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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선생 100년 만에 고국으로

연경한기자 | 기사입력 2023/04/19 [13:45]

‘미스터 션샤인’ 황기환 선생 100년 만에 고국으로

연경한기자 | 입력 : 2023/04/19 [13:45]



2023년 4월 10일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으로 유명한 애국지사 황기환 선생의 유해가 고국으로 돌아왔다. 황지사의 유해는 직계 유족의 부재로 봉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2013년부터 국가보훈처 및 뉴욕총영사관의 노력으로 마침내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왔다. 

 

평안남도 순천 사람인 황기환 지사는 미주 대륙에서 애국운동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1995년 정부는 황지사에게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다. 출생년도는 정확하지 않지만 1904년 미국으로 떠났을 때 10대 후반이었다. 황지사는 이후 미군에 자원입대하여 1917년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였고 1919년 6월에는 베르사유 평화회의에 참석해 김규식을 도왔다.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설치한 주파리위원부에서 황지사는 서기장으로 활동하며 국제 선전활동에 주력했고 파리강화회의에 독립청원서를 제출했다. 또 각종 강연회, 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한국독립의 정당성과 일제의 침략 사실을 홍보했다. 이후 1920년 1월에는 한국선전단의 선전국장으로 활동하며 ‘자유한국(La Coree Libre)’이라는 프랑스어 월간지를 창간했고 1921년에는 ‘영일동맹과 한국’이라는 팜플렛을 발간하였다. 

 

이후에도 황지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주 파리위원으로 외교활동을 계속했고 1921년에는 이승만, 서재필 등을 보좌해 워싱턴에서 열린 태평양 회의를 진행했다. 미국과 유럽을 다각도로 오가며 외교 홍보 활동을 계속했던 황지사는 안타깝게도 1923년 뉴욕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이후 황지사는 뉴욕의 퀸즈 매즈패스(Mespeth, Queens) 지역의 마운트 올리벳(Mount Olivet) 공동묘지에 묻혀 100년간을 잊혀진 상태로 지낸다. 

 

한편 뉴욕한인교회의 장철우 목사는 2008년 우연히 옛 교회명부를 통해 당시 교인이었던 황기환 선생의 사망 기록을 발견했다. 이후 장 목사는 뉴욕 퀸즈에 매장되었던 황지사의 묘소를 직접 찾았고 뉴욕한인교회는 2019년 황지사의 유해를 한국 현충원에 봉환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뉴욕총영사관과 국가보훈처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2023년 4월 10일 황지사의 유해를 고국으로 봉환한다. 

 

후손을 남기지 못했던 황지사의 유해 영접에는 이회영 선생의 후손인 이종찬 우당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김구 선생의 후손인 김 미 백범김구재단 이사장, 윤봉길 의사의 후손인 윤주경국회의원, 김좌진 장군의 후손인 김을동 전 국회의원, 안중근 의사 가문의 후손인안기영 선생, 임시의정원 의장 손정도 목사의 후손인 손명원 선생, 독립유공자 윌리엄 린튼의 후손인 인요한 보훈정책자문위원장 등이 함께 했다. 

 

 또한 국가보훈처는 그 동안 후손이 없어 무적으로 남아있던 황기환 지사의 가족관계 등록부 창설을 최근 완료했고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이 순국 100년 만에 완전한 한국인이 된 황기환 지사의 영현 앞에 가족관계등록부를 헌정했다. 독립유공자 유해 봉환식에서 가족관계등록부를 헌정하는 것은 황기환 지사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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