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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유록 부족, 최초로 국립공원 공동 관리

최문영 국제부기자 | 기사입력 2024/04/30 [13:22]

캘리포니아 유록 부족, 최초로 국립공원 공동 관리

최문영 국제부기자 | 입력 : 2024/04/30 [13:22]



캘리포니아의 레드우드 국립공원이 원주민 유록 부족과 공동으로 관리되게 되었다. 지난 3월 19일 '레드우드 구하기 연맹(Save the Red woods League, SRL)'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최대 원주민 부족인 유록 족이 이번에 125에이커의 토지를 공동 관리하는 역사적인 협약을 체결했다. 골드 러쉬 (Gold Rush) 시대에 90%의 고유 영토를 잃었던 유록 족은 이로써 미국 원주민 부족 중 최초로 부족 토지를 관리하게 된 것이다.

 

유록 족 문화자원국장 로지 클레이번은 “이 양해각서(MOU)는 부족의 토지 관리를 인정하는 새로운 보전 모델을 만들었으며, 이것은 유록 족의 의지와 끈기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동 관리에 들어가는 오 류우 지역은, 유록 족이 세계에서 가장 큰 나무로 만든 판자 주택과 뗏목을 가지고 있었던 제재소 부지였던 곳으로 선조 때부터 유록 족의 영토였다. 비영리 단체 레드우드 구하기 연맹(SRL)은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자산인 이곳을 구매하여, 유록 족과 미국 국립공원관리청과 함께 관리하기로 한 것이다. 이곳은 환경 복원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한 후 2026년에 정식으로 유록 족 소유로 이전되어, 레드우드 국립공원의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유록 족은 이 주립공원의 자연 자원을 보호하기 위하여 이번에 토착 식물을 다시 심고, 새로운 하천을 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현재, 원주민에게 빼앗은 토지를 되돌려주는 사례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이번 일을 주도하고 있다. 유록 족의 족장인 조셉 제임스는 이번의 토지 위임 사례는 "토지를 부족에게 되돌려주는 랜드 백 운동 (Land Back Movement)의 모범사례이다. 유록 족은 이곳에 유록 족 전통 마을 등을 건설하여 문화유산 센터와 삼림 회복의 중심지가 되도록 할 것이다. 우리는 이곳의 원주민이며, 최초의 거주자이며, 영토 소유자로서 문화와 지식을 공유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연보호론자들은 원주민의 전통 생태 지식(TEK)이 생물다양성 보호와 기후변화 충격에 대한 대응에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 미국이 원주민 부족들과 함께 2030년까지 국토와 수자원의 30%를 보존하도록 하겠다고 하는 바이든 대통령의 “30-30” 보존 계획은 전 지구적 보존 운동과 연계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클레이번은 "전 세계가 이번 사례를 통해서 원주민이 이 땅을 가장 잘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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