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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국제 협력 다각화 모색

연경한 기자 | 기사입력 2024/06/10 [09:21]

첫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국제 협력 다각화 모색

연경한 기자 | 입력 : 2024/06/10 [09:21]



지난 6월 4일, 아프리카 정상 25명을 포함해 총 33명의 정상급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에서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열렸다. 이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의 다자 정상회담이자, 대한민국이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처음 개최한 다자 정상회의이다.

 

최근 주요국과 아프리카 간 정상회의 참석 규모를 보면 2023년 러시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는 아프리카 정상 27명, 2024년 이탈리아-아프리카 정상회담에는 26명이 참석했다. 2018년 중국-아프리카 정상회담에는 50명, 2020년 영국-아프리카 정상회담에는 16명, 2021년 튀르키예-아프리카 정상회담에는 16명, 2022년 미국-아프리카 정상회담에는 45명이 참석했다. 이러한 수치를 고려할 때, 이번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 33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 것은 한국에 대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대와 신뢰를 보여준다.

 

한국은 중국, 일본, 미국처럼 대규모 원조를 제공하는 대신 아프리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한국 정부가 14개 아프리카 국가와 협정을 체결한 ‘K-Rice 벨트’ 협력은 그 좋은 예다. 이 협력은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곡물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프리카의 식량난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아프리카 국가들에 과거 ‘통일벼’ 품종 개발로 쌀 자급자족을 이룬 경험을 전수할 예정이다. 우리 정부의 이러한 진정성에 아프리카 국가들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이번 정상회의는 그 결실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한국은 아프리카에 대한 원조 확대를 선언하고, 아프리카 48개국 대표단과 함께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선언문에서 한국은 2030년까지 대아프리카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총 100억 달러까지 확대하고, 140억 달러 규모의 수출금융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한국과 아프리카 국가들이 필요로 하는 핵심 광물 대화도 출범시키기로 했다. 한국은 아프리카 23개국과 총 47건의 협정 및 협약을 체결하고 경제 분야 협력을 더 확대하기로 결의하였다. 특히 11개국과 12건의 무역 투자 및 광물 분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여, 한국과 아프리카 간의 무역 및 투자 증진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경제동반자협정(EPA) 협상 개시를 선언한 탄자니아는 니켈과 흑연 등 핵심광물이 풍부한 국가다. 또한 EPA 협상 추진 체계에 합의한 모로코는 미국, EU 등 전 세계 50개 이상의 국가들과 자유무역지대(FTA)를 체결하고 있어, 모로코를 통한 미국, EU, 중동으로의 우회 수출기지로서의 잠재력이 크다. 또한 가나, 말라위, 코트디부아르, 짐바브웨 등 8개국과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체결하여, 맞춤형 경제 협력 플랫폼을 구축했다. 민간 부문에서도 아프리카 19개국과 총 35건의 계약 및 MOU가 체결되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한·아프리카 관계가 앞으로 더욱 심화되고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2024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는 한국과 아프리카가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를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었으며, 양국 모두에게 큰 성과를 안겨준 의미 있는 회담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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