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자(유철 이하 유): 송문규 대표님, 안녕하세요. 대표님께서 이곳에서 하시는 일 등 전반적인 것을 소개해주세요. 송문규(이하 송): 저희가 이곳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아이들을 위한 돌봄교실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하루에 이십여 명씩 와서 방과후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는 성인들 위한 프로그램으로 이층에 있는 작은 도서관에서 진행하고 있는데 영어반, 서예반, 민화반, 그리고 우쿨렐레반 등 어른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오후 한 시 이후에 학교에서 끝나면 이곳에 와서 여섯 시까지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저희들이 아이들 귀가까지 도와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이 진행하는 사업은 봉명사랑마을교육회 사업인데요. 이 일은 인근에 봉정초등학교와 협력해서 아이들을 위한 전통놀이와 서예기초 교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돌봄교실 옆에 있는 놀이터에서 학교 생활에 흥미를 잃고 그냥 놀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도 일주일에 세 시간씩 전통놀이도 가르쳐 주고 생활지도도 하고 있습니다.
유: 그럼, 이제 조철호 교장선생님과 채희봉 교장선생님께 여쭙겠습니다. 두 분께서 이곳에서 하시는 일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조: 저는 월요일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데 20명 좀 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요일에는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활영어 수업을 하는데 현재 등록된 인원수는 한 15명 가까이 되고 10여명 참여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와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월요일과 목요일 밤 7시 반부터 9시까지 한글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채희봉(이하 채): 저는 현직에 있을 때부터 서예를 한 3, 40년 해왔는데요. 퇴직을 하고 나서 뭔가 좀 제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을 좀 했었습니다. 마침 송문규 대표님이 돌봄교실을 열면서 서예 강사를 해줄 수 있겠느냐고 요청을 하셔서 흔쾌히 오게 되었구요. 그동안 그 돌봄교실에 오는 아이들한테 서예를 가르쳤는데 그 후에 지역의 주민들한테도 서예를 가르칠 기회가 생겨서 지금 매주 한 차례씩 가르치고 있습니다.
유: 세 분 선생님들께서 여러 가지 과목을 가르치고 계시는데 기억에 남는 일이나 보람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조철호(이하 조): 그 부분에 대해서 분야별로 좀 말씀드리겠습니다. 초등학교 영어교실은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한 교실에서 가르치고 있는데요. 학교에서는 감히 상상하기가 좀 힘든 일이지만 여기에서 영어를 잘 배워서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어린이들이 있다고 하는게 자랑스럽고 1학년 또 2학년 이런 아이들도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계속할 수 있는 게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성인영어교실에서는 초등학교만 졸업하고 영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분들이 영어를 한 2년 넘게 배우면서 영어 때문에 인생이 달라졌다 이런 얘기를 하실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한 한글학교에서도 제가 한글을 가르쳐 주고 배우는 교학상장을 실천하고 있다는 게 너무나 기쁘고 그분들도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채: 저도 아이들이 뭔가 하나씩 배워가는 데서 어떤 자신감도 얻고 또 학교 생활에도 더 잘 적응하는 모습을 봅니다. 특히 한 아이는 학교에서 좀 적응하지 못하고 말도 잘 하지 않는 아이였는데 이 아이가 서예를 하면서 자신감으로 갖고 또 학교에서도 적응을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여기서 서예를 배워 가지고 충북 미술협회에서 주최하는 대회에서 금상도 받고 특선도 하고 장려상도 받은 바가 있습니다.
유: 송 대표님은 어떠세요? 보람 있으시지요? 송: 제가 이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 지역을 위해서 봉사활동이 정말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과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우리 활동을 매우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곤 합니다.
유: 선생님들께서 도와주고 있는 학생들을 반응은 어떤가요? 송: 할머니와 할아버지와 같은 사람들이 손자를 사랑하는 귀여워하고 마음으로 아이들을 만나는 것은 아이들에게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손자 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하니까요. 여기서는 엄마 같은 돌봄 선생님들과 또 할아버지지 할머니 같은 강사 선생님들, 그리고 누나, 언니 같은 대학생들이 와서 봉사해 주니까 모두가 함께 하는 그런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 송 대표님, 은퇴하시고서 집에서 그냥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고 계시는 은퇴자들도 많이 계실 텐데 이런 분들을 위해서 한 말씀해주세요. 송: 언젠가 제가 다큐 프로그램을 TV에서 일본 사람들이 퇴직 후에 하는 일들에 대해서 아주 잘 상세하게 나온 것을 봤습니다. 60세 이후 정년이 된 후에 한 70세까지 한 10년 동안을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면서 그 마을이나 지역에서 임금도 받지 않고 그냥 봉사하는 것을 봤습니다. 그 후에도 가까운 동네에서 교통정리를 한다거나 쓰레기를 줍는 일을 하면서 80세까지를 봉사하기 때문에 일본이 세계 제일의 장수국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도 퇴직 후에 해야 될 일들이 주변에 많이 있는데 우리 선생님들처럼 우리 지역이나 마을을 위해서 봉사하는 일에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유: 이번에는 이곳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계시는 수강생을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이곳 프로그램 참여하니까 어떤 점이 좋으세요? 그리고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오종호: 저는 원래 알파벳을 잘 몰랐는데 우리 선생님 덕분에 한 2년여 동안에 상당히 많은 배웠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획까지는 잘 모르겠고요. 간단한 생활 영어 정도를 서로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서 영문으로 된 성경책 정도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 안녕하세요. 지금 서예교실에 열심히 참여하고 계신데 어떠세요? 서정숙: 저는 우리 선생님께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한 3년을 해보려고 시작해서 여기까지 이어 왔습니다. 매주 서예 교실에서 서예를 배울 수 있다는 게 참 좋습니다. 서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선생님께 서예를 배우는 일이 즐겁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씩 하지만 날이 갈수록 글씨가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낄 때 더 좋고요. 회원들이 자기들끼리 좋아하는 시를 자기 손으로 직접 쓰면서 같이 함께 나누는 그런 것도 즐겁게 하고요. 그리고 10월에 작품 전시회가 있는데 그 전시회를 준비하는 일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유: 마침 청주시 의원님께서 격려차 이곳을 방문하셨는데. 이런 프로그램을 바라보고 계시는 시의원님의 소감을 한번 여쭙고 싶습니다. 남연심: 저는 청주시의회 남연심 의원입니다 우선 퇴직하신 후에도 안주하지 않으시고 재능기부를 하고 계시는 선배, 어르신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분들이 이처럼 선한 영향력을 보여 주시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우리나라는 아주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령자를 위한 복지 혜택을 여러 채널을 통해서 많이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로 만족도는 그렇게 높지 않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 봉명2송정동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지역의 어르신들이 함께 웃고 뭔가를 함께 하면서 거기에서 만족감을 느끼는 이런 모습이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 저희도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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