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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죽도’를 특허받은 한국 검도인

최다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1/17 [14:30]

‘안전한 죽도’를 특허받은 한국 검도인

최다인 기자 | 입력 : 2024/01/17 [14:30]



 평생 ‘검도 외길’만을 걸어온 검도인이 죽도 개량에 성공해 한국은 물론 검도 종주국인 일본에서 특허까지 얻었다.

 

 그는 대구에서 검도관을 운영하는 대한검도 8단 신용만(61세, 전 대구 달서구청 감독) 사범이다. 신 사범은 습기와 곰팡이에 취약한 데다 강한 충격에 쉽게 부러져 안전사고를 유발하는 죽도의 내구성을 보강할 수 있는 고무 코팅재를 개발했다. 그가 특허를 얻은 죽도는 이 고무 코팅제를 입힌 것이다. 

 

 죽도는 대나무 조각을 엮어 만들기 때문에 타격할 때 특유의 경쾌한 소리가 나지만 쉽게 부러지고 갈라져 대나무 조각이 손에 박히거나, 바닥에 떨어져 발에 상처를 내는 일이 허다하다. 수명도 짧아 직업 선수들은 한 달에 개당 4만~5만원짜리 죽도를 서너 개씩 사야 하는 실정이다. 

 

 검도계에서는 죽도 안전성 문제가 항상 도마에 올랐다. 검도 종주국인 일본도 오랜 세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했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내지 못했다. 일본 한 죽도 생산 업체에서 탄소섬유로 만든 죽도를 개발했지만 가격이 10배 가량 비싸고 무거워 상용화하지 못했다.

 

 신 사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던 2021년, 죽도의 바깥 부분보다 안쪽이 더 잘 부서진다는 사실에 착안해 연구를 거듭하다 ‘안쪽 면에 코팅 처리를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 사범은 “코팅재를 바른 죽도를 써본 검도인들은 ‘죽도 무게가 변하지 않으면서도 수명이 2~3배가 늘어나고 곰팡이도 생기지 않는다. 일본으로 수출해도 가능할 정도’라며 호평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일본 죽도 업체와 본격적인 생산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100년 이상 이어져 온 검도 문화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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