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소설가(81)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 (영어 번역본, 마터 2-10)’가 2024년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에 올랐다.

심사위원회는 황석영 작가의 ‘철도원 삼대’에 대해 "서구에서 보기 드문 한국에 대한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책으로 한 나라의 역사적 서사와 정의를 추구하는 개인의 여정을 엮었다"고 평가했다. 1차 후보에는 한국어 외에도 알바니아,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포르투갈, 러시아, 스페인, 스웨덴 등에서 집필된 작품이 포함됐다.

2020년 출간된 '철도원 삼대'는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황석영 작가의 대작이다. 작가는 철도 노동자 가족을 둘러싼 사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일제강점기부터 현재까지의 한국 역사를 관통한다. 영어판은 김소라와 배영재가 번역했는데 이번 부커상 번역자 후보에 함께 올랐다.

한국 소설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일곱 번째이다. 천명관의 「고래」와 정보라의 「저주 토끼」는 2023년과 2022년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한강의 「채식주의자」는 2016년에 수상한 바 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2005년 맨부커 국제상으로 시작해, 2015년부터 매년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영어로 번역 출간된 외국어 소설과 책에 수여되고 있다. 작가와 번역가에게도 각각 2만 5000파운드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 4월 9일에 6권의 책이 최종 후보로 발표되고, 이후 최종 수상작은 5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