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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예술혼! 인당 • 산하 부부 문인화가를 찾아서

이종대 기자, 민병준 기자 | 기사입력 2024/01/25 [15:40]

빛나는 예술혼! 인당 • 산하 부부 문인화가를 찾아서

이종대 기자, 민병준 기자 | 입력 : 2024/01/25 [15:40]

인당 조재영 작품


먼데이타임스는 지난 1월 문인화 부부 작가로 유명한 인당 조재영, 산하 박해순 선생의 화실을 찾았다. 문인화가로 많은 제자들을 길러낸 인당 선생은 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이사, 사) 한국문인화협회 이사 등으로 개인전 6회와 초대 및 그룹전 300여 회를 열기도 하는 등 불모지인 청주지역에 문인화 발전에 앞장섰으며, 인당 선생의 남편이며 제자인 산하 박해순 선생도 강암서예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였으며, 인당 선생의 화실 운영을 돕고 있다.

산하 박해순(왼쪽), 인당 조재영

 

Q. 인당 선생께서 문인화에 입문하게 된 동기는 무엇인가요?

​20대 젊은 시절에 서예도구를 구입하고, 집에서 글씨 쓰기를 연습했던 것이 동기가 된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아이들이 중학교에 들어 가면서예요. 공부하고 돌아오는 아이들 기다리는 시간 활용도 되었구요. 문인화는 공부할수록 재미가 있었어요. 문인화를 배우려고 밤에도 선생님을 찾아다니며 정말 열정적으로 공부했어요.

 

인당 조재영 작품

Q. 인당 선생님을 가르치신 스승님이 계신가요?

서예를 청주에 계시는 김영소 선생님께 배웠어요. 저는 선생님 모르게 문인화도 따로 배우러 다니고, 한국화도 배우러 다니고 했어요. 먹에 관한 걸 다 공부했어요.

 

Q. 문인화와 서예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문인화는 사군자를 기본으로 하지요. ​이제는 소나무, 연, 목련, 목단, 포도 등 소재가 다 문인화의 대상이 돼요. 다양한 소재로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것이 문인화예요. 글씨를 안 써도, 낙관만 찍어도 문인화로 인정해 주거든요. 문인화는 사실묘사보다는 함축해서 자기 생각이나 사상을 표현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서예가 글씨 위주라면 문인화는 그림 위주고요. 

 

Q. 산하 박해순 선생께서는 어떻게 문인화에 입문하시게 되었나요?

저는 하고 싶은 것도 참 많아요. 하지만 문인화에 더 치중하고 있어요. 월, 화, 목, 금, 4일을 인당 선생에게 문인화와 산수화를 공부하고 있는데, 부부가 함께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가지려 노력하고 있어요.

 

Q. ​산하 선생께서 그동안 활동하신 내용을 잠깐 소개해 주시겠어요?

최근 강암서예대전, 세계서예전북비에날레, 성주 현장휘호대회에서 최우수상, 우수상을 탔지요. 시작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익히고 있어요. 

 

​Q. 산하 선생께서는 인당 선생의 작품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인당 선생은 문인화에 올인하는 ‘빛나는 예술혼’으로 살아가는 분이세요. 올해로 화실 운영 20년째인데 제자 양성과 서단 활동으로 바쁜 중에도 둘도 없는 나만의 작품을 만들겠다며 휴일에도 화실에 나가는 작가입니다.  

산하 박해순작품

 

Q. 인당 선생께서는 산하 선생의 작품 중 어떤 작품이 좋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좋은 작품이 많이 있지만, 나무를 그리는 것이 특별한 것 같아요. 소나무, 매화 등등의 작품요.

 

​Q. 산하 선생께서는 문인화를 그리시면서 보람 있던 일은 어떤 것인가요?

요즘 많은 분들이 다양한 취미로 여가를 즐기는데, 저는 놀이보다는 뭘 배우는 게 좋더라구요. 종일 열심히 공부하고 집에 들어갈 때면 참 흐뭇합니다.

 

Q. 산하 선생께서는 문인화를 그리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인지요?

사실 붓 놀림이 참 어려워요. 인당 선생께서 늘 ‘중봉’을 쓰라고 말씀하시는데, 붓 잡은 지 20년이 되어가고 먹그림 마스터 지도사 자격증까지 있는데, 아직도 그 맛을 제대로 못 느끼고 있어요.

 

Q. 인당 선생께서는 많은 제자들을 지도하고 계신 줄 알고 있습니다. 제자를 양성하시면서 느끼신 점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제가 지도한 제자는 10대부터 90대까지 있어요. 가르친다기보다는 오히려 제가 가르치는 분들에게 오히려 제가 배우는 게 더 많은 것 같아요.

 

Q. 인당 선생께 여쭙니다. 평소 아끼시는 작품에 대하여 소개해 주시겠어요?

섬진강에 가서, 1박 2일 하고 나서 그린 작품이 있어요. 현장을 둘러보고 집에 오면 작품을 어떻게 구상할까 머릿속에 떠오르곤 하지요. 집에서 자는데, 섬진강 강변의 '꽃 터지는 소리'가 막 들리는 것 같았어요.

 

어떤 작품은 어떻게 보면 제 머릿속 같아요. 제 내면 세계요. 문인화란 내가 뭘 생각하느냐에 따라서 뭔가 표현할 수가 있죠. 내면을 그대로 그려낼 수 있는 거죠.

 

또 어떤 그림은 친구하고 술 한잔하고 집에 돌아가기 싫어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에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저도 술을 좀 배웠어요.

 

문인화를 자기로 구운 것도 있고요, 부채에 문인화를 그려 넣기도 했지요. 우리 한지가 2,000년 정도는 간다고 하니까, 한지 부채에 문인화를 담아 본 것이에요.

 

​Q. 인당 선생께서는 혹시 문인화를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체력이 따르지 못해서 어렵지 그렇게 어려운 것은 없어요. 제가 노력하면 되고 정신만 차리면 되는 거지요.

 

Q. 인당 선생께서 젊은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씀은 어떤 것일까요?

이 화실을 운영하다가 못하게 되는 날이 오면 누군가 이 '인당화실'을 이어서 해 주실 분이 있으면 정말 좋겠어요. 그래서 저는 새로운 방법이나 기술을 깨우치게 되면 바로 전수해 주곤 합니다. 후학들에게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열심히 노력하기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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