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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고 인정하는 따뜻한 문학 지평의 확장

김은숙 시인과 ‘책방通通’ ‘다독다讀’ 그리고 ‘상생충BOOK’

이종대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3/06/22 [10:26]

이해하고 인정하는 따뜻한 문학 지평의 확장

김은숙 시인과 ‘책방通通’ ‘다독다讀’ 그리고 ‘상생충BOOK’

이종대논설위원 | 입력 : 2023/06/22 [10:26]

시인 김은숙. 현재 <내륙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시인 김은숙은 34년 간 교직생활을 했고, 문학을 통한 소통을 꿈꾸며, 인문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는 『그렇게 많은 날이 갔다』, 『부끄럼주의보』, 『손길』, 『아름다운 소멸』 등 여섯 권의 시집과 산문집 『갈참나무숲으로』 를 발간했다. 그녀는 현재 <내륙문학회> 회장을 맡고 있으며, 충북문화재단웹진 편집위원장, <상생충BOOK협의회>운영위원, <충북Ngo어울림도서관>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근래에 시집이나 소설과 같은 문학서적을 비롯한 책이 독자로부터 많이 홀대 받는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의 무관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문학의 지평을 넓히고자 헌신, 봉사하는 시인을 찾았다. 김은숙 시인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소통의 자리를 넓히고자 ‘책방通通’ 프로그램을 운영하였고, 유투브 촬영실 미디어 Z에서는 미디어북카페 ‘다독다讀’도 문을 열었다. 마침 촬영실에서는 세종시 거주 권덕하 시인의 시집 ‘맑은 밤’에 대한 다독다讀 촬영이 한창이었다.

 

Q1. 책 나눔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

 

지역작가의 작품을 깊이 있게 조명하고, 독자들과 만나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어 보고자 2018년부터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프로그램을 ‘책방通通’이라 명명하고, 매월 2회 동네 책방에서 꾸준히 운영해 왔다. 작품을 깊이 있게 읽고, 성의를 다해 지역작가와 작품을 환대하고 조명하는 자리였다. 작가에 따라 참석자 수는 달랐지만, 작가와 독자 양쪽 모두의 반응이 좋았다. 시간과 정성과 에너지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Q2. '책방通通'에서는 어떤 작가의 책을 다루나?

 

도종환 시인 등 지명도 있는 작가를 넘어 첫 작품집을 낸 작가까지, 장문석 등 충북지역에서 활동하는 문인만이 아니라, 충북과 연고가 있는 출향 작가도 초대했다. 문학 각 분야를 망라함은 물론 과학 에세이, 탐사 분야 등의 도서까지 다루고, 종이책을 중심으로 운영하며, 때론 휴먼북 콘서트까지 다양한 분야와 형태로 진행해 왔다.

 

Q3. 미디어북카페 ‘다독다讀’의 운영 의도는?

 

코로나19로 인해 ‘책방通通’ 운영은 진행과 멈춤이 반복됨에 따라 새로운 모색이 필요했다. 2020년 8월 우리 지역에서 다양한 방송지원을 하는 유튜브 방송 채널 <미디어z>의 도움으로 매월 2회 작가를 초대하여, 한 시간 동안 작품 이야기를 깊이 나누는 미디어북카페 ‘다독다讀’ 운영을 시작했다. 미디어 북카페 ‘다독다讀’ 운영은 두 가지 의도가 있다. 작품을 매개로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는 정규 채널을 능동적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과, 작품을 깊이 조명하고 영상으로 기록하려는 의도이다.  

 

  © 먼데이타임스



 

Q4. '상생충BOOK’운동은 어떤 것인가?

 

‘책방通通’과 ‘다독다讀’ 두 프로그램은 ‘상생충BOOK’ 운동과 맥이 닿아 있다. 문화의 시작은 독서에서 비롯된다는 믿음과, 지역사회와 책이 함께 상생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2016년 민간에서 자생적으로 출발했다. ‘상생충BOOK’ 운동은 충북지역 동네서점과 출판사, 작은도서관, 작가들이 협의회를 구성하여 전개하는 시민 문화운동이다. 상생충BOOK협의회는 지역출판사에서 출간한 지역작가의 책 목록을 만들어 홍보하고, 동네 책방에서는 잘 보이는 위치에 지역작가 코너를 만들어 책을 비치함으로써 독자들이 쉽게 만날 수 있게 한다.

 

Q5. 책 나눔 프로그램이 어떤 효과가 있는가?

 

먼저 작가와 작품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일 자체가 필요하고도 의미 있다. 또 작가와 독자가 온·오프라인으로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작가에게는 작품집에 대한 피드백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한편 작품을 매개로 작가와 독자가 소통하고, 서로의 존재 의미를 인식하고 되새기게 된다는 점이다. 서로를 들여다보는 시선의 깊이가 달라지며, 책으로 소통하는 과정을 넘어서,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따뜻한 지평이 확장된다는 점이다. 책을 매개로 깊이 있고 따뜻한 책 문화, 나아가 지역문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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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니 2023/09/19 [09:17] 수정 | 삭제
  • 그동안 책에서 주는 행복감을 잊고 산 세월이 길어서 책을 어떻게 읽어야 되는지도 모를 정도로 현실에 묻혀 살았다는 자책을 하게 되네요. 머리가 맑아야 현실을 조금 더 잘 볼 수 있을 텐데, 이 좋은 기사가 오늘 저를 반성하게 만드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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