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SOLO 홈페이지 캡쳐>
통계청이 2023년 7월 11일 인구의 날에 발표한 상황 분석에 따르면, 25세-49세의 여성 32.9%가 독신이며, 남성은 절반에 가까운 47.1%가 독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 여성 세 명 중 한 명, 남성 두 명 중 한 명은 결혼을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특히 남성의 독신 비율은 지난 20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22년의 혼인건수는 19만 2천건으로, 8년 전인 2015년의 혼인 건수 30만 3천건에 비해 11만건 이상이 줄었다. 이처럼 결혼을 하지 않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출산율 역시 OECD 가입국 중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2017년 1.05의 1점대 출산율 지표를 끝으로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1점 이하의 지표를 기록하며 내리막 추세이고, 2023년 기준, 출산율 0.73으로 OECD 국가 중 기록적으로 가장 낮은 출산율의 성적표를 받았다. 현재로서는 출산율 하락의 끝이 어디일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의 어떤 문제점들로 인해 결혼을 선호하지 않게 된 것일까? 서울시 구로구에 거주하는 86년생 남성 회사원 A씨는, "오롯이 내 시간으로 보내는 시간이 편하고 제약을 받는게 귀찮다. 결혼을 했을 때, 대출받아서 빚 갚으며 사는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싶지 않다."라고 이야기하며, "경제적으로 남자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인식으로 인해 결혼이 부담스럽다."라고 덧붙였다.
남성들의 혼인율 저하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할 수 있다. 첫째는, 결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이다. 즉 결혼은 꼭 해야 하는 의무가 아니고, 개인의 선택이라는 것이다. 개인 행복을 더 중요한 가치로 생각하는 요즘 세대에서는, 예전처럼 의무감과 기성세대의 강요에 의해 결혼을 하는 경우는 찾기 힘들다. 둘째는, 결혼에 따라 발생하는 경제적 불이익에 대한 계산과 자신에게 손해라는 인식이다.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결혼하는 남성은 내가 손해라는 생각을 하며, 같이 살아갈 집을 남성이 준비해야 한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실제 결혼 후에 발생하는 경제적 불이익들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 신혼 부부는 실제 대출을 받는데 있어서도 불이익을 받는다. 미혼은 2억원을 빌리기 위해 연 소득 6천만원 이하, 신혼부부는 둘이 합친 연소득이 7천만원 이하의 조건에 해당해야, 정부에서 연 2%의 낮은 금리로 빌려주는 디딤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결혼을 하고 자녀가 없을 경우 주택 청약에서도 불리할 수 있다. 혼인자 신분이면 부부 중 1명만 청약을 할 수 있지만, 미혼자 신분이면 각각 다른 통장을 청약을 넣어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그래서 결혼을 했지만 혼인신고를 미뤄 위장 미혼의 상태로 당첨 가능성을 높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현실적인 이유와 더불어 가정을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결혼을 하면 불행하다는 인식이 생기며, 결혼 기피현상이 사회적으로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즉 결혼이 가져오는 결과는 나에게 손해라고 인식하기 시작하며 결혼을 하지 않거나 미루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인구절벽에 놓여있다. 결혼을 장려해야 한다. 결혼을 장려해서 출산율을 높여야 한다.'라는 공허한 외침보다, 도대체 왜 요즘 남성들은 결혼을 원하지 않는지, 그 이유에 대한 깊은 고찰과 그와 관련된 불합리한 제도들을 되짚어 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저작권자 ⓒ 먼데이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