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슨은 한국인의 불안, 우울증, 자살률이 높아지는 추세를 언급하며 “무엇이 최악의 정신건강 위기라고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걸까”라며“ 왜 그런지 알아보러 왔다”고 전했다.
먼저 그는 1990년대 유행한 게임 스타크래프트까지 거슬러 올라갔다. K팝, 스포츠, 대기업의 기숙사 문화 등 한국의 각종 산업에 스타크래프트가 시작한 ‘양성 문화’가 뿌리 깊이 박혔고, 경쟁의 일상화가 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에15년 거주한 미국인 스타크래프트 프로 해설가 니콜라스 플롯은“내가 여기 처음 왔을 때 놀랐던 것 중 하나가 직업윤리였다. 그것은 과로로 무너지기 직전이었으나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며 “한 아파트에서 15~16명의 게임 플레이어가 이층 침대를 쓰면서 피시방과 비슷한 환경에서 훈련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서로를 밀어붙여 점점 나아지게 하는 작은 생태계가 생기면 한국인이(그 환경을) 완전히 지배한다”며“ 자신이 잘하는 일에 전념하도록 강요한 다음 가능한 많은 성과를 짜내기 위해 사회적 압력, 경쟁을 적용하는 공식은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나는 그것이 만들어낸 심리적 부진도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의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이서현씨를 만난 후맨슨은 ‘인지 왜곡’이란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인지행동치료에 ‘왜곡’이라는 게 있다. 가장 흔한 인지 왜곡은 전부 아니면 전무라는 것”이라며 “한국 젊은이는‘전부가 아니면 전무’라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정신건강 관점에서 이건 좋은 일이 아니다”고 우려했다.
특히 한국이 유교 문화의 나쁜 점과 자본주의의 단점을 극대화한 점이 안타깝다고도 강조했다. 맨슨은“한국은 슬프게도 유교의 가장 나쁜 부분인 수치심과 판단력을 유지하면서 가장 좋은 부분인 가족 및 사회와 친밀감은 내버려 둔 것 같다”며“자본주의 최악의 면인 현란한 물질주의와 돈벌이에 대한 노력은 채택하면서 자기표현 능력과 개인주의는 무시했다”고 봤다.
개인이 없다 보니 자율성이 떨어지는 것 또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봤다. 그는 “정신적 웰빙의 가장 큰 부분이 자기 삶의 자율성과 통제성이다. 즉 내가 어떠한 것을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인데 한국 직장문화에서는 그러기 어렵다”고 전했다.
영상 말미에서 맨슨은 “(한국에는) 세계에서 보기 드문 회복력이 있다. 한국 문화를 배우면 전쟁과 절망 속에서도 항상 길을 찾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오늘날 한국인들은 내면의 깊은 곳을 들여다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먼데이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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