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휠체어 탄 지휘자’ 차인홍 교수, 앙성초등학교에서 사랑의 특강

유철 | 기사입력 2024/07/24 [16:31]

‘휠체어 탄 지휘자’ 차인홍 교수, 앙성초등학교에서 사랑의 특강

유철 | 입력 : 2024/07/24 [16:31]

미국 오하이오주 라이트주립대학교 차인홍 교수가 지난 6월 12일(수)에 충주 앙성초등학교를 찾아 사랑의 특강을 진행하였다. 차 교수는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와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미국으로 유학해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국내외 오케스트라 바이올린 연주자와 지휘자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라이트주립대학교 종신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날 특강에서 차 교수는 자신이 어떻게 신제적 장애와 가난을 극복하고, 현재와 같은 자리에 오게 되었는지,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등 아름다운 곡을 직접 연주해서 들려주었다. 차 교수는 특히 처음 바이올린을 배울 때에 “새벽부터 저녁 때까지 하루에 10시간씩 연습한 적도 많이 있었다.”고 회상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남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면서 바른 인성을 가지고 묵묵히 자기의 길을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앙성초등학교에서는 본교 학생, 교사뿐만 아니라 학부모 등 교육가족과 주민, 인근학교 학생 및 교직원 등을 초청하여, 이번 행사를 대도시에 비교하여 문화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지역 사회를 위한 특별한 행사가 되도록 노력하였다. 이날 앙성초등학교는 차 교수의 저서 『휠체어는 나의 날개』와 이 책 속에 나오는 “사랑은 우리의 길이 된다”라는 문구가 적힌 책갈피를 준비했으며, 차 교수는 자신이 직접 지휘했던 오케스트라 연주곡 CD 등을 준비하여, 제비뽑기 형식으로 골고루 나누어 주는 등 참석한 교육 가족 모두의 기억에 오래 남을 행사가 되도록 세심하고 다채롭게 준비하였다.

 

앙성초등학교 허경미 교장은 “오늘 차인홍 교수님을 모시고 이렇게 훌륭한 연주와 강연을 감동 깊게 잘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차인홍 교수님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었을 때 천상의 소리를 들은 것처럼 굉장히 아름다운 소리로 느껴졌으리라 생각되고요. 차 교수님께서 강민자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때의 그 기적 같은 만남처럼, 오늘 우리 학생들에게도 그런 만남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교수님을 통해서 저희 학생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교수님과 같은 훌륭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라고 말했다.

 

차인홍 교수도 “어린 학생들이라 어떨까 좀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왔는데, 학생들이 너무 진지하게 흐트러짐 없이 특강을 잘듣고, 음악도 잘듣는 그런 자세가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선생님들과 또 지역에 계신 어른분들께서도 많이 참석해 주셔서 너무 좋은 시간 가졌고요. 저에게도 기억이 남지만 우리 학생들에게 오늘 이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고요. 어린 학생들이 앞으로 큰 꿈을 가지고 좋은 어린이, 청소년으로 자라나길 바랍니다.”고 화답했다.

 

한편 차 교수는 출국 직전 빠듯한 일정 가운데서도, 다음 날인 6월 13일에 자신이 지난 해에 방문했던 음성 동성고등학교를 다시 찾아가서 지난해에 자신의 강의를 들었던 학생들과도 재회하고, 올해 1학년 학생들을 위한 특강을 실시하였다. 차인홍 교수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학교를 방문하여 특강을 베풀고 있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