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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OSETA 학술포럼, 영어교육에 날개를 달다

이소정(양업고 교사) | 기사입력 2024/02/20 [14:02]

부산 KOSETA 학술포럼, 영어교육에 날개를 달다

이소정(양업고 교사) | 입력 : 2024/02/20 [14:02]



영어교사가 된 지 이제 4년 차. 영어교육자들을 위한 학술 포럼이 올해 1월 30일과 31일 이틀간 개최된다는 소식에 들뜬 마음으로 참가 신청을 했다. 기조 강연부터 현직에 계신 선배 선생님들의 수업 사례 소개가 주를 이루는 학술 포럼에 초보 교사인 내가 참가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으로 임했다.

 

첫날인 1월 30일, 포럼 개최 장소에 도착해 명찰과 강의 원고를 받고, 강의실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600여 명이나 되는 선생님들이 다같이 한마음 한뜻을 가지고 모였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선생님들의 강의 원고를 천천히 살펴보니,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업에 녹여내고 있는 활기찬 영어교육의 현장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급변하는 교육현장과 AI의 발달로 인해 ‘나만의 영어교육 목표란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을 하던 나에게 해답의 실마리를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드디어 사회자의 안내를 시작으로 학술포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전국 영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번 행사는 모든 진행이 다 영어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그렇게 사회자의 안내 멘트가 끝나며 부산시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 박영민 박사의 기조 강연이 시작되었다. 기조 강연의 주제는 ‘학습자의 주의력’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학습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습자가 어떤 전략에 집중하는지에 따라 학습이 어떻게 유의미하게 이루어지는지 6가지의 전략에 대해 차분히 설명을 진행했다. 학습자들이 능동적인 학습의 주체가 되었을 때, 교육의 효과가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에 학습자의 주의력에도 더욱 관심이 갔다. 50분의 수업 시간 내에 너무 많은 전략을 사용하도록 설계했던 내 수업을 돌아보며, 앞으로 영어 수업에서 어떤 전략이 더욱 효과적일이지 파악하는 계기가 되었다. 영어교육론에 근거하면서도 학습 현장에 적용한 사례까지 덧붙여 설명하는 강연자를 보며, 학생들에게 더욱 유의미한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 더 많이 연구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기조 강연을 마치고 실제 수업 사례를 듣기 위해 배정된 강의실로 이동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원격수업을 진행하게 되었을 때, 위기를 기회로 삼아 더욱 활발하게 영어수업을 이끌어간 선생님들의 수업 사례를 듣게 되었다. JAVA lab과 AI D-id를 활용해 다른 교과와 융합하여 수업을 이끌어간 선생님의 사례를 들으며, 영어만을 위한 영어 수업이 아닌 영어를 접목한 다양한 내용의 수업을 배울 수 있어서, 타교과와의 융합수업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그 다음 수업들은 내가 영어교사로서 가장 가르치기 어려워했던 쓰기 수업 소개였다.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글쓰기에 대한 피드백을 받고, 수정을 거듭해 글을 완성하도록 하는 수업이었다. 내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글쓰기 수업을 진행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수업 중 AI를 보조의 개념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AI로 글쓰기를 진행하는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다. 하지만 발표자 선생님들의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AI를 활용하면서도, AI를 자신의 영어 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보조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학생들의 개인차를 고려하면서도 과정 중심형 쓰기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체계적인 수업은 나에게 큰 자극이 되었다. 선생님들의 강의를 듣고 나니,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하는 교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번 절실히 깨닫게 되었다. 너무도 훌륭한 수업들로 가득했던 첫째 날이 끝나고, 둘째 날에 있을 다른 수업 사례들이 더욱 기대되었다.

 

둘째 날 강의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수업에 관한 내용이었다. 모든 수업에서 공통적으로 느낀, 특히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학습자에게 동기부여하는 방식이었다. 학습자가 수행하는 모든 과정들이 게임 속 미션처럼 주어졌고, 그 미션을 해낸 학생들의 표정에서는 말로 표현하지 못할 성취감이 어려있었다. 나에게는 조금은 생소했던 IB MYP 교육이 실제 교육현장에서 적용되는 모습을 잠깐이나마 엿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며, 국제 교류 수업이 이루어지는 생생한 현장에 함께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ChatGPT와 같은 인공지능을 수업에 활용하면서, 이를 평가로까지 연계하는 발표자 선생님의 수업 사례를 보며,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틀 동안에 실시된 모든 강의를 통해 나만의 교육 목표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더욱 유의미하게 수업에 참여하게 하는 제대로 된 수업 방법을 고안해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저 호기심으로 신청하여 참여했던 학술 포럼은 영어 교사로서의 나를 돌아보고 시야를 넓혀주는 소중한 경험을 선물해주었다. 더 성숙한 교사가 되어 참여하게 될 내년 KOSETA 학술 포럼에서는 어떤 다양한 수업들을 체험할 수 있을지 벌써 기대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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