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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보다 3배 긴 코리아 둘레길 개통

김홍열 | 기사입력 2024/11/03 [18:16]

산티아고 순례길 보다 3배 긴 코리아 둘레길 개통

김홍열 | 입력 : 2024/11/03 [18:16]

통일전망대(강원도 고성군)에서 대한민국 동해안과 서해안, 남해안, 접경지역을 잇는 장장 4500㎞ 걷기 여행길인 ‘코리아둘레길’ 전 구간이 조성사업 15년 만에 드디어 완전 개통됐다.

 

우리는 걷기를 좋아하는 민족이다.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걷고, 새로운 도전 위해 걷는다. 깨달음을 얻기 위해서, 건강을 위해서, 가족과의 화해를 위해서 또는 나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기 위해서도 걷고 또 걷는다.

 

그동안 우리는 이러한 목표를 위해 제주도의 올레길이나 지리산 둘레길, 그리고 외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왔지만 이제는 4,500Km ‘코리아둘레길’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말했다. “걷기에 필요한 여유나 이 일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자유와 독립심은 어떤 부(富)로도 살 수 없다.” (『소로의 문장들』에서 재인용)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9월 23일 행정안전부, 통일부,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환경부와 함께 “코리아둘레길”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조성을 시작한 ‘코리아둘레길’은 동.서.남해안 및 DMZ 접경지역 등 우리나라 외곽을 하나로 연결하는 약 4,500KM의 초장거리 걷기여행길이다.

 

이 사업은 처음부터 ‘대한민국을 재발견하며 함께 걷는 길’을 비전으로, ‘평화, 만남, 치유, 상생’의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동쪽의 ‘해파랑길’, 남쪽의 ‘남파랑길’, 서쪽의 ‘서해랑길’, 북쪽의 ‘DMZ 평화의 길’로 구성되었으며, 10개의 광역지자체, 78개의 기초 지자체가 함께 이룬 대장정의 길이 드디어 완성 된 것이다.

 

‘코리아둘레길’ 공식 홈페이지 ‘두루누비 누리집’에 따르면 해파랑길은 고성-속초-양양-경포-강릉-동해-삼척-울진-영덕-포항-울산-해운대를 잇는 길이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동해안의 해변길, 숲길, 마을길 등을 이어 구축한 총 50개 코스로 이루어진 750km의 걷기여행길이다.

 

동해의 상징인 ‘떠오르는 해’와 푸르른 바다색인 ‘파랑’, ‘~와 함께’라는 조사 ‘랑’을 조합한 합성어이며,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파도소리를 벗 삼아 함께 걷는 길'을 뜻한다고 한다.

 

남파랑길은 ‘남쪽(南)의 쪽빛(藍) 바다와 함께 걷는 길’이라는 뜻으로,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서 전남 해남 땅끝마을까지 남해안을 따라 총 90개 코스로 이루어진 1,470km의 걷기여행길이다. 남파랑길의 주요 코스는 부산-창원-경남고성-통영-거제-사천-남해-하동-광양-여수-순천-보성-고흥-장흥-강진-해남-완도를 걷는 길이다. 이 길은 주로 남해의 아름다운 해변경관을 따라 이어졌다.  

 

서해랑길은 전남 해남 땅끝탑에서 인천 강화를 연결하는 109개 코스, 1,800km의 걷기여행길로, 서쪽(西)의 바다(파도)와 함께(랑) 걷는 길이다. 주요 관광도시로는 해남-진도-영암-목포-무안-신안-함평-영광-고창-부안-김제-군산-서천-보령-홍성-서산-태안-당진-평택-화성-안산-시흥-인천-강화이다. 서해랑길을 걷다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드넓은 갯벌과 황홀한 일몰, 종교와 문물교류의 역사를 만날 것이다.

 

마지막으로 ‘DMZ 평화의 길’은 한반도의 마지막 청정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DMZ 일대를 따라 구축한 총 35개 코스, 510km의 거리이다. DMZ 초입인 민간인통제선 인근에 자리한 최전방 마을, 전적지, 평야와 강, 산악 지형을 지나며 “평화와 통일”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매우 상징적인 길이다.

 

이 길은 강화-김포-고양-파주-연천-철원-화천-양구-인제-강원고성으로 이어진다. DMZ 평화의 길은 자유롭게 방문 가능한 ‘횡단노선’과 투어 예약 후에야 방문이 가능한 ‘테마노선’등 투 트랙으로 이루어진다.

 

문체부는 이번 전 구간 개통 이후 코리아둘레길과 인근 관광 콘텐츠를 연계해 다양하고 차별화된 지역 대표 관광자원을 육성해 지역관광 활성화는 물론 국내 여행 수요를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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