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가 9월 10일 충남도와 함께 가로림만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네스코는 지난 2021년 가로림만을 제외한 서천, 고창, 신안, 보성~순천 갯벌을 묶어 ‘한국의 갯벌’이라 이름 붙여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했다. 당시 심사를 맡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 갯벌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여 정부에 확대 등재를 권고했다.
가로림만 갯벌은 세계 5대 갯벌인 서남해안 갯벌에 속하며 국내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점박이물범·흰발농게·거머리말 등이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어, 자연과 사람, 바다와 생명이 어우러진 생태 공간으로 세계자연유산 등록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유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전 세계적으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닌 분야별 유산에 대해 지정·등재해 보존을 노린다.
서산시는 지난달 지역 주민 설명회를 열고 의견수렴을 거쳤으며, 이달 중 도와 협업해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에 함께 등재를 추진하겠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국가유산청은 내년 세계유산위원회에 가로림만을 비롯해 전남 무안군, 고흥군, 여수시 갯벌 추가 등재 최종 신청서를 낼 계획이다. 최종심의 결과는 2026년 나올 예정이다.
시는 가로림만이 세계자연유산에 오르면 갯벌 생물다양성과 탄소 포집을 통한 기후변화 관련 연구 및 관광 기반 조성 등 지속가능 지역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완섭 시장은 “이번 가로림만 갯벌 세계자연유산 등재 추진이 곧 국가해양생태공원과 서산 국가정원의 추진”이라며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통해 우리시가 세계적인 생태관광 명소로 발전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5대 갯벌인 가로림만은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가장 중요하고 의미 있는 서식지 중 하나로 지난 2016년 전국 최초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멸종위기 철새의 중간 기착지이면서 점박이물범 서식지로 환경보호 가치가 매우 높은 지역이다. 육지에서 육안으로 점박이물범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은 가로림만이 국내 유일하며, 겨울철 중국 랴오둥만에서 번식한 뒤 3월에서 11월까지 가로림만, 백령도에 머문다. 가로림만에서는 대산읍 오지리 앞 넓은 모래톱이 점박이물범의 주요 서식지로서 매년 10여 마리가 꾸준히 포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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