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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거래 커피공정무역 (주) 캅카와 kapkawa 박영학 대표

박영학 대표 | 기사입력 2024/10/17 [11:07]

직거래 커피공정무역 (주) 캅카와 kapkawa 박영학 대표

박영학 대표 | 입력 : 2024/10/17 [11:07]

캅카와 박영학 대표이사는 경기도 수원 출신으로 침례신학대학교를 졸업했으며, 2018년까지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하며 목회자의 삶을 살았고, 그 후 한국을 떠나 중남미,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 저개발국가에서 빈곤퇴치와 지역개발활동에 참여했다. 2007년 한국에 '작은국제NGO'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저개발국 교육분야 지원사업과 빈곤퇴치를 위한 국제활동을 지금까지 멈추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 (편집자주)

 

Q1. 박 대표님은 어떻게 커피 사업을 시작하게 되셨는지요? 처음부터 이 사업을 계획하지는 않으셨을 것 같습니다.

A1. 국내외 소외계층 지원봉사활동을 여러 봉사자들과 함께 진행하던 중, 2013년 케냐에서 유학 온 엘리야스라는 친구가 저와 함께 ‘두미도’라는 작은 섬으로 노인가정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했었는데요. 그가 사고를 당해 저의 품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제가 그의 주검을 고향인 케냐로 운반하여 그의 가족 품에서 잠들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그 이후에 엘리야스 고향의 특산물인 커피를 활용하여, 지역의 빈곤문제해결에 나서게 되면서 커피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커피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멕시코에서 한국인 후손들을 위한 활동을 진행할 때였습니다. 한국인 후손들의 생활 개선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중, 그곳에서 마침 커피를 재배하고 있어서 관심을 갖고 공정무역커피에 대한 공부와 함께 소득증진을 위한 사업으로 처음 구상을 했었습니다. 그 경험과 지식이 케냐에서 커피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지요.

 

Q2. '캅카와'는 무슨 뜻이며, 회사 이름을 캅카와로 지은 이유는 무엇인지요?

A2. 캅카와는 케냐에 있는 작은 마을의 이름으로 내 친구 엘리야스 동네 근처에 있습니다. 캅카와는 투겐어로 스와힐리어의 사투리쯤 되는 말인데요. 캅은 고향, 카와는 커피를 뜻합니다. 즉 '커피의 고향'이라는 뜻의 이름을 갖고 있는 마을에서, 캅카와라는 이름을 따서 회사를 설립하였습니다. 구태여 이 이름을 사용하게 된 까닭은 엘리야스를 기억하고, 저의 커피가 시작된 고향의 이야기를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서입니다. 저의 사업에는 따뜻한 이야기가 있으며, 이를 통해서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행복한 커피를 함께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Q3. 커피 브랜드가 무척 많고 그 맛이 조금씩 다 다르다고 합니다. 전부 말씀하시기 어려우시겠지만 대표적으로 몇 가지 커피 맛이나 특징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세요.

A3. 커피는 아주 다양한 맛과 향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맛과 향이 커피의 가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지요. 그 중에서도 신맛, 단맛, 보디감, 아로마 등등은 커피 애호가들이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커피는 포도주처럼 지역의 떼루아 영향을 아주 많이 받고 있는 열매로 지역의 특성이 맛과 향에 큰 영향을 줍니다. 레몬의 신맛은 저렴하고 오렌지의 신맛은 비쌉니다. 또한 설탕의 단맛보다는 흑설탕 혹은 엿이나 꿀의 단맛을 갖고 있는 커피가 좋은 것입니다. 커피는 자신이 자란 자연의 맛과 향을 열매 속에 간직하게 되는데요. 꽃밭이 많은 에티오피아의 커피는 꿀의 단맛과 함께 꽃 향이 매우 우수합니다. 커피를 마시며, 그 커피가 살았던 지역을 상상하는 기쁨은 커피가 가지고 있는 또 다른 매력입니다.

 

Q4. 사업 등의 이유로 아프리카에도 자주 가시지요? 주로 어떤 목적으로, 어디에 가셔서, 어떤 일을 하시는지요?

A4. 코로나 전에는 1년의 60% 정도를 아프리카 및 저개발국에서 주로 활동을 했어요. 해외출장의 주 목적은 코이카 사업관련 업무로, 저개발국 빈곤퇴치를 위한 ODA사업을 진행 중인 부분이 제일 많았고, 그 외에 NGO들과 함께 연합해서 빈곤청소년, 장애인 등등 소외계층 빈곤문제 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로 많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현지에 가면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하게 되는데, 모니터링, 현지답사, 주민들과의 면접 등등이 있고, 농업분야 중에서는 커피 관련 업무가 제일 많습니다. 지역별 커피 분석과 시장 분석, 가치사슬 관련 이해관계자 미팅 등등 굉장히 다양합니다.

