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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공정무역 커피: (주) 캅카와 (Kapkawa) 박영학 대표

유철 편집국장 | 기사입력 2024/09/26 [12:41]

직거래공정무역 커피: (주) 캅카와 (Kapkawa) 박영학 대표

유철 편집국장 | 입력 : 2024/09/26 [12:41]



캅카와의 박영학 대표이사는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침례신학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18년까지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하며 목회자의 삶을 살았고, 그 후 한국을 떠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서 빈곤퇴치와 지역개발활동에 참여했다. 2007년 한국에 '작은국제NGO'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저개발국 교육분야 지원사업과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편집자주)   

 

진행자(유철 이하 유): 박 대표님은 어떻게 커피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박영학(이하 박): 국내외 소외계층 지원 봉사활동을 여러 봉사자들과 함께 진행하던 중, 2013년 케냐에서 유학 온 엘리야스라는 친구가 사고를 당해 저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제가 그의 주검을 고향인 케냐로 운반하여 그의 가족 품에서 잠들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 이후에 엘리야스가 살던 고향의 특산물인 커피를 활용하여, 지역의 빈곤문제 해결에 나서게 되면서 커피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유: '캅카와'는 무슨 뜻이며, 회사 이름을 캅카와로 지은 이유는 무엇인지요?

박: 캅카와는 케냐에 있는 작은 마을의 이름으로 내 친구 엘리야스가 살던 동네 근처에 있습니다. 캅카와는 투겐어로 스와힐리어의 사투리쯤 되는 말인데요. '캅'은 고향, '카와'는 커피를 뜻합니다. 즉 '커피의 고향'이라는 뜻의 이름을 갖고 있는 마을에서, 캅카와라는 이름을 따서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구태여 이 이름을 사용하게 된 까닭은 엘리야스를 기억하고, 제가 커피 사업을 시작하게 된 고향의 이야기를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서입니다.  

 

유: 커피 브랜드가 무척 많고 그 맛이 조금씩 다 다르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몇 가지 커피 맛이나 특징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세요.

박: 커피는 아주 다양한 맛과 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맛과 향이 커피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지요. 그 중에서도 신맛, 단맛, 보디감, 아로마 등등은 커피 애호가들이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커피는 포도주처럼 지역의 떼루아 영향을 아주 많이 받고 있는 열매로 지역의 특성이 맛과 향에 큰 영향을 줍니다. 레몬의 신맛은 저렴하고 오렌지의 신맛은 비쌉니다. 또한 설탕의 단맛보다는 흑설탕 혹은 엿이나 꿀의 단맛을 갖고 있는 커피가 좋은 것입니다. 커피는 자신이 자란 자연의 맛과 향을 열매 속에 간직하게 되는데요. 커피를 마시며, 그 커피가 자랐던 지역을 상상하는 기쁨은 커피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유:  커피 사업 외에 여러 기관 단체와 함께 하시는 일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박: 아시다시피, 지구촌에서는 다양한 어려움들이 존재하고 그 중에서도 빈곤의 문제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기관들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기관들과 협력하며 세계 곳곳에서 빈곤과 싸우는 중입니다. 예를 들면, 장애인들의 자립문제와 빈곤문제를 위해 일하는 전문기관 한국장애인교육문화협회, 지역개발전문 NGO 피플앤플러스, 건강한 가치사슬 구축 전문기관 직거래공정무역협회, 선교사협력 네트워크 플렛폼 선교회, 그리고 전문분야 기업 같은 기관 단체들이 있고요. 그 중에 캅카와는 커피 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 캅카와는 2017년부터 탄자니아에서 빈곤 청소년들의 자립환경 정립과 역량강화를 추진하며, 기술학교 건축과 운영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연구소 관련 프로젝트를 탄자니아 모시에서 진행하고 있는데요. 연구소 활동을 통해서 우수 종자보급, 재배기술보급, 가공기술보급, 커피전문성 향상 등이 이루어지고, 이를 통해서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 대표님, 캅카와를 경영하시면서 기억 나는 일을 소개해 주세요.  

박: 2024년 케냐에서 방문했던 작은 커피 농가에는 어린아이들이 커피 밭에서 해맑게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아는 것처럼 커피는 농약을 많이 사용해서 재배를 하고 있는 농업입니다. 그래서 건국대학교 김두환 교수님과 함께 '건강한 자연과학농법으로 커피를 재배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고민하며, 커피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도전을 했습니다. 마시는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한 커피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커피를 키우는 농부들과 그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할 때에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자연과학농업 커피를 아프리카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유: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세요.

박: 캅카와는 커피문화 발전과 함께 생산자 소비자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커피를 만들어가는 일들을 진행 중입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커피문화교실, 공정무역교실, 커피연구소 운영 등등이 지속적으로 제가 할 일입니다. 이것은 커피와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진실된 지식을 알리는 일입니다. 저는 매년 커피산지로 여행을 떠나며, 교육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멋진 일들을 함께 꿈꾸려 하고 있습니다.

 

유: 우리가 아프리카를 대하는 태도나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 중 꼭 고려해야 할  것이 있을까요?

박: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낯선 곳입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와 삶은 다릅니다. 우리는 우선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연 속에서 우리와는 다른 문화를 갖고 지구촌 주민으로 살아왔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사회기반이 부족해서 여행자들에게는 조금 힘든 곳이 아프리카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대자연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는 아름답고, 아름답습니다.

 

유: 진로를 걱정하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바리스타 등 커피 관련 직업에 대한 말씀을 해주세요.  

박: 커피는 매력적인 직업으로 최근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커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물류시장의 아이템이 커피 사업입니다. 세계 물동량으로 보면 커피, 밀, 석유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커피의 세계는 대단히 넓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커피전문가들이 많지 않고 분야도 다양하지 않습니다. 나라별 커피전문가, 산지 전문가, 커피 커퍼, 언어 및 커피문화 전문가, 커피인테리어 전문가 등등, 커피는 2,800여 개의 산업들이 연결되어 있는 산업입니다. 즉 2,800여 명의 전문가 집단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더 큰 시각을 가지고 이런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넓은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독서하고, 마음의 문을 열어서 다양한 지역들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아마 커피 분야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다 하는 일에 종사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경쟁만 많아지게 됩니다. 남들이 쉽게 평가할 수 없도록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중요합니다.

 

유: 우리 청소년 독자들에게 조언해 주시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박: 『어린 왕자』라는 책에는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어요. 이 세상에서 여러분이 오아시스가 되면 정말 세상이 살맛이 날 것입니다. 그러려면 이렇게 목마름이 있는 이 시대 속에서도 정말 늘 풍요롭게 솟아나는 시원한 물과 같은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러분이 잘하고, 즐겁게 하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리고 그걸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함께 꿈꿔보고 도전해야 되는데, 게으른 사람은 그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샘을 보세요. 밤낮없이 솟아나잖아요? 여러분이 여러분의 가치를 결코 낮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안에 감춰져 있는 놀라운 가치와 놀라운 영향력을 가지고, 그것을 이 사회 속에서 발휘해 낸다면 여러분도 행복하고 모든 사람들도 행복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도전하시고 멈추지 마시고, 인생 순간순간을 즐기며, 여러분이 행복한 만큼 여러분 곁에 있는 사람도 행복하다라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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