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AVDI 영상 캡쳐
북한이 해외 전장과 테러 현장에서 활동한 적은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 군대를 공식 파병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 한국이 작년에 미국에 50만 발 이상의 포탄을 대여하며 간접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한 것과 맞물려, 북한의 이번 파병 결정은 또 하나의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쟁 초기 미국 언론의 예측과 달리, 러시아군은 점령한 요충지들을 중심으로 전쟁을 이어가며 여전히 강한 저항 의지를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미국의 지원을 받아 장기전을 준비하며 영토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전쟁이 단순한 양국 간의 충돌을 넘어, 미국과 중국·러시아 간의 신냉전 구도에서 벌어지는 대리전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한다.
미국과 나토(NATO)는 북한의 파병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23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사태를 '심각한 문제'로 지적하며, “이 영향은 유럽뿐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까지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파병된 북한군의 정확한 규모와 확보된 증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나토 역시 오스틴 장관의 발표 후 2시간 만에 “북한의 파병 증거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파라 다클랄라 나토 대변인은 “만약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다면, 이는 북한이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러시아군이 막대한 손실을 겪고 있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나토는 추가 논의를 위해 한국 대표단이 다음 주 초 브뤼셀의 나토 본부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북한군 약 6,000명 규모의 두 개 여단이 러시아에서 훈련 중”이라는 군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NYT)는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금까지 약 2,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배치되었으며, 아직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된 병력은 없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오스틴 장관과 나토의 발표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북한의 파병설을 부인했던 러시아는 현재까지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북한의 파병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동아시아와 유럽의 안보 지형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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