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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고 김병두 교사의 실천하는 ‘지역과 지구 살리기 환경교육’

유철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4/06/30 [22:58]

단양고 김병두 교사의 실천하는 ‘지역과 지구 살리기 환경교육’

유철편집국장 | 입력 : 2024/06/30 [22:58]



김병두 교사는 현재 단양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근무하면서 환경부 지정 환경 동아리 인 충청북도교육청의 초록학교 운영 담당교사이다. 초록학교란 학교 환경 조성과 교육과정 운영에 자연과 환경을 중심에 둔 생태순환형 학교를 의미한다. 김 교사는 환경 관련 기념일에 맞춘 학습자 오감체험형 환경교육 활동 캠페인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생태 환경 프로젝트를 운영하였고 그 공을 인정받아 2019년에 대한민국환경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유네스코학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다양하고 창의적인 환경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편집자 주)

 

Q: 김 선생님,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단양고등학교에 근무하시면서 지역을 위해서 참으로 많은 일을 해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만 해도 학생들과 함께 지역 발전 정책 제안 수업을 실시하였고, 그 결과물로 '단양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자료집을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A: 단양은 충북 내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고, 인구 감소 속도는 가장 높아 지방 소멸 위험 지수가 심각한 지역중 하나입니다. 저와 학생들은 이러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수업 과정과 연계하고, 접목해보는 활동을 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학생들은 폐건물을 청소년 학습활동 시설로 리모델링하는 방안이나, 지역의 의료 시설을 개선하는 방안, 읍내 교통 및 주차 문제 해결 방안 등 창의적인 의견들을 제시하였습니다. 그 결과물을 230페이지 분량의 '단양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의 자료집으로 제작해 지역 군청 등 관련 기관과 지역 주민들에게 배부하였습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단양을 바꾸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바로 자신들이라는 인식을 하게 된 것 같아 대견하게 생각합니다.

 

Q: 그 외에도 탄소중립 실천학교로서 단양고등학교 교육활동 관련해서 '메리 그린(Green)스마스'라는 지역연계 봉사활동도 실시하고, 그 외에 ‘단양환경포럼’을 운영하셨다고 들었습니다.

A:  ‘메리 그린스마스’ 활동은 작년 연말에 환경과 봉사를 결합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기념하기 위해 실시한 활동인데요. 작년 1학년 각 반마다 학생들이 직접 손 글씨로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카드를 만들고, 친환경 대나무 칫솔과 다양한 간식을 담아 1인 패키지 형태로 선물꾸러미를 제작했습니다. 이를 단양 읍내의 어린이 집, 유치원 등에 배부하고, 간단히 환경교육도 실시하였습니다. 친환경 생활습관은 어릴 때부터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기에 학생들과 즐겁게 의미있는 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단양환경포럼’은 2023년 11월에 실시하였는데요. 1학년 학생들과 함께 단양의 환경을 총 5개 영역(물환경보전, 공기질개선, 플라스틱절감, 멸종위기종복원, 친환경에너지확산)으로 나눠 탐구 활동을 전개한 결과를 지역주민들과 공유하는 자리를 가졌습니다.  실제 아이들은 단양에 있는 강의 수질개선을 위한 실험 탐구 활동을 진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단양군청 환경과에 정책 제안을 하기도 하고, 그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하였습니다. 학생들이 그동안 단양팔경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고만 알고 있던 자기 지역의 환경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지역이 소멸되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해 볼 수 있었던 의미 있는 활동이었습니다. 이 활동 결과를 자료집으로 제작해 지역주민들과 공유하는 방법으로 ‘단양환경포럼’을 실시하였습니다.

 

Q: 단양중학교에서도 '초록학교 열두 달 이야기' 등 다양한 활동을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A: 단양중학교에서의 활동은 경로당, 유치원, 어린이집, 지역 마을 등과 연계해서 봉사활동을 한다든지, 마을 텃밭을 임대해 1년간 농사를 지어 김장을 담가 지역의 독거노인분들께 기부하는 등 좀 더 지역 밀착형 프로젝트들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외에도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지역의 독립유공자 후손을 직접 찾아 뵙고, 독립유공자 묘소를 정리해 드리고, 돌아와서는 동급생들에게 지역의 독립유공자 명단을 홍보하기도 하였고, 지역의 6.25참전 유공자회 사무실을 찾아 친구들이 그린 초상화도 선물로 드리고, 태극기 배지도 달아드리며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하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Q: 선생님께서는 국어교사지만 그 전공 교과의 경계를 훨씬 뛰어 넘는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 어떤 생각으로 그런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지요?

A: 말씀하신 대로 국어 교과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문학 수업을 활용해 주위 사람들과 소통을 한다든지, 글 쓰기를 통해서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좀 더 실용적인 방법으로 교과 수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국어과 프로젝트 수업 활동을 통해 다양한 문제해결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을 신장하려 노력할 생각입니다.

 

Q: 선생님의 교직관이나 인생관 또는 좌우명을 말씀해 주세요.

A: 제 인생관은 ‘누구든 해야 한다면 내가, 언제든 해야 한다면 지금, 어디서든 해야 한다면 여기서’입니다. 사실 그동안 제가 해왔던 활동들은 누가 시켜서 한 일이 아닙니다. 저도 실제 단양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며 살고 있는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 자기주도성을 가지고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다 보니 덜 지치며 활동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사랑하는 제자들이나 우리 신문 학생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A: 요즘 학생들 중에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이 많습니다. 여러가지 이유들로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때로는 일단 모든 것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과 자신감도 필요하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무작정 잘될 거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행복하게 살다보면 결국에 1주일이 행복할 테고, 그 시간들이 모여 힘든 시기를 조금 덜 힘들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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