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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만 연구해온 하마노우에 미유키 부학장, 옥관문화훈장 포상

이종대 | 기사입력 2024/10/16 [04:02]

한글만 연구해온 하마노우에 미유키 부학장, 옥관문화훈장 포상

이종대 | 입력 : 2024/10/16 [04:02]

문화체육관광부는 578돌 한글날을 맞아 한글발전유공자와 세종문화상 수상자 15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옥관문화훈장 1명, 화관문화훈장 1명, 문화포장 2명, 대통령 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4명 등 13명의 개인과 단체 2곳이 선정되었다.

 

한글발전유공포상자 중 최고 훈격인 옥관문화훈장 대상자는 하마노우에 미유키 간다외어대학 부학장이 선정됐다. 일본에서 훈장 수훈자가 나온 것은 12년만의 일이다.

 

하마노우에 미유키 부학장은 1980년부터 한국어 학습자를 위한 교재와 연구서를 집필하여 한국어 보급과 대중화에 기여하는 등 한류열풍의 초석을 다졌다. 또한 일본 대학생의 방한 연수단 단장을 맡는가 하면 한국문화원 특별 강연 등을 통한 한일 우호협력에 이바지 하였고, 30여년 간 ‘현대 한국어의 상(相,aspect) 문법’에 대한 연구업적을 쌓기도 하였다. 1996년부터는 일본에서 전국 한국어 스피치 대회를 개최하고, 2006년에는 ‘한국어학연보’를 창간하였다. 한국문학 작품을 번역 출간하는 등 일본 내에서 한국어의 위상을 높였다. 또한 콘코디아 한국어마을 촌장을 겸임해 한국어의 세계화에 크게 기여했다.

 

그가 한국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74년이었다. 그해 8월 15일 경축식 행사에서 육영수 여사가 서거했는데 당시 아사히 신문은 한국에 기자를 파견하여 한 달 정도를 기획 기사를 썼다. 하마노우에 부학장은 그때 그 기사를 읽으며 한국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부모의 뜻에 따라 1980년 도쿄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한 하마노우에 미유키 부학장은 1987년 도쿄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어 전공으로 학사와 석사과정을 마쳤다. 이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1993년부터 간다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어 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어의 보급과 연구에 매진해왔다. 1987년 개교 당시 간다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학생은 학년당 20명이었다. 1990년대에는 30명으로 늘어났다. 그리고 2021년에는 두 배인 60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지금까지 간다외국어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졸업생 수는 913명에 달한다. 학교 내에서도 한국어 전공자의 위상이 갈수록 높아져 2020년 하마노우에 교수는 부학장이 되었다.

 

하마노우에 부총장은 한국과 일본 대학생의 교류에 매우 적극적이다. 2000년부터 상호교류를 시작한 대학이 한국외국어대학교를 비롯해 15개 대학과 교환 유학 협정을 맺었다.

 

올바른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기본에 충실하고 한국문화까지 알게 하려는 그의 노력은 앞으로도 끊임없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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