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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고사인물도 도난 ... 국가 유산 관리 허술

박지혜 기자 | 기사입력 2024/07/24 [16:13]

신윤복의 고사인물도 도난 ... 국가 유산 관리 허술

박지혜 기자 | 입력 : 2024/07/24 [16:13]



지난 6월 17일 국가유산청은 약 197년 만에 일본에서 국내로 귀환한 혜원 신윤복(1758∼?)의 고사인물도가 사라졌다고 공고했다. 2019∼2020년에 도난당한 것으로 추측되는 이 그림은 4여 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국가기관에 신고함으로써 그 실상이 드러났다.

 

고사인물도는 신화나 역사 속 인물에 얽힌 일화를 주제로 그린 그림을 일컫는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풍속 화가였던 신윤복이 그린 이 그림은 1811년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까지 사단법인 후암미래연구소가 신윤복의 '고사인물도'를 소장하고 있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고사인물도에 관련해 "신윤복이 1811년에 그린 그림으로, 2008년에 개인이 일본의 수집가에게 구입해 일본에서 국내로 197년 만에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고사인물도는 2015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전시에서도 선보인 바 있다. 박물관은 당시 "신윤복의 외가 친척이었던 피종정이 신윤복에게 부탁해서, 그림이 완성된 뒤 일본으로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며 "조선통신사를 통해 (두 나라를) 오고 간 대표적인 회화 작품" 중 하나로 소개했다.

 

그림을 소장해 온 후암미래연구소 측은 이 그림을 족자 형태의 그림처럼 말아서 오동나무 상자에 보관해왔으나, 2020년 1월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소장품이 없어진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연구소는 약 4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종로구청을 통해 도난 신고를 했고, 국가유산청은 누리집의 '도난 국가 유산 정보'를 통해 이 사실을 공고했다.

 

국가유산청은 고미술업계와 주요 거래 시장을 확인하는 한편, 제보를 통해 그림과 관련한 정보를 확인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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