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2차 세계대전 벙커, 공중 정원으로 재탄생해

홍채은 기자 | 기사입력 2024/10/17 [09:17]

2차 세계대전 벙커, 공중 정원으로 재탄생해

홍채은 기자 | 입력 : 2024/10/17 [09:17]



 함부르크는 독일 북부에 위치한 도시로 북해 연안에서 독일 최대의 항구이며, 엘베강 하구로부터 110km 상류의 양안에 걸쳐 자리 잡고 있다. 인구 규모로는 베를린에 이어 독일 제2의 도시이다.

 

 최근 함부르크의 도심 한복판에 ‘공중 정원’이 탄생해 화제다. 함부르크 장크트 파울리 지역에 위치한 해당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대공 방어용으로 사용된 벙커이다. 전쟁 당시 함부르크는 독일에서 가장 많은 벙커를 보유한 도시로 손꼽혔으며, 이에 전쟁 후 도시의 벙커를 꾸준히 개조해 왔다. 이번 고층 벙커는 추가로 5층을 높여 공연 전시장, 카페, 식당, 호텔 등 다양한 편의 시설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주목받은 핵심은 건물 옥상에 조성한 공중정원이다. 건물 외벽을 따라 560m 이상의 나선형 계단을 오르면 옥상 공중정원에 다다른다. 정원을 수놓은 각종 식물은 계절적 변화 등을 고려해 선정했는데, 모두 2만여 그루의 규모를 자랑하며, 지역 토착 수종 등을 포함하고 있다.

 

 벙커의 새로운 쓰임새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독일 함부르크 빌헬름스버그지구 지역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동맹군으로부터 독일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지어진 130ft 높이의 거대한 대공포 벙커를 신재생에너지 플랜트로 리모델링하여 인근 3000여 가구에 전력을 공급한 바 있다. 이처럼 벙커를 재활용한 시설물을 구축하고 인프라를 확장하는 사업은 꾸준히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심 속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 사이에 위치한 초록빛의 벙커는 함부르크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떠오르며 연이은 호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도배방지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