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부산, 홍콩의 물류허브 입지약화에 아시아 물류허브 중심으로 급부상 노려

연경한 기자 | 기사입력 2024/04/08 [14:23]

부산, 홍콩의 물류허브 입지약화에 아시아 물류허브 중심으로 급부상 노려

연경한 기자 | 입력 : 2024/04/08 [14:23]



도시로 명성을 높였던 홍콩의 위상에 경고등이 켜졌다.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 1일 보도에 따르면, 기존 아시아 최대 항만 도시였던 홍콩이 중국 본토 항구에 밀려 입지가 크게 약화된 것이다.

 

글로벌 해운 분석 업체 드류리(Drewry)에 따르면 홍콩항의 작년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보다 14% 줄어든 1천43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였다. 전년 대비 감소 폭은 세계 주요 항구 가운데 가장 컸으며, 2012년 3위였던 물동량도 2023년 10위로 하락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많은 제조업체들이 중국 본토로 이전하고 있는 점과 중국 본토 항구의 경쟁력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사실에 있다. 실제로 중국 본토 항을 이용하는 많은 해운 회사들이 내륙에서 제조한 상품들을 바지선이나 소형 컨테이너선, 도로 등을 통해 추가로 옮겨 실어야 하는 홍콩보다 비교적 운송 공정이 간소한 중국 본토의 시설을 더 매력적으로 여기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의 본토 항구에 대한 각종 지원 정책도 홍콩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본토의 경쟁 항구가 지속적인 정부 인센티브를 받아 저가의 운송 옵션을 광범위하게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편 홍콩항은 싱가포르나 부산 같은 기타 아시아 항구에도 도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경쟁 항만 도시 중 하나인 부산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글로벌허브도시 조성 및 경쟁력강화 위원회’를 구성하였고, 국회에서는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기반 특별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5년 단위 종합계획 및 연도별 시행계획을 수립하여 체계적이고 중·장기적인 부산 발전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용의 골자는 특구·지구 지정, 행·재정적 지원 등 부산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특례가 다수 포함되고, 관세, 법인세 같은 조세 완화로 자유시장 경쟁력 확보, 규제 자유화의 우선적 시행, 지속적 규제 자유화 발굴, 외국인의 자유로운 왕래와 고용 보장 등의 내용을 담는다. 나아가 외국인학교 등 외국 교육기관 관련 규제 완화 및 문화·체육시설 인프라 유치 지원 등에 대한 특례도 마련된다. 내·외국인을 위한 수준 높은 교육 환경 보장, 외국인의 생활환경 여건 조성 및 안정적인 정주 지원을 위한 시책 등이 포함된다.

 

부산은 세계 2위의 환적항만 국가인 대한민국의 제2 금융 중심지이다. 향후 부산시는 가덕도 신공항이 개항되고, 산업은행이 이전되면 글로벌 허브 도시로서의 면모가 더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