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는 1회부터 팽팽한 투수전 양상으로 0:0으로 흘러갔다, 교토국제고는 5회 초 2사 1,3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가 나오지 않아 안타깝게 점수를 내지 못했다. 간토도이치고는 6회 말과 7회말에서 각각 2사 2루의 기회가 왔지만 타자가 땅볼로 물러나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경기는 마지막 정규 이닝인 9회에서 득점을 노렸으나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교토국제고는 이어진 연장 10회 초 무사 1,2루에 주자를 두고 공격하는 승부치기에서 안타와 볼넷, 외야 뜬 공 등을 묶어 2점을 따냈다. 이어 10회 말 간토다이치고에 1점만 내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
고시엔은 일본 야구의 대명사로 불리는 오타니도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을 만큼 본선 진출이 어려워 ‘꿈의 무대’라고도 불리고 있고, 일본 공영 방송 NHK가 모든 경기를 중계 방송한다. 올해 일본 전역에서 3천 715개 학교(3천 441개 팀)이 참가해 49개 학교만 본선에 올랐다.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에 올랐으나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다. 2022년 여름 고시엔에도 본선에 나갔으나 1차전에서 석패했다.
이날 NHK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부르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개교 이래 첫 우승이자 교토부 대표로는 68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한신고시엔 건설 100주년에 열린 대회에서 얻은 우승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마이니치 신문은 21일 열악한 환경에서도 고시엔에서 선전하는 교토국제고의 돌풍을 집중 조명하면서 “홈플에이트부터 외야까지 70m에 불과한 작은 그라운드에서 교토국제고는 연습시합은 커녕 프리 타격이나 내외야 중계 연습도 할 수 없었다”라며 “하지만 이런 어려운 환경에 이번 대회 우승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프리 타격 연습을 할 수 없어 수비연습을 철저히 했다”라며 “경기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하고 연습을 반복했고, 연습 시합은 할 수 없지만 높은 긴장감으로 경기 감각을 익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교토국제고는 1947년 재일동포 민족교육을 위해 돈을 모아 교토조선중학교로 개교하였고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하였다. 2004년 교토국제중고등학교로 개교하였다. 2024년 4월 현재 중고등학교 전체 학생수는 159명으로 한국계 학생이 약 30% 정도이다. 교교생 137명 중 야구부 소속은 약 44%에 달한다. 야구공이 비싸 야구공에 비닐을 감아 쓸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고, 한국의 모기업이 야구공 1,000개를 기부하는 등의 후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를 지켜본 누리꾼들은 “일본 고등학교 야구 최고의 무대에서 한국어 교가가 나오니 감격스럽다” , “100주년 기념 우승기가 동해를 통해 한국으로 갔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교토국제고에 응원메세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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