 

Q5. 박 대표님은 커피 사업 외에도 여러 가지 귀한 일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한국장애인교육문화협회. 피플앤플러스. 플랫폼선교회. 캅카와. 직거래공정무역협회 등 여러 기관 단체와 함께 하시는 일에 대해서도 소개해주세요.

A5.  아시다시피, 지구촌에서는 다양한 어려움들이 존재하고 그 중에서도 빈곤의 문제는 인류가 직면한 위기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에는 다양한 전문가들과 기관들의 협력이 절실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다양한 분야에서 여러 기관들과 협력하며 세계 곳곳에서 빈곤과 싸우는 중입니다. 예를 들면, 장애인들의 자립문제와 빈곤문제를 위해 일하는 전문기관 한국장애인교육문화협회, 지역개발전문 NGO 피플앤플러스, 건강한 가치사슬구축 전문기관 직거래공정무역협회, 선교사협력 네트워크 플렛폼 선교회, 그리고 전문분야 기업 같은 기관 단체들이 있고요. 그 중에 캅카와는 커피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6.  최근에는 지속가능한 자립을 위한 연구소 활동도 시작하신 것 같은데요. 이 일도 소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A6. 캅카와는 2017년부터 탄자니아에서 빈곤청소년들의 자립환경개선과 역량강화를 추진하며, 기술학교 건축과 운영에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사업과 관련해서 다양한 문제들에 대응하기 어렵고, 이해관계자들의 협력을 얻기가 매우 힘든 부분이 있어, 추가로 연구소 관련 프로젝트를 탄자니아 모시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빈곤퇴치사업들은 무상으로 교육들을 제공하고 일자리 제공과 지원사업을 연계하지만, 여기에는 수많은 문제와 어려움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캅카와는 이 문제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법으로 연구소 활동을 선택하였습니다. 연구소 활동은 우수 종자보급, 재배기술보급, 가공기술보급, 커피전문성 향상 등등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 연구소가 아프리카와 한국 그리고 세계가 만날 수 있는 연구소로 발전하여, 함께 연구하고 함께 협력하는 연구소로서 더 효과적이고 빠르게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7. 박 대표님, 캅카와나 현재 하고 계신 일에 대해서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등 기억 나는 일을 소개해주세요.  

A7. 2024년 케냐에서 방문했던 작은 커피농가에는 어린 아이들이 해맑게 뛰어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잘 아는 것처럼 커피는 많은 농약을 사용해서 재배를 하고 있는 농업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건국대학교 김두환교수님과 함께 건강한 자연과학농법으로 커피를 재배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함께 고민하며 커피를 건강하게 키우기 위한 도전을 했습니다. 마시는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한 커피를 얻기 위해서는 반드시 커피를 키우는 농부들과 그 가족들의 건강과 행복이 함께 할 때에만 가능한 일이기 때문에 자연과학농업 커피를 아프리카에 보급하고 있습니다. 지금 한국에도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Q8. 박 대표님, 캅카와나 그 외 현재 개인적으로 하고 계신 일에 대해서 앞으로 계획을 말씀해주세요.

A8. 캅카와는 커피문화 발전과 함께 생산자 소비자 모두가 행복하고 건강한 커피를 만들어가는 일들을 진행 중입니다. 지역주민들을 위한 커피문화교실, 공정무역교실, 커피연구소 운영 등등이 지속적으로 제가 할 일입니다. 이것은 커피와 함께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행복해질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와 진실된 지식을 알리는 일입니다. 저는 매년 커피산지로 여행을 떠나며, 교육 프로그램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멋진 일들을 함께 꿈꾸려고 하고 있습니다.

 

Q9.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박 대표님께서는 아프리카를 사랑하고 많이 다녀오시고 하셔서 이 부분에 대해서도 해주실 말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아프리카를 대하는 태도나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기억해야 할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A9.  아프리카는 우리에게 낯선 곳입니다. 아마도 서로가 잘 모르는 곳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요. 유럽이든 아시아든 남미든 지역마다 역사를 갖고 있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문화와 삶은 다 다릅니다. 우리는 우선 다른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른 것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자연 속에서 우리와는 다른 문화를 갖고 지구촌 주민으로 살아왔습니다. 다만 여러 가지 사회기반이 부족해서 여행자들에게는 조금 힘든 곳이 아프리카입니다. 그래서 어쩌면 세계에서 가장 친환경적인 대자연이 아직도 존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동전의 양면을 살피듯, 우리가 다양하고 다른 것들을 이해하고 다가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는 아름답고, 아름답습니다.

