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최근, K팝 산업을 받쳐주고 있던 연습생의 수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20년에는 1,895에 달하던 연습생의 수가 1,170명으로 줄었다는 자료를 내놓았다. 이 감소 추이는 지난 2년 동안 38%를 웃도는 비율이었으며, 이러한 흐름은 데뷔를 하는 연습생의 비율이 80%에서 65%로 감소함에 따라 드러나기 시작했다.
연습생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직업 선호도에 대한 변화에 있다. 매년 대한민국 교육부는 초·중등학교의 진로교육현황을 발표한다. 교육부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가수’라는 직업이 2009년에는 6위를 기록했지만, 2019년에서 2021년 사이에는 9위로 하락한 모습을 보였다. 중학교의 경우, 2009년에는 가수가 선호직업 7위를 기록했지만, 2019년 이후로 10위권 안에 든 적이 없다. 특히, 고등학생들의 경우가 더욱 심각한데, 2009년 이후부터 선호직업 탑 10위 안에 가수가 있던 적이 전무하다.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K팝 가수를 지망하는 연습생이 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로, 여타 인플루언서와 차이를 보이는 ‘불확실성’을 강조한다. 또한, K팝 산업 내의 연습생들 사이에 조성된 초경쟁적 환경과 분위기로 인해 연습생들이 가혹한 시련을 견뎌내야 한다는 점도 지적했다. 많은 외신들은 잔인한 연습시간과 더욱 엄격한 도덕적 잣대를 적용하고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이미 데뷔한 연예인조차 그러한 삶을 견디기 힘들어 자살을 선택하기도 한다. 인터넷 상의 많은 악플과 어린 나이에 시작하는 연습생 생활로 인한 사회성의 결여 등으로 인한 정신적 문제나 극단적 선택 등의 문제가 초래되기도 한다.
K팝 연예인이 되기 위해 감수해야만 할 어려움과 불확실성을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게 되면서, K팝 가수를 꿈꾸는 연습생들의 공급이 여유있게 확보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물론, 아직도 많은 나라에서 K팝 오디션이 열리고 있지만,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점은 직면해 있는 상황에 대한 대책 마련과 함께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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