 일류 기업들도 인도 진출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일례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현지 생산물량과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특히 현대차는 2028년까지 400억 루피(약 6,080억 원)를 투자해 전기차 관련 연구개발(R&D) 기능과 관련 인프라 확장 계획을 밝혔다. 기업들의 탈중국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전망은 예전만 못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중국 전문가포럼(CSF)에 따르면 앞으로 40년간 중국 경제를 호황으로 이끌었던 ‘인구 보너스’ 개념은 곧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1962~1975년 출생한 중국 인구 3억 6,700만 명도 향후 10년 이내에 고령 인구로 진입하면서 고령화 현상도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생산가능인구가 풍부한 인도의 낙관적인 미래와는 사뭇 다르다.
2023년 2월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제3차 중국 인구 발전포럼에 따르면, 중국에서 평생 출산을 하지 않는 여성의 비율도 2015년 6.1%에서 2020년에 10.0%로 성장하며, 거의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고령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것이다. 반면, 인도의 생산가능인구는 무려 70%에 근접함으로써 세계 최대의 젊은 나라로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중국이 점점 늙어 가는 반면 인도는 이제 갓 젊음을 피우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인도에도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일자리 문제가 시급하다. 최근 급격히 늘어난 인구수와 다르게 일자리 수가 보조를 못 맞추고 있는데, 이는 젊은이들에게 구직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인도는 여성의 사회 진출 가능성이 매우 낮다. 이는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하고 능력 있는 인물을 고용해야 하는 인도 경제의 입장에서는 일종의 거대한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먼데이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