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이 외국인에게 먹힐까? 그것도 200~300여명의 외국인에게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한국음식이 제공되는 프로그램이라면 어떨까? 간혹 자신의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유치원이나 초등학생이라면? 시도 자체가 모험이다. 최근 한국의 한 방송사가 한국인의 식판이라는 타이틀로 전 세계에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있어 화제다. 일부 프로그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있음에도 지금까지 K-pop을 필두로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프로그램 일색에서 단체급식을 선보여 한국음식에 대한 평가를 받아보는 일은 대단히 의미있는 활동임에 틀림이 없다.
지금까지 외국인에게 한국음식을 소개는 프로그램은 주로 마음을 열고 한국음식을 먹어보겠다는 방문하는 소수 외국인을 상대로 진행되는 것이 메인컨셉이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윤여정이 출연한 윤식당, 윤스테이, 이서진이 출연한 서진이네, 백종원세프가 출연한 백패커, 이연복 세프가 출연하는 국경없는 포차 등이 있었다.
올 3월에 시작된 JTBC ‘한국인의 식판’은 세계에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한국의 K-급식을 원하는 곳이라면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식판을 듣고 달려가 급식을 제공한다. 실제로 식판도 한국에서 제작한 것을 들고 다닐만큼 k-급식 전파에 열의를 본인다. 매운 음식과 탕 요리가 지배적인 한국 음식에서 전 세계를 관통하는 전통한국 음식을 찾기란 쉽지 않은 만큼 출연지들의 고민도 많다.
외국인들이 놀라워했던 한국 학교 급식 메뉴를 좀 더 폭넓게 외국에 소개하자는 프로그램 기획의도에서 된장국, 불고기, 잡채 등 전통 한국 음식만을 외국에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돈가스, 탕수육 등 가능한 한국의 맛과 향을 유지하면서 외국인들이 기피할만한 것들을 가감, 조율하며 한국음식을 전파하고 있다.
이연복, 홍진경, 허경환, 남창희, 주헌, 김민지(영양사) 등이 고정 패널로 출연하며, 그 외에도 수많은 초청 패널들이 등장한다. '한국인의 식판'은 일반 요리 예능과 달리, 전문 영양사를 고용하여 '안전한 조리'를 추구하고 있다. 또 축구선수 황희찬 소속 팀인 울버햄튼 원더러스를 시작으로, 옥스포드 대학, 퀸 엘리자베스 스쿨 등 실제 영국 학교에서 K-급식을 선보이는 등 시청자들의 흥미를 크게 자극했고, 7회 방송부터는 미국으로 장소를 옮겨,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시 제퍼슨 초등학교에서도 급식을 선보였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수십 년 쌓아온 내공을 발휘하는 이연복 셰프와, 일명 '랍스터 급식'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민지 영양사의 어시스트, 그리고 여타 출연진들의 진솔한 노력이 더해지는, 박진감 넘치는 급식 제조 과정은 시청자들의 이목을 크게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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