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먼데이타임스에서는 우리 사회에서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생활 주변을 전문가와 함께 살펴봄으로써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고자 특별기획을 마련하였다.
먼저, 대형건물의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쓰레기 분리수거시설을 살펴보았다. 최근 들어서고 있는 고층 건물들이 대부분 쓰레기 분리 시설을 장소 부족이나 미관상의 이유로 지하주차장에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건물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분리수거장은 대형화재의 온상이 될 수도 있다. 분리수거장에 적재되어 있는 휴지, 플라스틱 등에 인화성 물질이 투하될 경우, 곧바로 화재로 이어지고 주변 차량에 쉽게 달라붙어 건물 전체로 옮겨붙을 수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소방기술사회의 박경환회장은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쓰레기 분리 시설은 화재가 발생할 경우, 근처에 있는 차량으로 쉽게 옮겨붙고, 이어 차량이 전소되면서 발생하는 화학물질이 건물 전체로 쉽게 이동하여 대명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유독가스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여 이로 인한 대형 피해가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문제다. 게다가 지하 화재의 발견 및 초기 대응은 당연히 지상에 있을 때보다 늦을 수밖에 없다. 한편 건물의 제반 안전과 관련된 민감한 시설, 즉 승강기 모터와 배수시설 그리고 변전기 등이 순식간에 번진 불로 인해 마비되고, 그로 인해 화재는 건물 전체로 번질 가능성이 매우 크며 곧바로 대형 화재로 이어지게 된다.
이러한 대형화재는 참으로 많다.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나 대전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지하주차장 화재, 부산 해운대구 호텔 지하주차장 화재가 지하에서 발생한 사고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본사에서 세종시를 표본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아파트들은 옥외에 쓰레기 분리 시설을 설치하고 있었다. 반면, 사무실이 밀집되어 있는 오피스텔이나 집합건물의 경우 지하에 주차장과 함께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시설물을 담당하고 있는 주무관청들은 이러한 상황을 대수롭지 않고 보고 있었다. 주차장 시설이 허가 없이 쓰레기 분리수거장으로 용도 변경되어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또한 일부 옥외로 이전해야 한다는 민원조차 설치할 장소를 찾을 수 없다는 핑계로 무시되고 있었다.
세종 지식산업센터의 김주현 관리인은 올해 쓰레기 분리수거시설을 옥외로 옮기려고 시청 담당자와 수차례 만나 의견을 개진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번번이 헛수고였다. 적당한 장소를 찾을 수 없다는 답변 이외에는 더 들을 수가 없었다.
화재 위험을 진단하고 감독해야 할 소방본부 또한 사고예방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을 찾을 수 없었다. 위험성을 인지하고는 있었으나, 현행 소방법에 저촉되거나 명시되어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하 쓰레기 분리시설을 점검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 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이현정 의원)은 “이 문제의 시각을 단순히 분리수거장의 위치 검토에서만 살펴보았으나 시민 안전과 화재 위험성의 시각에서 위험성과 심각성에 공감한다며, 앞으로 관련된 법령과 제도 및 조례를 발의하여 법적인 대응 방안을 적극 찾겠다.”고 말했다.
물론 사전에 모든 사고를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대형사고가 발생한 후 책임에 대해 공방을 벌이는 것보다는 미리 꼼꼼하게 진단하고, 대처하는 현명한 행정이 우선되어야 한다. <저작권자 ⓒ 먼데이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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