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양궁 여자단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대표팀 선수들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훈영, 임시현, 남수현 선수.
파리 올림픽 출정식에서 한국 대표팀의 목표는 금메달 5개로 종합 15위를 목표로 했다. 이는 과거의 대표단 목표와 규모와는 대조적이다. 이전에는 보통 금메달 10개로 5위가 목표였다. 그러나 이번 참가선수는 144명으로 6.25 전쟁이 끝나고 11년 후 열린 1964 도쿄 올림픽 165명보다도 적은 규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시다. 사격뿐만 아니라, 양궁에서도 올림픽의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특히 여자 단체전에서는 대한민국이 1988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10연승을 거두었으며, 남자 단체전도 1992년, 1996년, 2012년을 제외하고 7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러한 성과 뒤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대한양궁협회의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이 특히 주목되는 이유다. 올림픽 대표 선발전은 기존 선수들의 학력이나 수상 내역 등을 철저히 배제한 '제로 베이스(zero base)' 원칙을 기반으로 한다. 이러한 원칙은 철저하게 지켜졌다. 지난 2020 도쿄 올림픽 당시에도 코로나19 여파로 개최가 1년 미뤄지자, 기존 선발된 선수들이 있음에도 다시 한번 선발전을 치루었다. 이전 수상 및 선수 경력은 고려 대상이 되지 않았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양궁 남자 단체, 여자 단체, 혼성, 개인 여자 등 4개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국가대표 선발 시스템을 한치의 착오없이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대한양궁협회의 노력도 존경스럽다. 언제나 공정하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올림픽 출전 시점에서 가장 뛰어난 기량을 지닌 선수를 선발하는 원칙을 유지하였다. 선수들은 이러한 시스템을 신뢰하고 자신의 기량개발에 구슬 땀을 흘렸다.
그러나 아쉽게도 일부 종목에서는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며 감독 선임 문제로 불협화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과거로 회귀할까 염려에서다. 중국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중국은 스포츠 분야에서 전 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유독 축구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세계 수준은커녕 아시아권에서도 후순위로 밀린다. 국가대표 선수 선발부터 프로축구 운영에 이르기까지 뒷거래와 부정이 만연하기 때문이다.
비록 늦은 감은 있지만 앞으로 있을 세계대회를 위해서도 관련 협회의 자성이 요구된다. 기본부터 다시 시작되어야 한다. 역량있는 감독은 필수다. 다른 종목도 무관치 않다. 선수들은 오직 실력으로만 무한경쟁을 펼치고, 그 과정에서 투명성을 보장하는 선발 시스템. 한국스포츠가 나아갈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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