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도대체 왜 우리 사회가 이렇게 되었는가? 심사숙고하여 대책과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물론 그동안 우리는 ‘분노’의 원인과 그 해법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고, 해법에 대한 논의를 진행시켜 왔다. 사회학자 김문조 교수는 ‘분노란 욕구 실현이 저지되거나 원치 않은 일을 강요당했을 때 야기되는 부정적 정서나 행위’ 라고 정의하면서 ‘사회적 분노의 주요 원인으로 부당한 사회적 불평등이 사회적 분노의 기원이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김 교수는 ‘객관적 불평등이 무시를 낳고 무시가 다시 외적 불평등을 강화하는 악순환이 역력한 오늘날 한국사회에서, 사회적 분노가 울화로 차곡차곡 쌓여 특정 계기에 폭발적으로 분출된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분노에 대한 구체적 치유법은 무엇일까? 물론 개인적으로는 의학적 치료가 있을 것이다. 질병의 일종인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꾸준히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개인은 물론 가족이나 사회가 치유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다.
종교의 역할 역시 지극히 중요하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종교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 지는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에 더하여 종교 지도자는 미래 세대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사랑과 인내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포용하고 끌어안아 주기를 간곡히 청한다.
교육 역시 매우 중요하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사람은 바로 학부모이다. 어느 때부터 인지 우리 교육은 속칭 명문대학을 가기 위한 교육으로 변질되었다. 바르고 성실한 사람을 기르기 위한 인성교육은 외면당하고, 한 단계라도 대중이 경쟁력 있다고 믿는 학과나 대학으로의 진학을 목표로, 아주 어린 시절부터 다른 사람을 이겨야 사람 답게 살 수 있음을 강요 받는 사회로 전락하였다. 요즘 학교에서는 대학입시 점수 따기에 도움이 되지 않는 행사나 활동은 철저히 외면 받는다. 그것이 현실이다. 점수 올리기에 급급하여 자식이 마치 죽을 것만 같은 극도의 절망감에 빠져 있다는 것을 눈치도 채지 못하는 사이에 내 소중한 아이의 절망감은 반사회적 극한 행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울화 해소의 방안으로 사회적 상흔을 치유할 수 있는 희망적 생활 전망의 정립이 관건이며 감성 공동체로서의 공감체를 형성하는 것’이라는 김 교수의 주장을 심각하게 되새겨보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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