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세종시 중입자 암치료센터 설립, 중입자 가속기 시대 열리다

채수민기자 | 기사입력 2024/02/20 [13:49]

세종시 중입자 암치료센터 설립, 중입자 가속기 시대 열리다

채수민기자 | 입력 : 2024/02/20 [13:49]



세종시 중입자 암치료센터 설립을 위한 국내외 5개 기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구축됐다.

 

최민호 시장은 2023년 12월 27일 시청에서 중입자가속기 관련 국내·외 5개 기관과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중입자 암치료센터 건설 및 운영에 필요한 행정지원에 나선다. 유관기관은 인력양성, 자금제공, 정보제공, 사업수행 등에 협력한다.

 

세종시는 5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를 구축한다. 치료센터엔 중입자 치료시설, 건강검진시설, 숙박시설 등이 들어선다. 2028년 개원이 목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세종은 인접한 대전, 오창 등에 가속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중입자가속기 치료시설에 최적지”라고 말했다.

 

중입자(무거운 입자) 치료는 탄소 또는 헬륨과 같이 중입자를 가속시켜 양성자 빔의 물리적 특성인 ‘브래그피크(Bragg peak)’를 이용한 최신 방사선치료다.

 

브래그피크는 입자빔이 인체 내의 정상 조직을 투과해 암 조직에 도달하는 순간 막대한 양의 방사선을 쏟아 부어 암 세포를 죽인 후 방사선양이 급격히 사라지는 원리이다. 탄소빔의 경우 양성자빔보다 질량이 12배 무거워 환자치료를 하는데 보다 우수한 물리적 특성을 보인다.

 

중입자 가속기 치료는 무거운 탄소 입자를 빛 속도의 70%까지 가속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방식이다. 정상 조직에 영향을 주지 않고 암세포만 정밀 타격하고 재발 우려도 낮아 ‘꿈의 암 치료기’로 불린다. 전립선암 등 움직이지 않는 장기에 발생한 암을 치료하는 고정형과 췌장암이나 간암 등 움직이는 장기에 발생한 암을 치료하는 회전형 등으로 구분된다.

 

중입자 치료는 통증과 후유증이 없다는 게 이점이다. 피부 및 종양 주위 정상 조직 피해가 없고, 절개 등 외과수술을 하지 않아 치료과정에서 통증도 없다. 기존 치료법(X선) 및 양성자치료에 비해 월등히 높은 암세포 살상력을 가지는 한편 치료 기간을 단축시켜 환자의 일상생활 복귀 시간을 앞당긴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암 전이 가능성도 억제한다.

 

세종시는 중입자가속기 암치료센터가 설립되면 낙후된 중부권 의료인프라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난치병(암) 치료 분야의 지역별 의료서비스 격차 해소와 함께 중부권 암환자의 생명·건강권, 진료 선택권도 크게 보장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치료센터를 의료복합단지 조성과 연계해 공공의료 컨트롤타워인 국립세종의료원 건립에 속도를 내겠다는 복안이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