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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을 보내며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문영숙이사장 | 기사입력 2024/01/15 [10:18]

2023년을 보내며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

문영숙이사장 | 입력 : 2024/01/15 [10:18]

 

(사)독립운동가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문영숙 


 2023년은 내게 아주 중요한 일이 두 가지가 있었다. 먼저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최재형 선생 부부를 103년 만에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 108번에 합장으로 모신 일이고 두 번째는 아들이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룬 일이다.  

 

 광복 50주년을 맞은 1995년,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사업으로 최재형의 후손들이 한국에 초청되어 1970년 11월 17일에 국립서울현충원에 조성된 최재형의 묘에 참배했다. 후손들은 묘가 있다는 걸 감사했지만 소련시절에 왕래할 수 없는 상황을 이용해 가짜 후손이 등록되어 보상금까지 가로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 가짜 후손과 DNA 검사를 했고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그제야 보상금도 진짜 후손에게 승계되었다. 후손들은 한국에 올 때마다 최재형의 묘를 참배했는데 2009년에 와보니 감쪽같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념사업회는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당시 보훈처와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여 멸실된 묘를 복원할 방안을 찾았지만 현충원 매장법에 반드시 유골이나 시신이 있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벽에 부딪혀 한발짝도 나갈 수 없었다.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기념사업회는 국민에게 받은 묘 복원 동의서 서명지와 후손들의 묘 복원 청원서를 대통령실로 보냈다. 그 후 보훈처장과의 면담에서 당시 박민식 처장은 법이라도 만들어서 반드시 복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뒤이어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되고 박민식 장관은 약속대로 법을 개정해서 배우자의 유골이나 시신이 있으면 현충원 매장이 가능하다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 후 정무위원회, 법사위원회, 국회 의결까지 그야말로 숨 막히는 절차를 거쳐 광복절을 한 달 남짓 남겨놓고 시행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서훈이 없는 최재형 선생의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유골 반환 비용을 국가에서 댈 수가 없어 기념사업회는 ‘1만 원 1만 명 모금운동’을 펼쳤다.

 

 국민들의 후원으로 기념사업회에서는 키르기즈공화국에 가서 부인의 묘 발굴 작업을 시작했고 각지에 흩어져 사는 최재형의 후손들도 초청할 수 있었다.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골 발굴 현장을 지켜보았고, 국내 묘 복원 및 부부 합장식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국민 여러분의 후원 덕분이었다.  

 

 2023년 8월 14일 드디어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운동가묘역 108번 원래의 최재형 묘터에 최 엘레나의 유골과 우수리스크의 자택에서 흙을 가져와 그 흙과 함께 부부합장을 해 드렸으니 이제야 최재형 선생을 제대로 모셨다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올해는 가정적으로도 중요한 일이 있었다. 바로 지난 10월 14일 아들이 새 가정을 꾸린 일이다. 인구절벽을 절감하고 있는 이 시대에 마흔이 넘도록 결혼하지 않아 늘 노심초사했는데 가장 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아들도 며느리도 만혼이니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살아내겠지만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자녀의 축복이 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느덧 일주일 후면 올해도 막을 내리고 새해를 맞는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지구가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참혹한 전쟁으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고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또한 지구 곳곳을 할퀴고 있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평화의 물결이 온 세상에 넘치길 기대한다. 특히 최재형기념사업회는 코로나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으로 연해주 역사 탐방을 4년째 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분쟁이 끝나 한, 러 간 하늘길이 열려서 연해주 일대 특히 최재형 선생이 활동했던 그 무대를 돌아보는 역사 탐방을 통해 최재형의 글로벌 리더 정신을 배우고 느끼는 기회가 오기를 고대한다.

                

 2023년은 내게 아주 중요한 일이 두 가지가 있었다. 먼저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으로서 최재형 선생 부부를 103년 만에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유공자 묘역 108번에 합장으로 모신 일이고 두 번째는 아들이 짝을 만나 가정을 이룬 일이다.  

