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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K)-주소, 전 세계를 흔든다! 몽골부터 아프리카까지, K-주소의 힘

박지혜 국제부기자 | 기사입력 2024/11/16 [11:02]

한국형(K)-주소, 전 세계를 흔든다! 몽골부터 아프리카까지, K-주소의 힘

박지혜 국제부기자 | 입력 : 2024/11/16 [11:02]



지난 5월, 몽골의 토지행정청은 한국식 주소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제 몽골도 한국식 주소 체계를 사용하게 되어 거주지를 찾는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 한반도의 7배 크기나 되는 넓은 땅에서 계절마다 거주지를 옮기는 몽골 유목민들은 K-주소 덕분에 한 번 살았던 곳을 다시 찾는 일이 쉬워졌다. 이제 그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생긴 것이다.

 

새 주소 체계가 도입되면,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는 도로명 주소가 생기고, 초원 지역에는 바둑판처럼 10X10m 격자 형태로 국가 지점 번호가 부여될 것이다. 도시와 초원에 맞는 방식으로 한국식 주소 체계가 적용된다. 이렇게 몽골도 한국식 주소 체계를 도입하면, 도시인과 유목민 모두의 불편을 덜어줄 수 있게 된다.

 

그런데 몽골만 K-주소에 관심을 보인 것이 아니다. 지난해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와 에티오피아도 K-주소를 도입했고, 우즈베키스탄, 스리랑카, 라오스 등 15개국에서도 한국 주소 체계에 큰 관심을 보였다.

 

K-주소의 강점 중 하나는 바로 '국가지점번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시민 안전을 위해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등산 중 길을 잃거나 다쳤을 때, 국가지점번호를 통해 빠르게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몽골에 도입하면, 넓은 초원에서도 정확한 위치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또한, K-주소는 일상생활에서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처럼 상점이 빼곡히 들어찬 곳에서 가게를 찾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인천공항처럼 큰 주차장에서 내 차를 찾는 것도 큰 문제였다. 그런데 이제 주차장 내비게이션이 도입되면 훨씬 더 편리해질 것이다. 실제로 서울 고속터미널 지하상가에는 이미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도입되었고, 올해는 인천공항에서도 주차 내비게이션 시범 사업이 시작된다.

 

이렇게 주소를 세세하게 부여하는 이유는 도시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건물마다 하나의 주소만 있었지만, 이제는 실내나 지하에서도 위치를 찾아야 해서 주소 체계가 발전한 것이다. 한국식 주소 체계는 이제 단순한 길 찾기 기능을 넘어서, 4차 산업 혁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차, 드론 배송, 로봇 배달 등 미래 산업의 필수적인 기반이 되는 것이다.

 

K-주소가 이렇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이유는 단순히 효율적이어서만은 아니다. 한국은 IT 강국이기 때문에 주소 체계를 디지털화하고, 미래 산업과 연결시키는 데 성공한 것이다. K-주소는 이제 정책 수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새로운 주소 체계로 자리 잡을 준비를 하고 있다. K-주소의 미래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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