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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구필 대위’ 동기회 생도 200명, 한국 방문

유철 | 기사입력 2024/07/24 [15:04]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구필 대위’ 동기회 생도 200명, 한국 방문

유철 | 입력 : 2024/07/24 [15:04]

Captain Robert Goupil <https://unarchives.mpva.go.kr>

육사신보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209기 동기회 (일명 ‘구필 기수’) 생도 180여 명 등 총 200여 명이 지난 7월 2일 한국의 육군사관학교를 방문하였다. 이들 프랑스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은 7월 14일까지 육군사관학교에 머물면서, 부산 유엔 기념 공원과 전쟁기념관, 그리고 JSA, 도라전망대 등을 방문해서, 6·25전쟁의 역사적 의미와 남북 분단 현실, 그리고 유엔 참전국 참전용사 등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다 산화하신 모든 영웅의 고귀한 정신을 가슴에 새기는 등 다양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실시하였다.

 

이들은 프랑스 대대와 구필 대위가 활약했던 6·25전쟁 전사적지와 단장의 능선도 도보로 답사하면서 구필 대위 추모비 앞에서 추모행사를 실시하였다. 이들은 또한 몽클라르 장군과 구필 대위 유가족과 함께 지평리 전적지를 방문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헌신을 기렸다.

 

이들 프랑스 생시르 생도들은 7월 12일에 주한프랑스대사관 주최 프랑스 혁명기념일 행사에 함께 참석하는 등 한국 육군사관학교 생도들과 교류 행사와 한국문화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였다.

 

국가보훈부는 7월 10일 경기도 양평 유엔기념비 앞에서 열린 ‘지평리 전투’ 기념식에서 6·25전쟁에서 전사한 프랑스 참전용사 로베르 구필 대위를 기념하는 특별 깃발을 제작하여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 생도들에게 선물했다.

 

한편, 1802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창설한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École spéciale militaire de Saint-Cyr)는 생도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귀감이 되는 장교 혹은 승리의 역사를 간직한 전투의 이름을 선정해 각 기수(promotion)의 명칭으로 부여하고 있다.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는 2022년에 입교한 209기에게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전사한 ‘로베르 구필 대위(Capitaine Robert Goupil)’를 동기회 명칭으로 부여했다.

 

구필 대위는 1941년 프랑스 육사를 졸업하고, 제2차 세계대전과 인도차이나 전쟁 등에 참전했다. 그는 6·25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11월 프랑스 참전대대 1진으로 한국에 와서 프랑스 대대 2중대장으로 전공을 세웠다. 그는 쌍터널 전투와 지평리 전투를 거쳐 단장의 능선 전투 중에 적 박격포탄에 맞아 1951년 9월 26일 전사했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가 6·25전쟁 참전용사를 기수명으로 채택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번째는 앞서 6·25전쟁 당시 구필 대위가 소속된 프랑스 대대를 탁월하게 이끌었던 몽클라르 장군의 이름에서 따온 '몽클라르 장군(Général Monclar)' 동기회이다. 이번 생시르 육사생도의 방한은 1987년 ‘몽클라르 장군’ 기수 동기회 방문 이후 37년 만의 한국 방문이었다.

 

우리나라도 프랑스 생시르 육군사관학교에 생도들을 파견하여 위탁교육 교류를 진행하여, 2000년 이후 현재까지 21명의 생도들이 생시르 육군사관학교에서 위탁교육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프랑스 육군사관학교와 한국의 인연은 훨씬 더 오래전부터인 것으로 1907년 대한제국 고종의 밀령으로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일본의 침략행위를 세계 여론에 호소하려 했던 헤이그 특사 중 이위종 열사가 이 생시르 육군사관학교에서 수학한 최초의 한국인으로 알려져 있다.

 

육군사관학교 관계자는 6·25전쟁에 참전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프랑스군의 숭고한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고, 이번 방문이 한불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앞으로 양교 간 인적교류가 더욱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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