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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원전 유럽에서 프랑스 꺾고 승리, 폴란드 등 추가 수주 기대

최문영국제부기자 | 기사입력 2024/08/04 [18:25]

K-원전 유럽에서 프랑스 꺾고 승리, 폴란드 등 추가 수주 기대

최문영국제부기자 | 입력 : 2024/08/04 [18:25]


체코는 7월 17일 수요일 두코바니 발전소에 두 개의 새로운 원자로 건설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프랑스의 전력회사 EDF (Électricité de France)를 제치고 입찰에서 승리했으며, 이는 마크롱 대통령의 막판 방문 지원에도 불구하고 이루어진 결과였다. 체코의 페트르 피알라 총리는 기자들에게, "모든 평가 기준에서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의 제안이 EDF의 제안보다 더 우수하다.”고 말했다. 피알라 총리는 "이번 선정 결과는 책임 있고 대담한 결정이다. 우리는 미래 세대를 위해 에너지 안보를 보장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체코 정부는 테멜린에 있는 기존 발전소 외에 추가로 건설하게 될 2기에 대해서도 한수원과 협상을 계속할 예정이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이번 계약은 일부 국영기업인 체코원전공사 ČEZ가 평가했으며, 2025년 3월 말까지 계약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체코 국내 기업들과 협력하여 2029년에 건설이 시작되며, 2038년에 첫 번째 새로운 원자로가 가동될 예정이다. 원전 1기당 예상 가격은 86억 달러로, 체코 역사상 가장 비싼 투자로 평가된다.

 

현재, 인공지능의 급속한 도입으로 전 세계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유럽의 원자로 수요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인접한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도 원자력 생산단지를 확장하여 에너지 독립을 달성하려 하고 있다. 한수원은 1,050메가와트 출력을 가진 APR1000 원자로를 제안하여 체코가 석탄을 줄이고,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의 산업통상부 장관인 요제프 시켈라는 '에너지수요가 현재 35%에서 미래에는 약 50%로 증가할 것'이라며, 원자력 에너지가 '체코 에너지 생산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 에어버스'라고 불리는 프랑스 국영 EDF는 EU가 탄소중립으로 전환하는 작업의 가속화를 주도해왔지만, 체코와의 계약에 실패한 후 큰 타격을 입었다. 러시아와 중국은 보안 문제로 입찰을 계속할 수 없었으며, 폴란드도 EDF 대신 미국의 웨스팅하우스를 선택했다. 한수원은 기술과 가격 경쟁력으로 UAE 입찰에서 EDF를 이겼으며, 이번에 체코와 입찰에 성공함으로써 한국은 원자력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전망이다. 한수원이 173억 8천만 달러(24조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낸 후 한국 원자력 주식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수원의 황주호 사장은 X에서 "우리는 체코에 APR1000 원자로를 예산 내에서 제때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확인하며, 한국 팀의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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