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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를 잇는 글로벌 스타, 왕펭귄 ‘페스토’의 인기 비결은?

이종대 | 기사입력 2024/11/03 [12:45]

푸바오를 잇는 글로벌 스타, 왕펭귄 ‘페스토’의 인기 비결은?

이종대 | 입력 : 2024/11/03 [12:45]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동물들이 비상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태어나 많은 인기를 끌어 모았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에 이어 9월 중순 태국 파타야 인근의 ‘카오키여우 동물원’의 피그미 하마 ‘무뎅’이가 틱톡, 인스타그램 등에서 큰 관심을 끌어 모은 데 이어, 이번에는 오스트레일리아의 멜버른 시라이프 수족관에서 부화한 왕펭귄 ‘페스토’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페스토는 태어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수족관의 틱톡 계정에 있는 페스토의 동영상이 무려 320만 개의 ‘좋아요’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AP통신과 NPR방송은 지난 20일 각각 ‘거대한 새끼 임금펭귄 페스토, 소셜 미디어 스타로 성장하다’, ‘페스토의 몸집이 커지면서 온라인 팬들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등의 제목으로 페스토의 인기를 보도했다. 

 

페스토는 지난 1월 31일에 부화하였으며, 올 해 첫 번째 수컷 왕펭귄으로 태어났다. 페스토는 생후 9월만에 이미 22kg에 달하는 몸무게를 기록하여 부모 펭귄을 압도하고 있다. 그의 부모는 각각 11kg에 불과하다. 태어난 지 9개월 된 페스토가 새삼스레 주목을 받게 된 것은 걸어 다니는 털뭉치 같은 아주 큰 그의 몸집 덕분이라고 할 수도 있다. 복슬복슬한 갈색 털은 몸집이 더 커 보이는 착시를 일으키기도 한다.

 

페스토가 이렇게 인상적인 커다란 몸집을 가지게 된 이유에 대해 시라이프 수족관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 중 하나는 페스토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블레이크’가 수족관 내에서는 가장 크고 가장 나이 든 펭귄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페스토를 돌보고 있는 부모 펭귄들이 굉장히 열정적인 부모라는 점을 든다. 수족관은 “좋은 유전자와 훌륭한 양육이 페스토가 지금의 몸무게를 갖게 된 비결’이라고 전했다. 페스토가 한 주 동안 먹어 치우는 물고기가 무려 24kg으로 자신의 몸무게보다 많다고 하니 좋은 먹성도 인기있는 거대한 몸집을 유지하는 다른 비결일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매니아대 해양생태학자 메리 앤 리아 교수는 ‘야생의 펭귄이 부모보다 훨씬 더 무거운 것은 드물지만 있을 수 있는 일’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리아 교수는 “페스토가 야생에서 태어났더라면 좋은 체력을 가졌을 것”이라며 “이는 부모 펭귄들이 새끼를 잘 먹인다는 뜻이고, 페스토가 스스로 먹이를 구할 능력을 갖출 때까지 더 오래 잘 버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생에서 새끼 임금펭귄은 종종 부모보다 몸무게가 더 나갈 수 있고 점차 성장에 에너지를 많이 소모하며 몸무게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성체가 될수록 체중은 약 15kg대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어린 시절 몸에 많은 지방을 축적했다가 성장하면서 몸집이 줄어드는 것은 펭귄의 생존과 관련된 일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갓 태어난 새끼 펭귄은 몸집도 작고 방수 기능을 갖추지 못한 솜털을 지닌 채 태어나고 부모 펭귄들은 새끼들이 남극권의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많은 양의 먹이를 공급하는데, 그래야 부모가 먼 바다로 사냥을 나갔을 때에도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살아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페스토도 성체가 되면서 현재의 체중보다 몸무게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그 비주얼과 매력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랑을 받으면 받을수록 페스토는 왕펭귄으로서의 매력을 발산할 것이다. 

 

페스토의 인기 비결은 외모뿐만 아니라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순수함과 펭귄 특유의 행동에서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페스토는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고 현재의 인기와 더불어 앞으로도 가시성이 높은 캐릭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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