 

 광복 50주년을 맞은 1995년, 독립운동가 후손초청사업으로 최재형의 후손들이 한국에 초청되어 1970년 11월 17일에 국립서울현충원에 조성된 최재형의 묘에 참배를 했다. 후손들은 묘가 있다는 걸 감사했지만 소련시절에 왕래를 할 수 없는 상황을 이용해 가짜 후손이 등록되어 보상금까지 가로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때 가짜후손과 DNA 검사를 했고 가짜라는 사실이 밝혀져 그제야 보상금도 진짜 후손에게 승계되었다. 후손들은 한국에 올 때마다 최재형의 묘를 참배했는데 2009년에 와보니 감쪽같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기념사업회는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당시 보훈처와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하여 멸실된 묘를 복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지만 현충원 매장법에 반드시 유골이나 시신이 있어야 한다는 조항 때문에 벽에 부딪혀 한발작도 나갈 수 없었다.

 

 새정부가 들어서자마자 기념사업회는 국민들로부터 받은 묘 복원 동의서 서명지와 후손들의  묘 복원 청원서를 대통령실로 보냈다. 그 후 보훈처장과의 면담에서 당시 박민식 처장은 법이라도 만들어서 반드시 복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뒤이어 보훈처가 보훈부로 승격되고 박민식 장관은 약속대로 법을 개정해서 배우자의 유골이나 시신이 있으면 현충원 매장이 가능하다는 법안을 발의했다. 그후 정무위원회, 법사위원회, 국회 의결까지 그야말로 숨막히는 절차를 거쳐 광복절을 한 달 남짓 남겨놓고 시행령이 떨어졌다.

 

 그러나 서훈이 없는 최재형 선생의 부인 최 엘레나 여사의 유골반환 비용을 국가에서 댈 수가 없어 기념사업회는 ‘1만원 1만명 모금운동’을 펼쳤다.

 

 국민들의 후원으로 기념사업회에서는 키르기즈공화국에 가서 부인의 묘 발굴작업을 시작했고 각지에 흩어져 사는 최재형의 후손들도 초청할 수 있었다. 후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유골 발굴 현장을 지켜 보았고, 국내 묘 복원 및 부부합장식에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국민 여러분들의 후원 덕분이었다.  

 

 2023년 8월 14일 드디어 국립서울현충원 독립운동가묘역 108번 원래의 최재형 묘터에 최 엘레나의 유골과 우수리스크의 자택에서 흙을 가져와 그 흙과 함께 부부합장을 해 드렸으니 이제야 최재형 선생을 제대로 모셨다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끼고 있다.

 

 

 올해는 가정적으로도 중요한 일이 있었다. 바로 지난 10월 14일 아들이 새 가정을 꾸린 일이다. 인구절벽을 절감하고 있는 이 시대에 마흔이 넘도록 결혼을 하지 않아 늘 노심초사했는데 가장 큰 숙제를 끝낸 기분이다.

 

 아들도 며느리도 만혼이니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 살아내겠지만 더 바라는 게 있다면 자녀의 축복이 내리기를 간절히 바란다.

 

 어느덧 일주일 후면 올해도 막을 내리고 새해를 맞는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지구가 평화로웠으면 좋겠다. 참혹한 전쟁으로 수많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 또한 지구 곳곳을 할퀴고 있다.

 

 밝아오는 새해에는 평화의 물결이 온 세상에 넘치길 기대한다. 특히 최재형기념사업회는 코로나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으로 연해주 역사탐방을 4년째 하지 못하고 있다.  하루빨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분쟁이 끝나 한, 러 간 하늘길이 열려서 연해주 일대 특히 최재형 선생이 활동했던 그 무대를 돌아보는 역사탐방을 통해 최재형의 글로벌 리더 정신을 배우고 느끼는 기회가 오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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