 

Q10. 요즘 진로를 걱정하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커피 바리스타가 상당히 인기 있는 직업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또 그런 분위기를 바탕으로 바리스타 교육을 하는 기관 단체가 무척 많은 것 같은데요. 커피 바리스타 외에서도 커피 관련해서 청소년들이 선택할 수 있는 진로가 많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을 좀 설명해주세요.

A10. 커피는 매력적인 직업으로 최근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습니다. 예쁜 근무환경, 맛있는 커피와 분위기 좋은 음악과 인테리어까지… 그리고 많은 분들이 커피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물류시장의 아이템이 커피 사업입니다. 세계 물동량으로 보면 커피, 밀, 석유 순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만큼 커피의 수요가 대단하다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커피를 빼고 말하기는 쉽지 않지요.  그러나 바리스타라는 직업은 매우 힘들고 어렵습니다. 현실적으로 보면 30대 바리스타들은 찾아보기 힘들고, 거의 대부분의 바리스타들은 20대입니다. 그만큼 젊은이들이 짧은 시간 일하는 직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냐하면 간단한 교육으로 쉽게 바리스타가 되다 보니 비슷비슷한 경력과 역량을 갖고 있어 경쟁이 치열하지요. 하지만 커피의 세계는 대단히 넓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커피전문가들이 많지 않고 분야도 다양하지 않습니다. 나라별 커피전문가, 산지 전문가, 커피 커퍼, 언어 및 커피문화전문가, 커피인테리어전문가 등등, 커피는 2,800여 개의 산업들이 연결되어 있는 산업입니다. 즉 2,800여 명의 전문가 집단이 필요한 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보다 더 큰 시각을 가지고 이런 분야에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바리스타는 그 중 1개에 불과한 것입니다.

 

아마 이런 분야도 한국에는 굉장히 낯설지만 앞으로는 크게 주목받아야 되는 분야라고 생각이 되거든요 이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커피 분야는 굉장히 넓습니다 다만 그 시장이 세계에 있다는 것이죠 우리가 우울한 개구리처럼 우리가 갖고 있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이 자리에서만 바라보지 마시고 더 넓은 생각을 가지고 열심히 독서하시고 열심히 마음의 문을 열어서 다양한 지역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면 아마 커피 분야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더 많이 찾을 수 있을 것 같고요 

 

남들이 다 하는 일에 내가 종사한다고 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경쟁만 많고요 내가 등수를 매겨지는 일에 내가 참여하는 거예요 남들이 나를 쉽게 평가할 수 없도록 내 가치를 높이는 일 어쩌면 내가 스스로 내가 하는데 얼마나 열중하고 그 일에서 사람들이 높이 평가할 수 있는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어쩌면 커피와 함께 꿈을 꾸고 있는 분들에게 짓지 말아야 되는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Q11. 우리 청소년 독자들에게 조언해주시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A11. 제가 어렸을 때 읽었던 어린 왕자라는 책에는 “사막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 어딘가에 오아시스가 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어요. 이 세상에서 여러분이 오아시스가 되면 정말 세상이 살맛이 날 것입니다. 그럴려면 이렇게 목마름이 있는이 시대 속에서도 정말 늘 풍요롭게 솟아나는 시원한 물과 같은 좋은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여러분이 잘하고, 즐겁게 하고 그것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리고 그걸로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함께 꿈꿔보고 도전해야 되는데 게으른 사람은 그 일을 할 수 없습니다. 샘을 보세요. 밤낮없이 솟아나잖아요.

 

여러분이 그런 일들에 여러분의 가치를 결코 낮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는 한 방울도 똑같은 비가 떨어진 적이 없데요 그리고 똑같은 빛을 내는 이슬이 없다고 합니다. 여러분 안에 감춰져 있는 놀라운 가치와 놀라운 영향력을 가지고 이 사회 속에서 발휘해낸다면 여러분도 행복하고 모든 사람들도 행복하리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도전하시고 멈추지 마시고 여러분이 인생 순간순간을 즐기시고 여러분이 행복한 만큼 여러분의 곁에 있는 사람도 행복하다라고 하는 것을 잊지 마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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